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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고을수령의 위엄찬 소리가 들렸던 곳

논산의 자부심, 연산면 황산벌로 연산아문(連山衙門)

2020.11.04(수) 22:44:52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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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아문
 
연산시장 근처를 천천히 걷다가 한 줄로 죽 서 있는 돌로 된 여러 종류의 비(碑) 앞에 걸음이 멈췄다. 문화재를 설명하는 표지판 앞에는 2층의 누각 건물이 여봐란 듯 서 있었다. 현판에 ‘連山衙門(연산아문)'의 글체는 표지판을 읽고 나서야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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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의 글 '연산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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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비가 한 줄로 서 있는 연산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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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비
 
연산아문에 대해 표지판에는 ‘지정별 유형문화재 제9호로 논산시 연산면 황산벌로에 위치하며, 조선시대 연산현(連山縣)의 관아를 출입하던 문루’라는 글이 있다. 또 ‘정면 3칸, 측면 2칸의 2층 누문(樓門)으로 초익공계(初翼工系) 건물인데, "여지도서(與地圖書)" 연산현 공해조'에 의하면 객사(客舍), 중문(中門), 외문(外門), 동헌(東軒) 등의 건물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문루만이 남아 있다’고 한다. 다음 글을 또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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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아문의 표지글
 
‘기단 위에 기둥 모양의 긴 주춧돌을 놓고, 그 위에 원형 기둥을 세워 누각을 설치하였다. 하층은 삼문(三門)을 달아 통행로로 사용하며, 상층은 누마루로 꾸미었다. 공포는 전형적인 초익공계 형식을 따르고 있으며, 창방(昌榜)위에 소로를 배치하여 주심도리를 받이고 있다. 이 아문(衙門)은 아래층 출입문 개폐(開閉)상태만 제외하고는 옛 모습 그대로 유지·보존하고 있으며 아문 안쪽의 동헌터에는 약간의 주초석이 남아 있고 그 앞쪽에는 여러 종류의 비(碑)가 서 있다.’
 
표지글 오른쪽 아래는 ‘충남동남권의 문화재돌봄사업단’이란 글이 있다. 이는 사업단에서 문화재를 보호하고 훼손이 되면 신속한 조치를 취해 문화재훼손신고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도민 누구라도 훼손된 문화재명, 상태, 주소, 사진 등을 보내면 신속하게 빠른 조치의 보호 돌봄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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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누각에서 내려다본 마을 
  
아래층의 문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통행로의 역할을 했을 터이다. 누마루가 있는 2층에서는 마을을 바라보며 관아 밖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살펴보는 포졸도 있었을 것 같다. 밥을 먹고 나면 보초를 서는 중에 잠시 졸기도 했을까. 조선시대 연산현은 지금의 논산 중 동쪽 5개 면(연산면·부적면·벌곡면·양촌면·두마면) 일대에 있었던 고을을 아우르는 지역이었다고 하는데, 당시에 그 큰 면적을 어떻게 관리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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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아문 뒤쪽, 느티나무가 있고 창고같은 근대건물이 있다 
 
자료를 찾아보니 전통건축물인 연산아문은 논산시에서 2017년 시가 2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기단과 장초석 등을 복원해서 아문의 본래 모습을 복원했다고 한다. 아래층 중간까지는 주춧돌이 없는 대신 돌기둥으로, 그 위에는 나무기둥이 이어졌다. 연산아문은 지금 남아 있는 조선 후기 관아건물 중 대표적인 양식의 문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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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와 짬짬이 버스
  
누각 뒤 객사가 있던 곳은 현재 오래된 느티나무가 한 그루 있다. 관아가 있던 옆에는 근대목조건물이 있다. ‘짬짬이 버스’라는 이름표를 달고 서 있는 곳 주변엔 허브류를 심은 작은 텃밭도 보인다. 아마도 마을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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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좁다 싶은 자리에 연산아문이 있지만 당시 이곳은 얼마나 넓은 곳이었을지 짐작해 본다. 한 줄로 서 있는 연산현감들의 공덕비는 모두 열 개다. 비에 새겨진 글은 흐릿한 흔적을 남겼다. 공무에 여념이 없었을 고을수령의 목소리가 누각에서 들렸을 시간, 사안에 따라 그 소리는 호령이나 속삭임이 되었을 것이다. 잘잘못에 따라 상벌은 분명해야 하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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