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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이야기

공주 정안천생태공원 걷기

2020.09.10(목) 16:33:46 | 잔잔한 미소 (이메일주소:ih2oo@hanmail.net
               	ih2oo@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이야기
공주 정안천생태공원 걷기

 
정안천 생태공원 산책길
▲정안천생태공원 산책길

코로나19의 위세가 쉽게 꺾이지 않는다. 코로나 확진자가 여전히 생기고 있으니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계속되는 요즈음이다. 법으로 규제해서가 아니라 이제는 본인과 가족을 위하고, 사회를 위해서 대부분 국민이 잘 지키니 그래도 다행스럽다.
 
나도 이렇게 조심하는 생활 태도가 오래 이어지니 이제 생활 습관이 되었다. 사람을 만나러 나가거나 오라고 초대도 않고 꼭 필요한 외출 시에는 마스크는 필수가 됐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나이 많아서 직장에서 은퇴했지만, 이리저리 잘 돌아다니던 사람이 집안에만 있어야 하니 견디기 힘이 든다.
 
라디오를 듣거나 TV를 시청하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여러 달째 실내생활이 이어지니 답답하다. 처음에는 방 안에서 이리저리 걷기를 해보고, 맨손 체조로 온몸을 움직여 본다.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 손발이라도 흔들고 움직이니까 훨씬 낫다.
 
그렇지만, 그것도 하루이틀이지 어디 바깥만 할까 방안에서 벗어날 궁리를 한다. 요즈음에는, '나가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마스크를 쓰고 혼자서 가까운 곳을 찾아 나서는 용기를 내곤 한다.

혼자 다니다가 엊그제부터 아내와 조심스럽게 동행하기 시작했다.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출처, 흥미진진 2020년 9월호)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출처, 흥미진진 2020년 9월호)
 
장소가 집에서 가까운 정안천생태공원이다.
 
이곳을 산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코스에 따라 다른데 나의 산책 코스는 약 1시간 정도로 잡는다. 가다가 사람을 만나면 마스크를 챙겨 쓰고 사람이 없는 호젓한 공원길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맑은 공기를 마신다.
이렇게라도 걸으니 살 것 같다.
 
정안천 생태공원 둑길
▲정안천생태공원 둑길

걷는 길이 변화가 있어서 좋다. 언덕길을 올랐다가 내려가고, 좁은 둑길을 걷고, 쉼터에서 쉬기도 하고, 놀이터에서 흔들그네도 탄다. 나팔꽃 터널도 지나고, 금송 아름다운 길과 배롱나무 붉은 꽃을 자세히 보기도 한다.
 
정안천생태공원은 서울 가는 제방 위의 23번 국도 밑을 흐르는 정안천 냇물을 따라 산책길이 두 갈래로 나 있다. 냇물쪽 길과 연못쪽 길, 이 두 갈래 길로 자전거가 달리기도 한다.

연못을 따라 난 두 갈래의 산책길 가에는 버드나무와 수양버들이 그늘을 만들어 준다. 나무 아래 긴 의자에 앉아 피곤한 다리를 쉬기도 하면서 걷는데,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는 말을 되새기면서 열심히 걷는다.
 
정안천 생태공원 산책길
▲정안천생태공원 산책길

산책길이 금강변 신관공원부터 시작하여 당진-대전 간 고속도로 밑까지 이어지는데, 그 거리가 약 2.6km 정도이다.

정안천생태공원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공원은 다양한 꽃과 나무가 심어져 있어 계절에 따라 피고 지며 자라고 있다. 걸으면서 때때로 변하는 식물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

매실, 앵두, 벚꽃, 꽃 잔디, 밤꽃, 연꽃, 백일홍, 무궁화, 부용, 장미 등 내가 아는 꽃만도 여러 가지다. 나무들도 버드나무, 수양버들, 미루나무, 밤나무, 느티나무, 소나무 앵두나무, 금송, 메타세쿼이아 등 수없이 많다. 꽃과 나무들이 쉼없이 피고 자라는 정안천 생태길이다.
  
정안천 생태공원 산책길
▲정안천생태공원 산책길
 
이곳에는 주차장이 두 곳, 화장실이 서너 곳이 있으며 사각 정자와 긴 의자 등 앉아 쉴 곳도 여러 곳이 있어서 이곳을 산책하는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정안천 생태공원길
▲정안천생태공원길
 
정안천 냇물에는 백로와 물오리들 철새가 찾아오고, 연잎과 연꽃이 아름다운 연못은 여러 사람이 좋아서 찾는다. 이런 좋은 생태공원이 집 가까이에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내가 사는 곳을 비롯하여 아파트들이 이곳 정안천생태공원 가까이에 많다. 자동차를 타고 멀리 가거나 먼 거리를 걸어야 갈 수 있는 공원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좋다.

마음만 먹으면 10분 안에 갈 수 있는 산책길이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물론 코로나가 없을 때는 멀리 여행도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어찌 보면 비상 상황이다. 누구나 집 가까운 곳에서 산책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
 
정안천 생태공원에서 가까운 아파트
▲정안천생태공원에서 가까운 아파트
 
내가 하는 산책 시각은 아침나절이라 많은 사람을 만나지 않지만, 나같이 산책을 즐기는 사람을 더러 만난다.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함께 걷는 사람들 모두 마스크를 썼다. 자전거 타는 사람도 더러 있고, 달리는 사람도 만날 수 있다.
 
정안천 산책길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
▲정안천 산책길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
 
정안천생태공원에서 복지관 부근의 메타세쿼이아길이 유명한데, 이 길이 더 연장되어 멋진 길이 될 것 같다.
 
정안천생태공원 둑길 양편에 작은 메타세쿼이아가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공주시에서 얼마 전에 심은 어린나무가 올여름에 제법 자랐다. 이 메타세쿼이아가 자라면 이 둑길이 메타세쿼이아길로 유명해질 것이다. 앞으로 만들어질 긴 메타세쿼이아길을 그려보며 걷는다.
  
정안천 생태공원 둑길의 메타세쿼이아
▲정안천생태공원 둑길의 메타세쿼이아
 
나의 걷기 코스는 둑길이 끝나는 곳 버스정류장 부근에서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비탈길을 내려가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복지관쪽 큰 연못으로 가고 왼쪽으로는 정안천 하류로 가는 길이다.
 
정안천 생태공원 주차장
▲정안천생태공원 주차장
 
주차장 부근에 만들어진 나팔꽃 터널을 지난 곳의 금송 옆 흔들그네를 탄다.
부근에서 잠깐, 주변의 무궁화와 배롱나무꽃을 감상한 후 다시 정안천 하류 쪽으로 걷는다.
 
정안천 생태공원 길
▲정안천생태공원길
  
정안천 생태공원의 나팔꽃 터널
▲정안천생태공원의 나팔꽃 터널
 
마침 정안천 산책길 옆 꽃밭의 풀을 뽑는 사람들을 본다.
 
잡초 우거진 꽃밭은 주기적으로 이렇게 풀을 매주지 않으면 꽃들이 클 수 없는데 마침 오늘 여럿이 그 작업을 하는 날인 듯하다. 이렇게 생태공원을 가꾸는 사람들 때문에 생기 돋는 꽃들을 보니 다행스럽다.
 
정안천 생태공원을 가꾸는 사람들
▲정안천생태공원을 가꾸는 사람들
  
정안천 생태공원 꽃길
▲정안천생태공원 꽃길
 
산책길은 구불거리는 것이 묘미다. 반듯한 길은 쉽게 피곤해진다. 그러나 정안천생태공원 산책길은 변화 있는 굽은 길이어서 걷기가 재미있다. 연못의 연잎을 보면서 휘휘 늘어진 수양버들과 버드나무 그늘 속을 걷는 길이 가볍다.
 
정안천 생태공원 사각 쉼터
▲정안천생태공원 사각 쉼터
 
어쩌다 정안천 냇물 건너 제방 위의 큰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들의 행렬을 보면서 저렇게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이 개인은 물론 사회와 국가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정안천 생태공원에서 보이는 23번 국도
▲정안천생태공원에서 보이는 23번 국도

사각 정자에 앉아서 멀리 정안천 하류쪽 풍경과 유유히 흐르는 정안천 냇물을 보면서 물같이 바람같이 살라던 어느 분의 말을 되새긴다.
 
약 한 시간 정도의 이 걷기운동이 내게 코로나19를 이기는 큰 힘이 되리라 믿으면서 마스크를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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