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공주 구도심, 거리마다 정 깊은 볼거리

2020.08.25(화) 17:14:51 | 잔잔한 미소 (이메일주소:ih2oo@hanmail.net
               	ih2oo@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 구도심, 거리마다 정 깊은 볼거리

공주 구도심은 금강 남쪽에 있는 옛 시가지를 말한다.
 
동쪽의 월성산 봉화대와 서쪽의 망월산 두리봉 사이의 분지에 공주 구도심이 있다. 그보다 더 좁게 중앙공원 언덕과 봉황산 사이에 아늑하게 자리잡은 손바닥 만한 아주 좁은 공주 시내다.
 
공주 구도심
▲공주 구도심

이곳에 옛날부터 장이 섰고, 성당과 교회가 있었고, 군청과 읍사무소가 있던 오래전부터 공주 읍내라고 말하던 곳이다.

좁은 바닥이지만, 경찰서와 교도소도 있었고, 법원과 검찰청 그리고 문화원 등 관공서들이 모두 여기에 자리잡고 있었다. 또 전국적으로 유명한 사범대학을 비롯하여 유명한 초·중·고등학교도 이 구도심에 있었으니 외지 학생을 위한 하숙집도 많았던 게 사실이다.
  
공주 하숙마을
▲공주하숙마을

한때는 공주극장, 호서극장, 중앙극장 등 극장도 세 개나 있었고 공원도 산성공원·앵산공원이 있었으니 옛날부터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고장이었다.
 
지금 이 구도심은 몇몇 기관들이 옮겨가고 사람들도 강북 신관동 쪽 아파트로 옮겨가서 도시가 차츰 한산해지고 고도(古都)다운 멋이 있어 보인다. 그리고 한옥들이 늘어나고 거리를 아름답게 꾸미려는 노력으로 웅진 백제의 명성을 살리면서 세종시와의 상생 발전을 꾀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즉, 공주 구도심의 활성화를 위하고 과거를 현재에 접목하여 활기찬 미래를 설계하려는 공주의 구도심 거리를 살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다.
 
공주 구도심을 자동차로 휙 달리면 멋을 느낄 수 없다. 천천히 고샅고샅을 걸으면 가는 곳마다 나름의 옛정을 느낄 수 있다. 공주 시내 어디든지 정다운 추억과 사연이 깃든 골목들이다.
 
공주 구도심을 처음 걷는 사람이나 옛 추억을 더듬으며 걷는 사람에게 구도심 안내도는 걷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새로 냈거나 넓힌 곳보다 볼품없어도 옛 골목을 걷는 것이 정답고 좋다.
 
공주 구도심 안내도
▲공주 구도심 안내도

공주에 문화예술촌이 있다.

문화예술촌은 공주 황새바위 천주교 성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바로 옛날 소방서 자리다. 이곳이 훌륭한 각종 미술품 전시장이 된 것은 지난 2016년부터이다. 웅진동으로 옮겨간 소방서 자리를 도시 재생사업으로 리모델링하여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불자동차가 있던 공간이 이렇게 멋진 작품 감상실이 된 것이다. 수시로 작가들의 전시회가 열리므로 누구나 와서 작품 감상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주변에 공주시 보건소도 있고 교동 성당과 세무서가 멀지 않은 곳에 마주보고 있다. 이곳이 하고개의 처음인데 고개 넘어 의료원과 소방서를 지나면 공주보로 가는 길이다.
 
공주문화예술촌
▲공주문화예술촌
 
다음은 반죽동 공주극장 골목이다.
 
예전엔 공주극장 앞 골목이 제법 커 보였는데, 오늘 보니 골목에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서 작아 보이는 골목에 퇴색된 극장 건물이 옛날의 영화(榮華)를 묵묵히 전하는 것 같다.

화려했던 간판은 간 곳이 없고 시끄럽던 음악 소리도 들리지 않는 극장, 그 극장 옆집 앞에서 자란 해바라기가 환하게 나를 맞아주는 모습에 적막만 흐른다. 학생들 단체 입장을 인솔하던 과거를 생각하면 당시 보았던 영화와 연극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예술 문화를 느낄 기회였나를 생각해 본다.
 
과거에 많은 사람이 모이던 공주극장
▲과거에 많은 사람이 모이던 공주극장
 
공주극장 길 건너편으로 보이는 작은 골목길을 걸었다. 공주극장 골목과 읍사무소 골목이 통하는 길인데, 지금은 바닥이 포장되었고, 지저분한 것 하나도 보이지 않아 깨끗했다.
 
비가 온 뒤라서 길은 더욱 더 말끔한데 사람 하나 만날 수 없었지만, 공주 골목길은 어디나 모두 이렇게 깨끗한 공주 구도심이다.
 
골목이 끝나는 곳의 전봇대와 그 뒤로 보이는 공주역사영상관 빨간 벽돌색 건물은 조용한 공주 거리의 적막감을 더한다. 전에 읍사무소였고 한때는 문화원으로도 썼는데, 지금은 공주역사영상관이다.
 
정문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니 전시시설 개편으로 내년 2021년 3월까지 임시 휴관이라는 안내 표시가 붙었다. 완공되는 그날이 기대된다.
 
구도심 골목길
▲구도심 골목길
 
공주역사영상관
▲공주역사영상관
 
공주역사영상관 주변의 ‘시간이 정지된 음악공원’에서 바라보이는 공주문화원과 그 옆의 공주우체국, 그리고 성결교회가 정감을 더해주었다. 우체국 다리라고 부르는 이곳 다리는 반죽교이다.
 
공주문화원 부근
▲공주문화원 부근
 
공주우체국 다리라고 부르는 반죽교에서 제민천 따라 조금만 가면 바로 다음 다리 대통교이다.

이 대통교에서 동쪽에 보이는 거리에는 공주의 유명한 짬뽕집이 있고, 옛날 호서극장이 지금은 다른 이름으로 과거를 회상하면서 서 있는 모습이다. 호서극장 앞에는 양조장이 있었고 부근에 은행도 있었는데 모두 없어지고 은행이 있던 자리에는 공주시청년센터가 지어지고 있다.

공사장 뒤로 중동초등학교 웅비관이 있고 그 뒤 언덕이 앵산공원으로 부르던 지금의 중앙공원이다.
 
대통교에서 본 중앙공원 쪽
▲대통교에서 본 중앙공원 쪽
 
공주시 청소년 센터가 세워지는 곳
▲공주시청년센터가 세워지는 곳
 
대통교에서 서쪽 봉황산 쪽을 보면 중간에 이미정 갤러리가 있으며 멀리 공주사대부속중·고등학교 정문인 충청도포정사에 이른다. 이 길을 감영길이라 하는데 이번에 국토교통부로부터 ‘충청 감영길 역사문화가로 조성사업’에 선정되어서 감영길이 좋게 조성될 전망이다.
 
 공주 감영길
▲공주 감영길
  
감영길 중간에 이미정 갤러리가 있다.

이곳에서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쉼없이 전시되고 있는데 이번에는 공주 청년작가 8명의 작품 40여 점이 9월 8일까지 전시된다. 언젠가 이미정 갤러리를 들렀을 때 사무실에서 하던 일을 멈추고 나와서 안내하던 관장님의 친절함이 인상적이었던 기억이다.
 
이미정 갤러리
▲이미정 갤러리
 
제민천 대통교와 바로 옆 다리인 중동교 사이를 흔히 공주하숙마을이라 부른다. 이곳이 공주 구도심의 중앙으로 짐작되는데, 이곳 중동교 부근에 반죽동 당간지주와 하숙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중동교에 설치한 낚시하는 사람의 조형물은 주변의 하숙마을에서 보면 그 모습이 퍽 익살스러워서 자꾸 눈길이 간다. 공주하숙마을은 공주시에서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인데, 이곳에서 옛날 학창 시절 하숙생활의 추억을 더듬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제민천 중동교 부근의 공주 하숙마을
▲제민천 중동교 부근의 공주하숙마을

중동교 건너 동쪽으로 난 골목을 지나면 전에 있던 공주의료원 자리에 공주목 복원공사가 한창이다.
 
이 자리는 우리가 어렸을 적엔 충청남도립병원이라고도 했었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주의료원이 있던 곳인데, 지금은 웅진동으로 옮겨가 최신 의료시설을 갖춘 의료기관으로 재탄생하였다. 구 의료원 자리는 원래 공주목이 있었던 곳으로 여기에 2024년까지 공주목을 복원하는 것 같다.
 
공주목 복원 정비 사업장
▲공주목 복원 정비사업장
 
구 의료원 길 건너에 갤러리 하나가 있는데 그 이름이 상상갤러리다. 상상갤러리는 대관료 없이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는 것으로 아는데, 이곳은 독서실과 카페가 한 건물 안에 같이 자리하고 있어서 독서도 할 수 있고 차도 마실 수 있는 편리한 곳이다.
 
전에 왔을 때는 김형호 공주예총 사무국장 작품을 전시 중이었는데, 그 뒤로 또 다른 작가의 작품이 계속 전시될 것이다.
 
상상 갤러리
▲상상갤러리
 
이렇게 공주에 갤러리가 여러 개 있음은 물론이고 ‘아트센터 고마’나 공주문화원 전시실, 그리고 공주시청 전시실, 복지관 전시실 등 작품을 전시할 공간이 적지 않음은 다행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지역 예술가의 활동 무대가 더 많아지고 지원이 더 좋아져서 문화도시 공주시가 발전되기를 기원한다.
 
지금까지 공주 구도심을 돌아보면서 공주 골목골목마다 정 깊은 사연이 담긴 골목이란 걸 알 수 있었고,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공주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흥미진진 공주 시민은 행복하다.
신바람 공주, 활기찬 미래!
 

잔잔한 미소님의 다른 기사 보기

[잔잔한 미소님의 SNS]
  • 트위터 : https://twitter.com/#!/ih2oo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