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을 하며 사는 동안에 우리는 출퇴근이라는 단어를 잊을 수 없겠지! 그리고, 매일 나서는 그 길이 즐겁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겠지만 우린 또 그 길을 가야 하겠지.
▲우강평야 해돋이
70번 지방도를 이용하는 출퇴근길에서 오랜만에 여명(黎明)을 만난다. 50일을 넘긴 비와의 만남이 지겨워지는 동안, 세상을 붉게 물들이는 해돋이를 만나기가 참 힘들었다. 그래서일까. 잠시 동안 해돋이의 기대를 가져 보았지만, 오늘도 역시 다음 기회로 미뤄야 하는구나.
▲우강평야 해돋이
'비처럼 음악처럼', '비오는 날의 수채화'라는 노래들도 이젠 서서히 잊혀져 간다.
▲우강평야 해돋이
저 앞에 보이는 아산시 영인산 자락 뒤로 펼쳐지는 해돋이도 만나본 지가 언제인지.
▲우강평야 해돋이
오늘도 역시 그 터질 듯 붉게 솟아오르는 동그란 불덩어리는 만날 수 없구나.
▲우강평야 해돋이
그래도, 저 구름들 뒤로 붉은 기운을 흩뿌리며 세상을 밝혀주는 해님의 따스함이 전해짐에 그저 감사하다는 마음이다. 긴 시간 세상을 젖게 만들었던 비소식을 물리쳐 줄 것 같은 생각은 나 혼자만의 것일까. 아마도 우리 모두의 바람이리라.
▲우강평야
솟아오르는 해님의 붉은 기운에 어느덧 밝음으로 세상을 내어주고, 그 처음이 우강평야의 초록을 선물해 준다. 오랫동안 내리던 빗속에서도 어찌 이리 초록을 키워왔을까. 자연의 신비에 새삼 경이로움을 느낀다.
▲70번 지방도
잠시 후 그 밝음은 우강평야를 가르는 70번 지방도 위에 펼쳐진다. 살짝 젖었지만 곧 마를 도로와 푸른색을 내비치는 하늘처럼, 이제 우리의 마음도 상쾌하게 마르고 푸르게 변하리라 생각한다. 그 마음 간직하며,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어느덧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퇴근 시간이 되어, 아침의 그 길을 되돌아간다.
▲70번 지방도
얼마 만에 누리는 햇살의 따스함일까. 아침의 살짝 젖어 있던 도로는 말끔히 말라 있고, 하늘은 더욱 푸르구나.
▲우강평야
'초록은 동색'이라는 속담이 있다. '풀[草]색과 녹(綠)색은 같은 색'이라는 의미로,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끼리 같이 어울리게 마련이라는 뜻이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으며, '가재는 게 편이요, 솔개는 매 편'이라는 말도 있다. 어려울수록 서로 돕고 함께 힘을 합하면 좋겠지만, '끼리끼리'가 되어 편가르기를 하여서는 안 될 일이다.
'코로나19' 가 다시 집단 감염으로 무섭게 확산되기 시작하였고, 계속되는 비에 수많은 '수재민'이 발생하였으며, 오늘은 '아프리카 돼지열병'까지 발견되었다. 어려움이 계속 이어지는 시기에 서로 편가르기를 자제하고, 긴장의 끈을 다시 한 번 꽉 조여야겠다.
▲초록은 동색
초록은 동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