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80넘어 시집 펴낸, 금마면 용당마을 김종분 여사
힘들었던 일들도 이제는 웃으면서 이야기해주는 김종분(82) 여사와 남편 임승직(83) 씨.
김종분 여사는 어릴 적엔 6·25 한국전쟁을 겪었고, 21살에 결혼해 슬하에 4남 1녀를 뒀다. 자식들은 모두 어머니 말씀도 잘 듣고 공부도 전교에서 1,2등을 놓치지 않는 모범생이었다. 김 여사는 자식들이 맘껏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화장품과 농작물 판매 등 장사라면 할 수 있는 모든 장사일을 해가며 방세와 자식들의 등록금을 마련하려고 힘썼다.
“자식들이 뒷바라지 해주는 만큼 열심히 노력해줘서 너무 고마웠죠. 이제는 자식들이 모두 결혼해 집에 없어서 가끔씩은 자식들 어렸을 때, 함께 했던 순간들이 떠오르면서 아련한 감정이 들어요. 또 요즘엔 너무 안정적으로 지내고 있다 보니 그때 내가 어떻게 그런 일들을 다 해냈는지 싶답니다.”
김종분 여사가 만든 자신만의 시집.
또한 김 여사는 최근 코로나19로 자제중이긴 하지만 금마면사무소에서 진행하는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해 많은 배움을 얻어가는 중이다. 6·25 한국전쟁 시절엔 모두가 당장 살아남는 것이 급박했던 시기이기 때문에 공부를 좋아했지만 깊게 빠질 수가 없었다고 한다. 김 여사는 최근 글쓰기도 다시 배우면서 자신의 생각을 적은 글귀와 함께 집 근처에 만든 화단에 피어난 꽃들을 그려 삽화로 곁들인 자신만의 ‘시집’을 만들었다.
“요즘 코로나19로 온 나라와 공무원들과 의사, 간호사 분들이 너무 고생하고 있어 마음이 좋지 않네요. 다들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더라도 조금만 참아주세요. 나도 자식이 있어 늘 자식들이 보고 싶은 그 마음 다 이해하고 공감해요. 하지만 모두 함께 병이 더 퍼지지 않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야 빨리 이런 시국을 무탈히 넘어갈 수 있을거에요. 힘냅시다.”
김종분 여사는 응원의 한마디를 전한 후 자신만의 시집에서 홍주신문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고 했다. “웃음은 평생 먹는 약이고/사랑은 상비약이며/믿음은 수시로 들이마시는 산소라네요/믿음 안에서 사랑하며 많이 웃는 날 되세요” “좋은 글, 마음/소중한 사람과 함께 하세요”
비록 생활 속 거리두기 방침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직접적인 만남은 자제해야겠지만 오늘 하루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랑한다고 말해 몸은 멀어져도 마음은 항상 가깝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은 어떨까.
출처 : 홍주일보(http://www.hjn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