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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그렇구 말구, 기쁜 마음으로

삽교성당에서 배나드리 성지로

2020.03.28(토) 17:21:05 | 유정민 (이메일주소:mm041@daum.net
               	mm041@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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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한아름 가득 핀 수선화를 바라봅니다. 수선화의 꽃말 중에 '자기사랑'이 있네요. 그 꽃말처럼 '자기사랑'을 할 줄 알아야 타인에게도 사랑을 베풀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어찌보면 타인에 대한 사랑과 배려의 실천이 아닐까요?

따뜻한 봄날 가볍게 걸음하며 사색할 수 있는 곳으로 충남 예산군 삽교읍에 위치한 '삽교성당''배나드리성지'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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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다리천주교회 입구
 
삽교성당 입구에 도착하니, 예산의 특산물인 사과를 담은 울타리 안으로 '삽다리천주교회'임을 알려주는 표석이 있네요.

삽다리는 과거 '섶다리(섶나무를 엮어서 만들어 놓은 다리)'에서 유래되었으며, '삽'은 큰 물이 날 때 범람하는 붉은 탁류를 말하고, '다리'는 한자표현인 '교(橋)'를 지칭하여 삽교라 하였습니다. 지금은 그 자리에 충의대교가 세워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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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성당
 
삽교성당은 1945년 예산본당 삽교공소로 시작하여 신자가 늘어나면서 1966년 성당 건물을 완공하고 본당에서 첫 미사를 봉헌하였으며, 1967년 예산성당에서 분리하여 삽교성당으로 승격되었습니다. 그럼 벌써 50년이 넘은 성당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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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내부
 
코로나19의 확산방지를 위하여 성당에서는 모든 미사를 중지하고 있습니다. 삽교성당도 함께 그 뜻에 따르고 있습니다.
 
성당사무실이 있는 부속 건물
▲성당사무실이 있는 부속 건물
 
성당만큼이나 오래된 건물이지만, 더 정감가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저 나무 앞 의자에 잠시 앉아 햇볕을 쬐고 있으니 금새 눈꺼풀의 무거움이 느껴집니다. 나무에 잎이 무성한 여름날에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겠지요.
 
성지순례 도장
▲성지순례 도장
 
전국 천주교 성지순례를 하면서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장소가 성당사무실 입구 옆에 소박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무실에서 배나드리 성지의 정보를 얻으려 하였으나 잠겨 있었습니다. 다행히 성당 입구에서 정보를 얻게 되었습니다. 내포문화숲길의 내포천주교 순례길 2코스 중 일부로 삽교성당에서 배나드리성지까지 4.7km 의 걷는 길이 조성되어 있더군요.
 
내포문화숲길
▲내포문화숲길 배나드리성지 이정표
 
1시간 20분 정도의 시간으로 도착한 배나드리성지입니다. 이곳에는 내포문화숲길의 깔끔한 이정표가 먼저 인사하네요. 이정표 날개의 노란색은 천주교순례길을 표시하는 색이라고 합니다. 삽교성당에서 출발한 저는 내포천주교순례길 2코스를 거꾸로 걸었네요. 이 순례길 2코스는 신리성지에서 시작하여 삽교성당까지 오는 길이랍니다. 

내포문화숲길은 가야산 주변 10개 고을을 일컫는 내포지역 중 4개 시군(서산·당진·예산·홍성)의 불교, 천주교, 동학, 백제부흥운동, 독립운동 등 역사와 문화의 옛 흔적을 옛길, 마을길, 숲길, 들길로 연결한 충남에서 처음 만들어진 가장 긴 320km에 이르는 걷는 길입니다.
 
배나드리성지 전경
▲배나드리성지 전경
 
아담하고 소박함이 가득한 성지입니다. 순교자 인언민 마르티노 사적지로도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배나드리성지 전경
▲배나드리성지 전경

'배나드리'는 예산군 삽교읍 삽교천가에 섬처럼 생긴 마을로 '도리(島里)'라 하는데, 큰물이 나면 배를 타야만 드나들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배나드리성지는 이 마을의 이름이였으며, 삽교천의 밀물에 배가 드나들 수 있었던 지역으로 그 당시 외국의 신부와 선교사들도 세간의 눈을 피하여 이곳을 통하여 내포지역으로 출입하였을 것입니다. 그 영향으로 이 지역에 많은 천주교 교우촌이 형성되었고, 박해도 심하였으며 이에 유독 내포지역에 성지가 많은 이유라 생각됩니다. 배나드리에서도 을해박해(1816년)의 천주교 탄압이 벌어졌으며, 천주교 신자 30여 명이 체포되었고, 배교 후 풀려나기도 하였지만 일부는 순교 및 옥고를 치렀다고 합니다. 
 
ㄱㄱ
▲순교자 인언민 마르티노 기념비
 
ㄷㄷ
▲순교자 인언민 마르티오
 
순교자 인언민(마르티노)은 을해박해가 있기 전 1800년에 해미에서 순교하였고, 생전의 그는 전 재산을 빈민구휼에 힘쓰고,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하였다고 합니다. 배나드리성지에는 순교자 인언민 사적지가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경
▲배나드리성지의 제대
 
십자가 형상으로 제대가 꾸며져 있네요.

ㄷ
 
  그렇구 말구,
  기쁜 마음으로
  내 목숨을
  천주님께 바치는 거야.   
  -순교자 인언민 마르티노의 마지막 말

ㄷㄷ
 
따뜻한 봄날을 느끼며 천천히 걸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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