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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수선화 활짝 핀 서산 유기방가옥

2020.03.26(목) 09:52:21 | 잎싹 (이메일주소:kji206@naver.com
               	kji206@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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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 공기가 달달하게 느껴지는 계절이다. 매화와 산수유에 이어 벚꽃이 피기 전에 수선화가 활짝 피어 봄을 알려주고 있다. 충남 서산 가볼만한곳으로 지금쯤 수선화를 볼 수 있는 유기방가옥을 찾았다. 서산 운산면 여미리 야산을 배경으로 아늑하게 자리잡은 100여 년 이력의 유기방가옥으로 가면 지금부터 4월말까지 최고의 아름다움으로 활짝 핀 수선화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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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이라 찾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주차장에 세워진 차를 보고 놀랐다.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시점이지만, 야외 산책하기 좋은 곳이라 많이 찾는 것 같다. 유기방가옥은 충청남도 민속문화재 제23호이다. 입구에 매표소가 있으며 수선화 필 즈음에는 관람료가 5000원(평상시 3000원)이다. 입구에 코로나 예방을 위해 손소독제가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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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방 가옥은 ㅡ자형의 안채와 서측의 행랑채, 동측에 안채와 사잇담 그리고 U자형의 휘어진 기와 토담, 그리고 고택 뒤로 수선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다. 수선화가 얼마나 피었을까 미리 검색을 하며 상태를 파악하고 왔지만, 실제로 그 모습을 보니 생각보다 더 절정이라 감탄사를 연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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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우측에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였음을 알 수 있는 포스트와 한복까지 구옥과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더 활기가 있었을 텐데, 조금 차분한 분위기인 것 같다. 과거 일하는 사람들이 묵었다는 폐가는 여전히 몇 년 전 모습 그대로였다. 오히려 꽃 규모와 연못 등만 생겼지 많이 변하지 않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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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방가옥은 솟을 대문채를 들어서면 정면에 안채가 있다. 안채는 'ㅡ'자형으로 부엌, 방, 대청마루, 건넛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안채와 사랑채 사이는 토담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사랑채는 'ㄴ'자형 들문을 설치하여 사랑방과 한공간으로 개방하였다. 안채랑 사랑채 등 모든 문이 다 개방되어 있어 사진찍기 좋았다. 살고 계셔서 많은 사람이 찾아와 불편할 수도 있는데, 아낌없이 생활상을 보여주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안채 마루 너머로 보이는 단지와 수선화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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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수선화 구경에 나섰다. 토담 뒤 야산에 온통 수선화 꽃물결이다. 이렇게 멋진 토담은 유기방 가옥에서 처음 봤다. 지금 보이는 곳이 가장 예쁜 곳으로 활짝 피어 절정이다. 소나무 아래 순차적으로 계속 피기 때문에 수선화는 4월까지 정말 아름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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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 송이 수선화가 바람결에 흔들리며 노란 향을 품어낸다. 어떻게 이렇게 수선화가 많이 심어져 있을까? 예전 고택 뒤에 대나무가 너무 많아 소일거리로 대나무를 잘라내고 수선화를 심다 보니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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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미지 않고 오롯이 수선화만이 있어 더 좋다. 수선화는 연못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황홀해 죽은 그리스 신화의 나르키소스 전설을 담고 있다. 꽃말은 '자기 사랑·고결·자존심·신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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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이라 사람이 별로 없어 더 좋았던 시간이다. 정말 봄은 축복이다. 그 축복 속에 걷는 꽃길은 마음을 노랗게 물들이기 충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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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겨울을 뚫고 곱게 피어난 수선화를 고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얼굴 내밀고 있는 수선화는 작은 바람에도 미세하게 하늘거리며 바람길을 내어준다. 아무 생각 없이 앉아 꽃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의 행복은 거창하고 대단한 게 아니라 일상 속 아주 사소한 것에 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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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코로나19로 일상의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끼게 되는 요즘이라 어김없이 피어난 수선화는 희망으로 느껴져 더 아름답다. 벤치에 앉아 꽃감상 하다가 다시 일어나 돌다보며 자연스럽게 유기방가옥 뒤로 오게 된다. 어렵게 찾았는데, 가장 예쁜 순간을 담을 수 있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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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뿐만 아니라 잘 살펴보면 산자고, 할미꽃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언덕에 수령 약 330여 년의 비자나무도 볼 수 있다. 이창주의 증손인 이택(1651~1719)이 1675년 제주도의 비자나무를 흙과 함께 가져와 심어 예민이씨 가문의 역사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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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사이 간간이 피어 있는 진달래와 산수유도 눈에 띈다. 보이는 부분 외에 산 너머까지 수선화가 심어져 내년에는 더 많은 꽃을 볼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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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시간을 아름답게 허비하였던 꽃출사였다. 유기방 가옥 외에 백제의 미소 마애삼존불상, 보현사지, 문수사, 간월암, 해미읍성까지 문화재와 유적지가 많다. 곧 왕벚꽃 피면 개심사까지 충남 서산 가볼만한곳으로 꼽혀 코로나19 사태가 지나가면 서산으로 봄여행 계획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유기방가옥
-소재: 충남 서산시 운산면 이문안길 72-10
-문의: 041-663-4326
-관람: 오전 08:00~18:00(연중 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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