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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둘레길에서 만난 선물

당진 안국사지 둘레길

2020.03.22(일) 19:33:41 | 유정민 (이메일주소:mm041@daum.net
               	mm041@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기온이 오르며 아지랭이가 간간히 피어오릅니다. 더욱이 햇살 좋은 주말은 발걸음을 숲길 속으로 옮기게 하네요. 가까운 숲길을 찾다 보니, 우리 지역 '내포문화숲길' 내 '안국사지둘레길'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진시 정미면에 있는 그곳으로 달려갑니다.
 
안국사지
▲안국사지
 
안국사지는 당진시 정미면의 은봉산(안국산) 중턱에 위치한 절터입니다. 창건연대는 백제말 및 고려시대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곳에는 안국사지 석불입상(보물 제100호), 안국사지 석탑(보물 제101호) 및 안국사지 매향암각(충청남도기념물 제163호) 이 있습니다.

내포문화숲길 안국사지둘레길 이정표
▲내포문화숲길 안국사지둘레길 이정표
 
안국사지 둘레길 초입인 원당지에 도착하니 내포문화숲길의 새로 단장된 이정표가 기다립니다. 안국사지 둘레길은 원점회귀가 가능한 걷는 길입니다.

 안국사지 둘레길
 -거리: 5.2km
 -소요시간: 2시간 30분
 -코스: 원당지->구은봉산->황소고개->은봉산->봉화산(봉수대)->원당지

내포문화숲길은 가야산주변 10개 고을을 일컫는 내포지역 중 4개 시군(서산·당진·예산·홍성)의 불교, 천주교, 동학, 백제부흥운동, 독립운동 등 역사와 문화의 흔적을 옛길, 마을길, 숲길, 들길로 연결한 충남에서 처음 만들어진 가장 긴 320km에 이르는 걷는 길입니다.
  
원당지에서 바라본 구은봉산
▲원당지에서 바라본 구은봉산
 
원당저수지 둑길을 가로질러 끝에서 산길로 접어듭니다. 잠시 오르니,
 
능선
▲구은봉산 능선 초입
 
탁 트인 조망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곳은 산불이 났던 아픈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가장 산불이 많은 이 시기에 입산하시는 분들의 산불조심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은봉산과 봉화산
▲은봉산과 봉화산
 
오늘 걸어야 할 은봉산(좌측)과 봉화산(우측 봉수대)이 조망됩니다. 그 산들 중간에 안국사지가 보이네요.
 
진달래
▲진달래
 
곧 우리 산야를 분홍으로 물들일 진달래의 인사를 시작으로 봄의 선물인 야생화들과 나무가 인사합니다.
 
노루귀
▲노루귀
 
꽃이 지고 나면 나오는 잎이 노루의 귀를 닮았다는 노루귀.
 
꽃다지
▲꽃다지
 
냉이를 닮은 노란 꽃으로, 꽃이 다닥다닥 붙어 핀다고 하여서 꽃다지란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제비꽃
▲제비꽃
 
숲길의 계단과 낙엽 사이에 간간이 보입니다. 제비꽃에는, 그리스신화에서 큐피트의 불 붙는 사랑의 화살을 맞은 이아가 사랑을 잊게 하는 화살을 맞은 아티스와의 이루지 못한 사랑 때문에 죽어 제비꽃이 되었다는 아픈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산자고
▲산자고
 
산자고는 며느리의 병을 낫게 한 시어머니의 정성이 담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길마가지나무
▲길마가지나무

길마가지나무꽃은 길 가던 사람의 발길을 잡아 놓을 정도로 향기가 좋다고 하는데서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생강나무
▲생강나무
 
김유정의 소설집 '동백꽃'에 나오는 노란 동백꽃은 생강나무꽃을 강원도에서 달리 부르는 이름입니다. 소설의 한 구절인, "…쓰러지며 한창 피어 흐드러진 노란 동백꽃속으로 푹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라는 구절에 모든 설명이 담겼습니다.
 
은봉산
▲은봉산 정상
 
구은봉산, 황소고개를 지나 은봉산으로 오는 길에는 봄이 주는 아름다운 선물이 가득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오토바이
▲오토바이에 황폐해진 등산로 (구은봉산 정상 아래)
 
하지만, 씁쓸함도 많이 남는 길이었습니다. 산악 오토바이에 의한 등산로의 피해는 전국의 모든 산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곳 안국사지 둘레길도 피해가질 못하고 있습니다.

당진시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더욱 황폐해져가는 등산로는 누구의 것일까요? 이는 단지 길을 파헤치고 고치고, 또 파헤치고 고치고 하는 세금낭비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무분별하게 넓어지는 생태통로와 주변의 야생식물들이 사라져감은 곧 생태계 파괴의 시작임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본인의 즐거움을 위해 많은 것들을 잃기엔 너무도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이 마음이 그들에게도 전달되기를 소망합니다.
 
봉화대 (봉화산)
▲봉화대(봉화산)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가며 이내 봉수대에 도착합니다. 봉화산 봉수대는 조선시대에 '봉(횃불)'과 '수(연기)' 로 변방의 급한 소식을 중앙에 전하던 통신수단이었습니다. 1999년에 이 봉수대 현장을 복원하여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당진시
▲봉수대에서 바라본 당진시
 
당진시가 보이는 탁 트인 시야가 좀 전의 안타까움을 달래줍니다. 
 
내포문화숲길 리본
▲내포문화숲길 시그널
 
둘레길 길안내와 봄의 선물을 가득 안겨준 내포문화숲길의 시그널입니다. 고맙습니다.
 
수선화가
▲수선화가 피어나는 안국사지

둘레길 걸음을 마치고 찾아 본 안국사지에는 수선화가 피기 시작하였습니다. 봄이 무르익을 때 다시 한 번 찾기로 약속하며 오늘 걸음을 마칩니다. 

편안함과 여유로움에 야생화가 가득한 안국사지 둘레길, 강력 추천합니다!

안국사지 둘레길 
-소재: 충청남도 당진시 정미면 수당리 산95-4 (둘레길 초입 원당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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