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효과 낮고 천적만 죽여… 산불로 번져 재산피해도
소방대원들이 밭을 태우다 번진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 예산소방서 |
농촌에서 봄철마다 되풀이하는 ‘논밭두렁 태우기’가 불필요한 관행이라는 지적이다. 해충의 천적과 익충(유익한 곤충)을 죽이는 것은 물론 미세먼지를 유발하고 산불 위험이 큰 반면에, 별다른 방제효과는 없다는 것.
충남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논두렁의 경우 거미와 톡톡이목 등 이로운 곤충이 전체의 89%를 차지하는 데 비해, 노린재와 딱정벌레목 등 해충은 11%에 불과해 두렁을 태웠을 때 익충이 더 많이 죽게 된다. 또 불을 놓은 뒤 무려 70여일이 지나야 식물·동물상이 복원되는 등 생태환경보전 측면에서도 악영향을 미친다.
인명·재산피해를 입히는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예산소방서에 따르면 2017~2019년 3년 동안 논밭두렁 태우기로 인해 발생한 화재건수는 모두 41건이다. 지난해 4월 2일엔 신암 두곡리에서 한 주민이 밭을 태우다 자리를 비운 사이 불이 번져 인근에 있던 소나무 14그루와 사과나무 12그루 등이 타 36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나기도 했다.
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논밭두렁 태우기는 병해충 방제에 큰 효과가 없고, 화재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논밭두렁이나 고추대, 과수 전정가지 등 영농부산물을 태우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