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단풍이 오기 전 기다려지는 것이 바로 억새입니다. 억새 명소로 이름난 곳에서부터 평범한 길가의 억새까지 은빛으로 억새들이 반짝이는 모습을 보면 가을이 왔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억새로 유명한 오서산을 다녀왔습니다. 오서산 억새가 이제 막 꽃이 피고 있어서 사실 절정의 풍경을 볼 수는 없었는데 가는 길 곳곳마다 억새가 아름다워 아쉽지 않았답니다.

장전저수지
 

 
오서산으로 가는 길에 있는 장전저수지입니다. 이곳은 '오서산 억새 보러 오세요!'라며 오서산을 홍보할 때 그 홍보용 사진에 늘 등장하는 곳입니다. 억새 명소인 오서산을 배경 삼아 멋진 자태를 뽐내는 이곳만의 억새의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오서산 억새를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곳이죠. 
 
억새와 갈대를 구분하는 방법 아시죠? 가장 쉬운 구분법은 억새는 산과 들, 갈대는 바닷가와 물가에 피므로 핀 곳이 어디인지만 확인하면 됩니다. 또 줄기 끝에서 부채꼴 모양으로 잔털이 나오듯 하얀 이삭이 패면 억새꽃입니다.
    

 
이곳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1961년에 만들어진 저수지입니다. 4~5대 이상의 차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도 있고 간이 화장실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켠에는 벤치와 데크가 있는 솔밭공원이 조성돼 있어 가족나들이 장소로 좋답니다.
   

 
저수지를 따라 산책로도 잘 되어 있어 은빛 억새길을 산책할 수 있습니다. 해가 지는 시간에 오면 노을빛에 물든 하늘과 억새를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오후에 기울어지는 햇빛에 반사되는 억새는 사진으로 담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오서산
 

 
오서산은 그야말로 충남의 유명한 억새군락지입니다. 등산을 해야만 만날 수 있는 억새이기에 더욱 이 풍경이 소중하고 아름답습니다. 억새가 한창 피는 시기에 방문해 꽃이 피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알록달록 물들기 시작하는 산과 함께 억새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해발 790.7m로 충남 제3의 고봉인 오서산 정상에서 서해 바다를 볼 수도 있고, 서해에서 바라볼 때 우뚝 솟아 나침반 역할을 한다고 하여 ‘서해의 등대산’입니다. 
 

 
벼가 무르익어가는 황금들판과 서해, 거기에 더해 억새를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오서산입니다. 

보령의 억새 들판 
 

 
사실 가을이면 어딜 가나 억새가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길가에 핀 억새가 빛을 받아 반짝입니다. 어떤 유명지에서 보는 것보다 사실 이곳에서 빛을 받아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가 더 아름다웠습니다. 억새과 풀은 특히나 빛을 받으면 더 아름답기에 빛이 있는 시간과 그렇지 않은 시간 모습이 확연히 다르답니다. 꼭 빛이 있는 시간에 사진 찍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제 한창 추수를 하고 있어 황금들판이 사라지는 게 아쉽기만 한 요즘입니다. 제 마음 같아서는 저 황금들판을 더 보고 싶지만 가을 추수를 위해 봄부터 수고한 농부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가장 좋을 때 추수를 하는 게 맞겠죠. 추수하는 모습을 보니 햅쌀밥 기대가 됩니다.
 

 
반짝이는 은빛 물결, 어쩌면 우리 가까이 있어 쉽게 볼 수 있지만 계절이 만들어 주는 선물입니다. 가까운 강가나 길가에서 만나는 은빛 물결 억새 구경으로 가을 분위기 만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