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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세종대왕님 고마워유!"

늦깎이 학생들 신나는 가을운동회

2019.10.10(목) 01:15:31 | 연필 (이메일주소:ins503@hanmail.net
               	ins503@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늦깎이 학생들의 신나는 가을운동회

한글날을 앞두고 서산시 마을학교 600여명 학생들의 평생학습 발표회가 시민체육관에서 열렸다.
여자라서, 또 돈이 없어서 배울 기회를 잃어버렸던 어르신들이 서산시가 2006년도 평생학습도시가 되면서 마을회관에 마을학교를 열었다. 손자들이 쓰던 유모차에 책가방을 싣고 마을회관에 가서 공부를 하는 떳떳한 학생이 된 것이다. 젊었을 때는 자식들 운동회날 점심 도시락 싸가지고 응원하러 가셨던 어르신들이 이제는 직접 운동회의 주인공이 되어서 신나는 하루를 보내셨다.

오전에는 명랑운동회를 하였다.
학생들의 연령대가 60대부터 90대 후반까지라서 대부분이 허리가 굽으셨기 때문에 걷기가 힘들고 무릎이 아파서 절뚝거리면서 걷는다. 하지만 게임을 할 때는 웃음소리가 체육관이 꽉 차게 울려 퍼졌다. 4조로 나눠서 공굴리기·미니 탁구게임·노젓기·활쏘기·풍선 넣기 등을 해서 이긴 팀이 모형 돈을 받는데, 가짜 돈이지만 살림할 때처럼 돈을 불리는 재미에 나이를 잊고서 적극적으로 게임을 하셨다.
 
운동회날의 백미는 점심 시간인데 바쁜 시간을 쪼개서 송편도 해오고 과일이나 과자, 음료수 등을 푸짐하게 차려와서 부모님 응원하러 온 자식들, 동네 사람들과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후에는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주는 문해대향연으로 먼저 졸업생들의 공연이 있었다.
역시 선배들의 솜씨가 대단하다고 큰 박수를 보냈다. 선배들의 훌륭한 공연에 약간은 기가 죽었지만 44개 마을학교에서 노래와 율동으로 실력을 뽐낼 때에는 함께 어깨가 들썩들썩 모두가 한목소리로 소리 높여 노래를 불렀다. 어느 마을은 막걸리통을 재활용하여 악기로 사용하고 어느 마을은 종이로 예쁜 꽃을 접어서 손에 들고 율동을 하였다. 
 
이 날은 운동회와 공연뿐만이 아니라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문해백일장에서 우승한 경필과 작문도 전시해 놓았다. 마을학교 입학 때에는 본인 이름도 못 쓰던 학생들이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사연을 구구절절하게 표현한 작품들을 보면서 모두가 감탄을 하였다. '아흔 넘으면 어때, 내 나이가 공부하기 딱 좋은 나이'라는 어느 학생의 말씀에서 서산시 평생교육의 밝은 미래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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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회 시작 전 몸풀기 체조를 하고 있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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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굴리기 게임에 몰두한 학생들과  옆에서 응원하는 교사들이 더 애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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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숫자대로 주무르기 게임을 하는 학생들 옷이 마치 무지개가 뜬 것처럼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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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레크레이션 시간에 모두가 흥겹게 노래를 부르면서 율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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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공을 구멍에 넣는 게임을 하는데 자꾸 공이 다른 데로 굴러가서 난감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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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학교 졸업생들이 후배들을 위하여 부채춤 공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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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통을 재활용한 악기를 만들어서 신나게 율동을 하고 있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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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리는 손으로 정성스럽게 꾸민 전시 작품 앞에서 발걸음이 멈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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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에게 평생학습발표회를 알리는 반짝이는 문구들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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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백일장에서 입상한 경필과 작문들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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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은 물론 잔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떡과 과일 등이 풍성한 점심시간이 학생들은 마냥 즐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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