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가을처럼 큰 결실을 이루어낸 현장을 찾아서 뿌듯했던 하루

가정은 경제권을 잡은 사람과 가족이 함께 살림을 알뜰하게 해야 저축도 하고 재산도 늘릴 수 있다. 하물며 규모가 큰 충청남도의 살림살이를 하려면 공무원들의 역할이 가장 클 것이다. 도민감시단이 되어 내 살림처럼 예산이 적재적소에 잘 쓰이고 있는지 모든 분야에 더 관심있게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9월 마지막날 도민감시단 일행과 함께 예산절감 우수사례 지역을 견학하였다. 출발 때부터 서산시청 예산 담당 부서에 근무하는 공무원과 함께 집결지인 도청으로 떠났다. 어느 곳 하나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해 주는 딸 또래의 공무원 덕분에 기분 좋은 하루가 시작되었다.

집결지인 도청에 도착한 도민감시단과 각 시군의 공무원 등 60여 명이 첫 번째 견학 장소인 보령으로 향하였다. 창 밖으로 군데군데 보이는 링링의 흔적인 쓰러진 벼들을 보니 가슴이 아팠다. 보령 탄광은 70년대에는 충남 최대의 탄광촌이었지만, 90년에 폐광되고 92년부터는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폐갱을 활용한 양송이 버섯 재배로 소득을 올리고 있다 한다.

냉풍욕장에 도착했을 때는 11시경이었는데 밖은 볕이 따가왔지만 문앞으로 가니 손이 오그라들 정도로 찬 바람이 나왔다. 바람 온도는 12~14도 정도라고 하니 땀흘렸던 8월의 무더위가 생각났다.

홍보관에서 농업기술센터 직원의 예산절감 사례 발표를 들었다. 이곳에서 자연 냉풍을 이용하여 양송이 농사를 지어서 한 가구당 4천~7천만원 정도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또한 냉풍삼도 재배하는데 인삼은 서늘한 곳에서 잘 자라며 여름에는 성장을 못 한다고 하니 이곳이 인삼 재배의 적지라고 할 수 있다. 석탄이 검은 진주라고 하면 양송이는 하얀 진주라고 비유하여 공감이 갔다. 다른 목적으로 개발되었지만 용도가 끝났다고 폐기처분하지 않고 재활용하여 자연친화적인 농사를 짓는다는 것이 예산 절감의 한 사례의 것이다.

오후에는 예산군청을 방문하였다.

현관에 들어서자 박제된 황새가 큰 날개를 편 채 방문객을 맞아 주었다. 이곳에서는 '스마트 마을 방송 플랫폼 구축'을 하여 예산을 절감한 사례를 들었다. 노후된 유선 방송 설비와 서로 멀리 떨어진 자연부락으로 인하여 마을끼리 정보 전달이 어려웠고 고령화된 지역주민들이 옥외 방송을 듣는데 어려움이 있으며, 새로 교체를 하려면 가구당 25만원의 비용이 들게 되어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했다.
 
시골에서는 일터에서 마을방송을 청취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요즈음은 지진이나 미세먼지, 태풍 등 잦은 재난방송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례를 발표한 공무원이 방문한 감시단 전원에게 전화를 걸어 마을방송을 들려 주었다.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방송이라는 것에 실감하고 모두가 큰 박수와 칭찬을 하였다. 이 플랫폼 구축으로 예산금액의 3분의 1인 21억 3천만원의 예산이 절감되었다고 하였다.

필요는 발명을 낳는다고 하는데 공무원의 노력으로 절감된 예산 금액이 우리나라 전체로 파급되었을 때의 효과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산을 표현한 듯한 냉풍욕장 입구 모습,


 
찬바람을 빨아들이도록 시설된 갱도 안,
 

 
서늘한 곳에서 잘 자라는 냉풍삼이 빨간 열매를 맺었다.
 

 
양송이 버섯 재배지를 알리는 버섯 조형물
 

 
양송이 재배 하우스는 한 가구당 네 동씩을 소유할 수 있다.
 

 
예산군청 로비에서 황새가 방문객들을 환영하고 있다.
 

 
도민감시단에게 큰 박수와 칭찬을 받은 예산군청 공무원이 예산절감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