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여행

동화 속 마을 같은 면천 읍성안 풍경

작지만 크게 감동을 주는 그곳

2019.08.26(월) 13:52:02 | 연필 (이메일주소:ins503@hanmail.net
               	ins503@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작지만 크게 감동을 주는 그곳
 
휴일을 두 배로 즐기기 위하여 서산에서 가까운 당진 면천 읍성안을 다녀왔다.
몇 가지 과일과 물만 준비하여 가볍게 떠났다. 면천읍성안에 칼국수로 유명한 곳이 여러 군데가 있다고 하여 점심은 그곳에서 먹기로 하였다.
 
느긋하게 열 시 경에 떠나 면천문학관과 도량형박물관을 먼저 들렀는데, 산 밑에 유리로 된 건물이 특이하였지만 일요일과 월요일은 문을 열지 않는다고 하여 실망하고 되돌아 나왔다. 되돌아 오는 길에 구룡휴게소를 지나갔다. 서해안고속도로가 놓이기 전에는 서산에서 서울 갈 때 구룡휴게소를 꼭 들러갔는데 지금은 다 허물어져서 격세지감이 느껴졌다.
 
면천읍성 안에 예쁜 미술관이 있다고 다녀온 사람이 추천해 줘서 내비게이션에 미술관 주소를 찍고 도착하니 교회 앞마당이어서 잘못 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바로 맞은편에 정말 작지만 예쁜 '그 미술관'이 있었다.
미술관 이름이 개성 있어서 기억하기가 좋았다.
1층에서는 9월 1일까지 '남상문 서각전'이 열리고 있었다. 늦게 찾아갔다면 하마터면 한 땀 한 땀 새긴 예술작품을 볼 기회를 놓칠 뻔하였다. 미술관은 한 달에 한 번씩 다른 화가의 작품을 전시한다고 하였다. 2층에는 '자율카페'가 있어서 셀프로 커피나 차를 만들어 마실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었다. 또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서 1일 화가가 될 장소를 제공해주었다.

미술관 실장의 안내로 옥상으로 올라가니 그 미술관이 명당에 위치해 있다는게 느껴졌다. 옥상에서 내려다 보니 당진시 향토 유적 제1호인 '군자정'과 면천 복씨의 시조이며 고려의 개국공신 복지겸의 딸인 영랑을 기리기 위한 '영랑 효공원'과, 복지겸이 귀향하여 병이 났을 때 영랑이 아미산 산신령에게 기도하니 아미산 진달래꽃과 안샘물로 술을 빚고 집앞에 은행나무를 심으라 하여 심었다는 수령 1,100여 년 된 은행나무와 안샘이 모두 한 눈에 내려다 보였다.
 
칼국수를 먹으려면 줄을 서야 한다고 해 점심 시간보다 이르게 도착했는데 벌써 유명한 콩국수 식당 앞에는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는 손님들이 보였다. 이 식당뿐만이 아니라 이 근처에 있는 칼국수집은 외지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서 항상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니 맛만 있으면 거리가 먼 것은 문제가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추녀 밑이라 그늘이 있는 곳에서 번호표를 받은 후에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식당에 들어갔다. 서리태콩칼국수 위에 볶은 콩가루를 고명처럼 넣어 그 맛은 고소함의 극치였다. 적당하게 잘 익은 열무김치와 시원한 콩국수 맛에 함께 간 사람들의 그릇은 모두 빈 그릇이 되었다.
 
식당을 나와 몇 집 지나서 가니 '오래된 미래'라는 작은 서점이 보였다. 아기자기하게 꽂힌 책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2층은 방에 책을 진열하여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여서 아기를 데려온 손님이 아기를 눕혀 놓고 책을 보고 있었다. 내 집처럼 편안한 느낌이 드는 서점이었다.
 
서점 바로 옆에는 15일 전에 문을 열었다는 '진달래상회'가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을 팔고 있었다. 주인은 자신만 빼고 가게 안의 모든 것을 판매한다고 인상 좋은 얼굴에 함박 웃음을 날리며 말했다. 낡은 집들을 버려두지 않고 한 집 한 집에 생명을 불어 넣어 문화의 거리로 만들어 가는 면천 읍성안 모습은 동화속 어느 장면 같은 인상을 주었다.
 
동화속마을같은면천읍성안풍경 1
▲하얀 페인트로 단장한 아담한 2층 건물이 바로 '그 미술관'이다
 
동화속마을같은면천읍성안풍경 2
▲전시된 서각 작품 중 남상문 작가가 가장 애착이 간다는 '숲1'은 나무 '목(木)'자가 모여 숲을 이루었다
 
동화속마을같은면천읍성안풍경 3
▲새들이 찾아오는 푸른 숲을 표현한 작품 '숲2'
 
동화속마을같은면천읍성안풍경 4
▲'그 미술관' 2층에는 자율카페가 있어서 커피나 차를 직접 만들어 마실 수 있다
 
동화속마을같은면천읍성안풍경 5
▲자율카페에 마련된 차 끓이는 도구들
 
동화속마을같은면천읍성안풍경 6
▲자율카페에는 여백의 아름다움이 빛을 내는 김용관 관장의 작품이 걸려 있다
 
동화속마을같은면천읍성안풍경 7
▲'그 미술관' 옥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군자정' 모습
 
동화속마을같은면천읍성안풍경 8
▲복지겸 딸 영랑이 심었다는 수령 1,100여 년의 은행나무는 2016년 천연기념물 551호로 지정되었다
 
동화속마을같은면천읍성안풍경 9
▲서점 안에 한지로 한 글자 한 글자 오려 붙인 글귀가 마음에 와 닿는다
 
동화속마을같은면천읍성안풍경 10
▲서점 2층에는 안방처럼 편안한 분위기로 꾸며진 공간에 책이 진열되어 있다
 

연필님의 다른 기사 보기

[연필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