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하는 서산시 예산 편성

23일 금요일 오후의 베니키아 호텔 2층 회의실은 8월의 태양만큼이나 뜨거운 열기로 가득찼다.

바로 주민참여예산 시민회의가 열렸기 때문이다. 일반시민과 다문화가족, 청소년정책참여위원, 주민참여예산위원 등 145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에는 시민 모두가 예산이 꼭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고 사업을 발굴하고 선정하는 일에 힘을 기울였다.
 
이날 참석한 시민들이 각기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다른 지역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여 서산시의 예산이 바로 쓰이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성숙해 가고 있는 지자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대산에서 참석한 한 시민은 읍면동 지역에 권한을 많이 부여하여 주민들 스스로가 필요한 사업을 제안하고 우선 순위로 정해진 사업을 할 수 있어서 크게 만족한다고 말하였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다문화가족들이 제안한 의견은 자신들만이 아니라 모든 시민이 함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업이어서 큰 공감을 얻었다. 교복을 입고 참석한 청소년정책참여위원들은 노약자 어르신들을 위한 사업을 발굴하여 호응을 얻었고, 일반시민들은 청소년을 위한 많은 사업을 제안하여 이타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다.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생각하고 나중에 공개하는데 자신만을 챙기지 않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려는 모습에서 옛날 이야기 '의좋은 형제'를 재현하여 보는 듯하였다. 작년 주민참여예산위원들이 제안한 4억원의 마늘생산 장려금 덕분으로 마늘값이 폭락하여 속상해 하는 농부들에게 힘을 실어 주는 활약도 볼 수 있었다.

서산시는 다른 시군보다 빠르게 2006년에 주민예산 조례를 규정하였다.
이런 바탕 위에 시민과 공무원이 힘을 합쳐서 예산을 적정 사업에 집행할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로 2017~18년 연속으로 주민참여예산 부문에서 전국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회의장 입구에 주민참여예산으로 시행된 사업이 전시되어 있어서 참석한 시민들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었다.
 

 
다문화가족 대표가 제안한 사업에 대하여 발표하고 있다.
 

 
청소년정책참여위원들이 제안한 사업을 발표하여 함께한 시민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시민들이 꼭 필요한 사업을 선정하기 위하여 고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