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삼선산수목원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흐리고 가끔씩 비가 내렸지만 꽃이 부르는 것을 사양할 수 없어 시간을 내서 수목원을 찾았다. 서산에서 승용차로 35분이면 도착하는 곳에 그렇게 잘 꾸며진 수목원이 있다는 것이 행복하기만 했다. 2017년도에 개원하였을 당시에는 시작이라 그곳을 찾았던 사람들의 만족도가 그렇게 높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찾는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였다. 수목원이 있다는 것을 얼마 전에야 알고 찾은 나에게는 늦게 간 것이 후회스러웠다.
 
이곳은 당진시 고대면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은 6만 4천여평의 넓이를 차지하고 있다. 시가 직접 운영하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사설 수목원은 많이 다녀 봤는데 이렇게 잘 꾸며진 곳이 무료로 운영된다는 것이 새삼스러웠다. 입구의 습지원에는 수련 몇 송이가 빗방울에 세수하고 있었는데 꽃이 꽉 들어차 있지 않아서 더 눈길이 갔다.
 
이곳의 장점은 모든 식물에 푯말을 해 놓아서 이름을 알 수 있도록 배려했기 때문에 꽃이나 나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큰 환영을 받았다. 완만한 길을 따라 걸으면서 감상할 수 있게 늘어서 있는 꽃과 나무들의 종류가 많은 것이 놀라울 뿐이었다. 이곳에 식재된 종이 1,307여 종에 달한다. 
 
이 수목원의 장점은 산책로의 반은 자갈로, 반은 황토를 깔아 좋아하는 길을 선택해서 걸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꽃과 나무를 구경하면서 골짜기 위에 다다르면 등산로 코스가 있어 그곳으로 가도 되고 왼쪽으로 산책길 따라 올라가면 정자가 있어서 수목원을 내려다 보면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또한 '키즈꿈의숲'과 물놀이장이 있어서 쏟아지는 물폭탄에 아이들의 즐거운 환성 소리가 산골짜기에 울려퍼졌다.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은 여름방학 휴가지로 이곳을 추천해 주고 싶다. 요즘은 수목원에 다양한 종류의 수국과 나리꽃이 활짝 펴서 골짜기가 꽃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수국은 산성 토양에서는 청색으로 꽃이 피고 알칼리 토양에서는 붉은 계통의 꽃이 피는 특징이 있다.

난대온실도 있어서 주변에서 구경하기 힘들었던 꽃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암석원에서는 바위틈에서 자라는 다양한 종류의 식물이 식재되어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이 구경할 수 있었다.

수목원은 식물보호 관리를 위하여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 추석 당일은 휴원하며 개방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이다. 비오는 날 꽃길을 걷는 것도 운치가 있어서 추천하고 싶다.
 

▲삼선산수목원 입석과 함께 우리를 반겨 맞이해 주던 활짝 핀 무궁화
 

▲비를 맞아서 더 청초해진 습지원에 핀 수련
 

▲눈이 부실 정도로 희게 빛나는 목수국
 

▲참나리 앞에서 사진 찍는 관광객들이 아름다움에 발길을 옮기지 못하고 멈춰 서 있다
 

▲난대온실 안에 시계꽃이 지금은 꽃구경 할 시각이라고 째깍째깍 소리내며 피어 있다
 

▲꽃구경 하려고 집을 나서고 있는 사슴벌레를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위에서 내려다 본 수목원 전경


▲벌써 가을인가? 코스모스 꽃길이 마냥 정겹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길게 뻗은 황톳길
 


산을 닮은, 산을 담은 희망 전망대는 산의 등고선과 산의 능선을 모티브로 표현하였다. 이 전망대는 아이들이 자연의 모습을 보고 동시로 지어 작품에 함께 담았다.
 

▲삼선산수목원 이용 안내표지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