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여행

푸르름이 빛나는 청양

당신이 활기를 불어 넣어주세요

2019.06.30(일) 01:23:39 | 연필 (이메일주소:ins503@hanmail.net
               	ins503@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푸르름이 빛나는 청양

태양이 이글거리는 6월의 마지막 주의 금요일에 찾은 청양은 너무나 조용해서 모처럼 찾아온 방문객을 두 손 벌려 맞아 주었다.

첫 번째 찾은 대치면 장곡길에 위치한 백제문화 체험관은 우리 일행을 제외한 몇몇 관광객만 보여서 아쉬움이 있었다. 입구 왼쪽에는 농경문화전시관이 있어서 농사짓는 사람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체험관 안으로 들어서자 학암리 유적을 재현한 1500년 전의 오름토기 가마터가 있고, 2층으로 올라가자 토기 굽는 과정이 모형으로 조성되어 있어서 이해하기가 쉬웠다.
 
역사실에서는 1960년대 생활상이 잘 드러나는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기증받은 베틀에서 베를 짜는 아낙네의 모습이 재현되어 있어서 발길을 멈추게 했다. 또한 한상돈 교사가 기증한 유품으로 꾸며진 기념관에는 족두리와 그 시대의 교실 모습이 꾸며져 있어서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도자기 체험장에서 그림이나 글씨를 넣어 나만의 컵을 만드는 체험을 하였는데 그곳에서 기다리다 찾아가면 2천원에 할 수 있고 택배로는 5천원이면 도공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컵을 만들 수 있다.
 
1967년 금광의 붕괴로 매몰되었다가 16일 만에 구출되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창선 씨가 일했던 구봉광산 금광 체험관도 있었는데 안전이 중요시되는 요즘에 꼭 둘러 보아야 할 곳이었다. 체험관 옆 언덕을 오르면 칠갑산을 배경으로 한 백제시대 전설에 따라 길이 6.5m, 폭 5.5m, 높이 2.9m의 전국 최대 규모로 만든 금거북 조형물이 있어 그곳에서 사진 찍으면 복을 받는다고 너도나도 포즈를 잡았다. 체험관을 둘러 보고 차에 오르니 우리가 만든 컵이 완성돼 기다리고 있어서 그것을 받은 사람들이 모두 좋아하였다.

두 번째로 찾은 곳은 천장호 출렁다리였다.
2009년도에 완공된 국내에서 최장이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길어서 개통 당시에 큰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가뭄으로 줄어든 물 위에 사람들이 그리운 듯 흔들림 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주변의 상가는 손님이 없어 한산하였다. 예산의 예당저수지 출렁다리는 기다려야 건널 정도라고 하는데 길이는 그곳보다 짧아서 2위로 밀려 났지만 주변 경치는 푸른 숲이 둘러쳐져 장관을 이루고 솔바람이 더위를 식혀 주어서 다시 찾아 오고 싶어지는 곳이었다.
 
서산에서 대전을 갈 때면 항상 들러가던 휴게소는 옛날 모습이 아니었고 그 옆 건물은 폐허가 되어 있어서 마음이 아팠는데 위로가 된 곳이 바로 점심을 맛있게 먹은 '농부밥상'이었다. 1층은 농부들이 농사지은 농산물을 판매하는 농부마켓이 있었고 2층은 식당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청양의 특산품인 구기자 순으로 만든 나물밥에 커다란 떡갈비, 비름나물 등 자꾸 손이 가게 하는 반찬들로 구성된 만천 원짜리 밥상이 일품이었다.

세 번째 찾은 곳은 '모덕사'였다.
모덕사는 면암 최익현 선생의 사당으로 고종 황제의 밀지 가운데 '간우공극 모경숙덕(艱虞孔棘 慕卿宿德, 나라 일이 어지러움에 경의 높은 덕을 사모하노라)'의 문구 중에서 모와 덕을 취하여 현액한 것이라 한다.
이곳에는 최익현 선생이 입으시던 의복과 밀지 등이 전시되어 있어서 굶어 죽을지언정 일본의 음식을 거부하고 장렬하게 가신 그 분의 나라사랑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청양의 인구는 현재 3만 2천명이라고 한다. 비록 인구는 적지만 깨끗한 환경은 어느 시군도 따라 올 수 없는 장점을 가진 곳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청양을 발전시키려면 우리 모두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 청양 나들이였다.
 
푸르름이빛나는청양 1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는 청양군 관광안내도
 
푸르름이빛나는청양 2
▲과거로 떠나는 여행을 위하여 백제문화체험관에 관광객들이 들어서고 있다
 
푸르름이빛나는청양 3
▲학암리의 백제 토기오름 가마터를 재현해 놓았다.
 
푸르름이빛나는청양 4

컵에 넣을 그림과 글씨를 정성껏 그리고 있는 관광객들의 표정이 예술가 수준이다. 그림이 완성이 되면 20여분 후에 완성된 컵을 받아볼 수 있어서 도자기 체험이 인기가 아주 높았다.
 
푸르름이빛나는청양 5
▲도자기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관광객이 그림을 그려서 완성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컵
 
푸르름이빛나는청양 6

기증한 베틀에서 명주와 모시를 섞어서 만든 춘포를 짜고 있는 아낙네 모습으로 춘포는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는 봄부터 입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푸르름이빛나는청양 7
 
1967년 구봉광산이 붕괴되어 매몰되었던 김창선 광부가 16일 만에 구출되어 화제가 되었던 곳을 체험관으로 꾸며 놓았다. 이 안에서는 사금채취 체험을 할 수 있다.
 
푸르름이빛나는청양 8
▲매몰되었던 김창선씨가 지상과 소통하였던 전화기를 관광객이 체험해보고 있다
 
푸르름이빛나는청양 9
▲한상돈 교사가 기증한 물품이 전시된 기념관에 족두리가 새색시처럼 다소곳하게 진열되어 있다
 
푸르름이빛나는청양 10
▲난로 위의 도시락이 정겨운 60년대 교실 모습
 
푸르름이빛나는청양 11

복을 준다는 금거북이를 보려고 올라가고 있는 관광객들이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 금거북은 칠갑산을 배경으로 백제시대 거북바위의 전설에 따라 전국 최대 규모로 만든 조형물인데, 길이가 6.5m에 폭은 5.5m이며 높이는 2.9m에 달한다.
 
푸르름이빛나는청양 12

농부들이 운영하는 식당인 농부밥상과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을 판매하는 농부마켓은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특히 식당에서 먹은 구기자순과 구기자를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농부마켓에서 구입해갔다.
 
푸르름이빛나는청양 13
▲농부밥상의 군침 돌게 하는 구기자순 밥과 한우 구기자떡갈비 밥상

푸르름이빛나는청양 14

천장호 입구의 콩밭 매는 아낙네가 밭 매다가 잠시 관광객들이 얼마나 찾아오나 쳐다보고 있다.
 
푸르름이빛나는청양 15
▲맑은 공기와 수려한 경관이 눈길을 사로잡는 천장호
 
푸르름이빛나는청양 16

천장호 출렁다리가 물위에서 조용히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출렁다리는 관광객이 많이 몰려와서 흔들려야 출렁다리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데 아름다운 모습이 더욱 안타까울 뿐이었다.
 
푸르름이빛나는청양 17

지금은 2위로 밀려났지만 얼마 전까지 국내는 물론 동양에서도 두 번째로 긴 다리였음을 알리는 천장호 출렁다리 안내판이 쓸쓸하다.

푸르름이빛나는청양 18
▲면암 최익현 선생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모덕사로 들어서고 있는 관광객들 모습
 
푸르름이빛나는청양 19
 
푸르름이빛나는청양 20

1906젼 6월 전라도 순창에서 체포 된 최익현 선생이 서울로 끌려와 일본군 헌병 사령부에서 3년형을 선고 받고 부산을 거쳐 대마도로 압송되었던 사건을 압축해 묘사한 역사기록화,

푸르름이빛나는청양 21

최익현 선생이 입으셨던 조복과 각대에서 지금도 그분의 숨결이 느껴진다.

푸르름이빛나는청양 22
▲고종 황제의 밀지와 최익현 선생의 사진
 
푸르름이빛나는청양 23▲모덕사 뜰에 있는 최익현 선생의 상

대부분 세워진 상들은 동상인데 특이하게도 이 상은 시멘트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연필님의 다른 기사 보기

[연필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