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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운동장에서 놀던 아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폐교된 공주시 계룡면 중장초등학교의 3월

2019.03.29(금) 01:45:58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중장초등학교 전경

▲ 중장초등학교 전경


공주시 계룡면 갑사로 가는 길목에 천천히 차를 달리다보니 초등학교 너른 운동장이 나타납니다
. 미세먼지도 없었던 파란하늘이 모처럼 반가웠던 지난 24(), 학교 입구에 차를 세우고 들어가니 경고 팻말이 보입니다. 학교 이름은 중장초등학교. 언제 폐교가 되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곳에 시설물을 설치하거나 농작물 경작, 쓰레기 등 폐기물을 버리면 안 된다는 내용입니다.

 

폐교를 알리는 경고판

▲ 폐교를 알리는 경고판
 

현관에 글들이 아쉬움을 더하는 폐교

▲ 현관에 글들이 아쉬움을 더하는 폐교


단층으로 된 아담한 교사는 볼수록 정겨움이 묻어납니다
. 아이들이 드나들었을 현관엔 아직도 창의성을 살려 미래의 꿈을 키우는 중장교육, 바른 품성 5운동 실천이란 문구가 선명합니다. 문을 열어 보았으나 굳게 닫혀 있는 안에는 괘종시계만 덩그러니 걸려 있습니다.

 

안전하게 킥보드

▲ 안전하게 킥보드
 

공 하나로 즐거운 시간

▲ 공 하나로 즐거운 시간
 

민들레꽃

▲ 민들레꽃

운동장에는 아이들이 할아버지를 부르며 서로 공놀이를 하고
, 어떤 아이는 킥보드를 타기도 합니다. 엄마와 쑥을 캐는 모습도 보입니다. 바람이 불었지만 날씨는 포근하고 햇살이 맑았습니다. 반듯한 운동장엔 민들레와 쑥이 이제 막 올라오는 중입니다.

 

운동장에서 쑥도 캐고~

▲ 운동장에서 쑥도 캐고~


아직은 어린 쑥.

▲ 아직은 어린 쑥
  

백엽상과 기상상태를 알리는 일기도의 보드판

▲ 백엽상과 기상상태를 알리는 일기도의 보드판
 

교사(校舍) 옆으로 가 보니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백엽상이 보입니다. 문득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이 백엽상을 설명해주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지표면 부근의 기온이나 습도를 측정하는데 이용했던 백엽상은 직접 비나 눈을 맞지 않게 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세워야 한다는 것. 위치를 보니 딱 그런 자리에 놓여 있습니다.

 

운동장에서놀던아이들은모두어디로갔을까 1

 

눈앞에 보이는 백엽상은 나무가 삭아가는 중이고 속은 텅 비었습니다. 빛을 잘 반사시키기 위해 상자의 안과 밖에 칠했던 흰색페인트칠은 이제 거무튀튀해졌습니다. 그 옆에는 한때 기상상태를 알렸던 보드판과 일기도가 그려진 보드판이 걸려 있습니다.
 

낙엽송 삼형제, 그 위로 계룡산이 보인다.

▲ 낙엽송 삼형제, 그 위로 보이는 계룡산


운동장에서 학교 정문 쪽을 바라보면 계룡산 자락이 멀리서 학교를 굽어봅니다
. 입구에는 우람한 낙엽송 세 그루가 사이좋은 삼형제처럼 서로 의지하고 있습니다. 운동장 울타리와 교문 밖의 가로수는 모두 은행나무입니다. 여름이 오면 푸른 이파리가 무성해질 것입니다. 가을이면 단풍으로 그윽한 분위기를 자아낼 풍경이 벌써부터 그려집니다.

 

텅 빈 학교 어디선가 삼삼오오 모였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이 불던 호루라기 소리, 피아노에 맞춰 아이들이 노래하는 소리가 깃들어 있는 폐교된 초등학교. 이 공간이 앞으로 어떻게 활용될지 지역 주민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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