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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밤새 좋은 꿈 꾸세요~’

연산 오계 깃털로 만드는 나만의 드림캐쳐(Dream catcher)

2019.03.01(금) 23:07:43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700년 전부터 한반도 서식을 추정하는 논산시 연산 ‘오계’는 우리가 알고 있는 ‘오골계’와는 다르다. 검푸른 청자빛을 뽐내는 오계는 털을 비롯해 눈과 발, 뼈 등 신체부위 전부가 검은 빛을 띤다. 수탉의 머리위에 왕관을 쓴 것 같은 볏과 수염처럼 늘어진 아래 볏도 검은 빛이다.

연산오계를 보호하기 위해 AI 특별방역기간을 정해 식당휴업을 알리는 펼침막. 그 옆에 오계를 상징하는 오계 캐릭터.
▲ 연산오계를 보호하기 위해 AI 특별방역기간을 정해 식당휴업을 알리는 펼침막. 그 옆에 오계를 상징하는 오계 캐릭터.

검푸른 청자빛깔이 예사롭지 않은 색감으로 오계의 자태를 한껏 보여준다.
▲ 검푸른 청자빛깔이 예사롭지 않은 색감으로 오계의 자태를 한껏 보여준다.

오계가 사는 공간, 따스함과 넉넉함이 어우러져 있다.
▲ 오계가 사는 공간, 따스함과 넉넉함이 어우러져 있다.

무궁화나무 울타리 안의 오계들. 일반 양계닭과는 너무 다른 환경이다.
▲ 무궁화나무 울타리 안의 오계들. 일반 양계닭과는 너무 다른 환경이다.

오계 모이를 줘 볼까?
▲ 오계 모이를 줘 볼까?

충남 논산시 연산면 화악리에 소재한 지산농원(대표 이승숙)의 연산 오계는 현재 천연기념물 265호(1980년 지정)이다. 6대조 할아버지 때부터 오계를 이어 온 농원은 품종을 보호하기 위해 고병원성 인플루엔자인 AI 특별방역기간을 정해놓았다.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식당휴업에 들어간 농원근처의 식당은 3월에 문을 연다. 3월이 오기 직전인 2월 27일(수) 오전, 한밭레츠 회원들이 연산오계 깃털로 만드는 나만의 드림캐쳐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드림캐쳐를 만들기 위한 여러 색실과 구슬들.
▲ 드림캐쳐를 만들기 위한 여러 색실과 구슬들.

드림캐쳐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수제 장식품이다. 칡넝쿨이나 물푸레나무, 버드나무가지 등을 엮어 그 안쪽으로 그물 같은 거미집 모양을 만들고 구슬이나 깃털 등을 걸어두면 악몽을 걸러준다는 설이 있다. 나쁜 꿈은 그물에 걸려 아침햇살과 함께 사라지고 좋은 꿈만이 마음속으로 들어온다는 것이다. 이런 드림캐쳐는 생명의 사이클을 상징해 원주민들의 성인식 같은 의식에 사용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자연물을 활용한 둥근 틀은 칡넝쿨이나 물푸레나무가지, 버드나무가지 등을 엮었다. 준비해놓은 여러 가지 실 1종류를 골라 적당한 기리로 자르고 구슬도 어떤 것으로 할지 정해놓는다. 구슬뿐만 아니라 솔방울, 열매, 나뭇잎 등 채집한 자연물을 드림캐쳐에 매달거나 연산오계 깃털을 구슬과 같이 매달 수 있다.
나뭇가지에 실을 그물처럼 엮는 방법은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다. 정해진 그대로 따라할 수도 있고 나름대로 응용하면서 재미있게 만들 수 있다. 테두리의 그물(거미줄)을 채운 다음에는 오계의 감청빛 털을 달아 완성한다. 각자 만든 회원들의 드림캐쳐는 각각의 개성이 드러났다. 실의 질감과 색깔, 굵기 등도 어떤 것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오계 깃털을 이용한 드림캐쳐.
▲ 오계 깃털을 이용한 드림캐쳐.

각각의 개성이 드러나는 드림캐쳐.
▲ 각각의 개성이 드러나는 드림캐쳐.

연산오계재단에서는 오계의 보존과 관리를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철저한 혈통관리를 하며, 동물복지와 동물윤리 기준을 준수하는 등 10대 원칙을 정해놓고 있다. 성질이 예민하고 까다로운 오계는 너른 공간에서 나르기도 한다. 따스함이 번지는 은은한 불빛이 좋은 오계가 있는가 하면 이리저리 활보하면서 암놈 등 위에 올라타는 수탉도 눈에 띈다. 목이 늘어져라 연거푸 ‘꼬끼오~’를 외쳐대는 수컷. 햇빛에 반사된 감청빛의 고급스러움이 예사롭지 않았던 오계의 깃털이 내가 만든 드림캐쳐에 스며든 것 같다.

순수혈통을 위해 분양은 하지 않는다.
▲ 순수혈통을 위해 분양은 하지 않는다.
연산오계재단의 원칙.
▲ 연산오계재단의 원칙.

악몽을 걸러주고 좋은 꿈으로 일어나는 아침. 드림캐쳐는 가까운 이웃에게 선물하기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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