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양군 벽천2리 주민들, 축사신축 결사반대 집회
충남 청양군 청양읍 벽천2리에 한우축사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주민들이 환경오염과 악취, 건강악화를 우려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19일에는 주민 40여 명이 군청 앞에서 ‘주민을 죽이는 축사허가를 반대한다’라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을 게재하고, 3시간 동안 시위를 벌였다.
벽천리 주민들이 축사 신축을 반대하고 있는 것은 마을에는 환경사업소, 하수종말처리장 등 환경오염시설이 있고, 지난해 새로운 축사가 생겼는데 또다시 마을에 축사가 지어진다는 소식을 접해서다.
주민 A씨는 “청양은 맑고 깨끗한 청정지역을 자원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벽천리는 소각장이 있는 군 직영의 환경사업소가 있고, 지난해 들녘에 축사가 세워졌다”며 “들녘에 축사가 들어서면 주위에서 농사를 짓는 주민들은 악취와 해충으로 피해를 본다”고 주장했다.
이용진 이장은 “올해 4월 주민들이 축사 신축을 반대하는 탄원서를 군에 제출했다”며 “벽천2리에는 이미 환경오염시설이 있는데도 축사가 들어서는 것은 문제다. 군은 주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하도록 축사신축을 허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군은 “축산인들이 적법한 절차를 걸쳐 축사를 건립하기 때문에 법적제재에 한계가 있다”며 난색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벽천2리에 건축허가를 낸 축사 규모는 건축면적 3070㎡(930평)에 축사 2동, 퇴비사 등을 갖추게 된다.
군 관계자는 “최종 건축허가를 내기 위해서는 마을주민과 건축주와의 충분한 협의가 우선”이라며 “군은 소방, 가축분뇨배출시설 등을 파악한 후 민원실무심의회를 열어 허가를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