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지역신문뉴스

구항면 지정리 마을 안길 파헤쳐져

대체도로부터 내고 마을길에 들어 있는 200평의 사유지 찾아야

2018.07.27(금) 11:42:25 | 홍주신문 (이메일주소:rlarudal4767@daum.net
               	rlarudal4767@daum.net)

 

구항면지정리마을안길파헤쳐져 1
지난 25일 오전 구항면 지정리 미정마을에서 대정리 안골마을로 넘어가는 폭 4m, 길이 40~50m의 마을길을 장비가 파헤치고 있다.

구항면 지정리 미정마을에서는 마을안길로 편입된 사유지를 되찾겠다며 땅주인이 길을 파헤쳐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미정마을 4반 부락에 지난 25일 아침부터 포크레인이 구항로 175번길 땅바닥을 계속 찍어대고 있었다. 공사 관계자들은 개인 사유지를 되찾기 위한 공사라고 말했다. 사유지 주인 주 아무개 씨는 마을 안에 있는 양계장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고, 또 다른 주민은 양계장과 전혀 관계없이 사유지를 찾기 위한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마을 안에 있는 양계장은 코리아농장으로 같은 마을 주민인 이문숙(여·47) 씨가 20여 년 동안 운영해 왔는데 이번에 정부의 융자를 받아 시설을 현대화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일부 주민이 이를 반대하며 농장 진입로 구실을 하는 마을안길을 자신의 땅이라는 이유로 되찾겠다고 나서며 문제가 시작됐다.

오랫동안 같은 마을 주민이 운영해 왔고 이번에 현대화 시설로 바꿔 보다 좋은 환경에서 닭을 사육하겠다는데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땅 주인은 원 농장주가 계속하는 것이 아니고 현대화해서 다른 사람에게 팔아먹으려고 하기 때문이라는 말을 했다. 그러나 이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는 주민들은 군청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지적도상에 나타나지 않는 길이라 면소재지 관할이라고 답변했고, 구항면에서는 담당 공무원이 사유지를 되찾겠다는데 막을 방법이 없다는 답을 들었다고 한다.

지금 헐고 있는 도로는 지정리 미정마을에서 대정리 안골마을로 넘어가는 길목이기도 해 양계장 외에도 양 마을주민들이 빈번하게 넘나든다. 이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는 한 주민은 “옛날 새마을운동을 하면서 서로 땅을 내놓으며 생긴 길인데 이런 식으로 자신의 땅을 되찾겠다면 대한민국 농촌 어디든 다닐 수 있는 길이 있겠느냐”며 “오랫동안 같은 마을 주민이 생계 수단으로 해 온 양계장을 더 좋은 시설로 만들어 하겠다는 것을 막아보겠다고 이렇게까지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찼다. 그는 또 “그동안 눈에 가시였던 양계장이 현대화 시설로 바뀌게 되면 계속 마을에 골칫거리로 남아 있게 돼 땅 주인이 땅값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초강수를 쓰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양계장 코리아농장 이문숙 대표는 “시설 현대화한 후 다른 사람에게 농장을 넘긴다는 것은 결코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 대표는 “내가 20년 동안 가난을 이겨 보려고 어렵게 양계를 해 왔다”며 “정부에서 융자를 받아 이제부터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좀 더 깨끗한 시설로 양성화해서 해 보겠다는데 생업을 하지 말라니 없는 사람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너무 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비법정 농촌마을도로를 관리하는 군청 자치행정과 도의새마을팀 박주선 주무관은 “몇 개월 전 도로 문제로 미정마을에서 민원인이 찾아온 적이 있었는데 아무리 사유지라고 해도 함부로 훼손한다면 공공도로를 파손한 것이라 형사처벌 가능성도 있어 염려된다”고 말했다.

구항면 한진곤 면장은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현장에 마을이장과 함께 가서 땅 주인을 만났다”며 “주인이 기존 마을길에 200평의 사유지가 들어가 있어 그 땅이 필요해서 쓰기 위한 것인데 우선 차량과 주민들이 통행할 수 있는 대체도로부터 내고 그 다음 순서로 기존 도로의 땅을 찾겠다고 약속했다는 답변을 받았다. 땅 주인이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고 기다려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주신문님의 다른 기사 보기

[홍주신문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