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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전통예산옹기, 명장의 손길로 빚은 옹기의 향연

예산군 최초 농촌교육장 품질인증 … 흙·불에 혼 담아 4대째 가업 이어

2018.02.18(일) 01:48:15 | 권순도 (이메일주소:djshsjshsywy@hanmail.net
               	djshsjshsywy@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창업 하는것도 힘들지만 한번 창업한 사업을 끊기거나 포기하지 않고 그 전통을 이어가기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하물며 그 가업을 무려 4대째 대물림하고 있다면?
자신의 부친으로부터 옹기 만드는 일을 배운 뒤 가업을 잇기까지 여러 차례 위기를 겪으면서 오늘에 이른 곳.  충남 예산의 ‘전통예산옹기’가 그 주인공인데 이곳이 작년 10월 예산군 최초로 농촌진흥청이 주관하는 농촌교육농장 품질인증을 획득했다.
 

예산군 최초 농촌교육장 품질인증을 받은 전통예산옹기
▲ 예산군 최초 농촌교육장 품질인증을 받은 전통예산옹기

체험장 앞 마당에는 각종 옹기가 전시되어 체험객들을 맞고 있다.
▲ 체험장 앞 마당에는 각종 옹기가 전시되어 체험객들을 맞고 있다.

전통예산옹기 체험장
▲ 전통예산옹기 체험장

체험장 내부
▲ 체험장 내부

농촌교육농장은 농업 활동이 이루어지는 농촌의 모든 자원을 바탕으로 해 학교 교육과 연계된 교육프로그램 전반에 걸친 활동을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교육의 장이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육성하는 농촌교육농장은 전통예산옹기(오가면) 외에 황토햇살곳간(삽교읍), 게으름뱅이농장(봉산면), 아람농장(오가면), 움틀꿈틀농장(신암면), 마중골(대흥면), 한국토종씨앗박물관(대술면)등 6개소가 있다.
이 중 농촌교육농장의 5대 품질요소에 해당하는 농업자원, 교육운영자, 교육프로그램, 교육환경, 교육서비스의 우수함을 인정받아 품질인증을 획득한 것은 이번에 예산군에서는 전통예산옹기가 최초로 인증을 받은 것이다. 160여 년간 4대를 이어 재래식 기법만으로 전통옹기를 만들고 있는 전통예산옹기는 우리 고유의 전통옹기를 이해하고, 직접 전통옹기를 체험함으로써 전통문화의 중요성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황충길 명장이 자신이 만든 대형옹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황충길 명장이 자신이 만든 대형옹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통예산옹기, 그리고 이곳을 이끌고 있는 황충길 명장은 어떤 분일까.
황충길 명장의 할아버지 황춘백씨는 천주교 박해를 피해서 고향을 떠나 옹기점을 시작한 것이 1850년이다. 아버지 황동월씨가 뒤를 이었고, 황충길 명장이 예산 땅에 정착했으며, 지금은 명장의 아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그렇게 160년 전통을 잇고 있는 것이다.
 
황충길 대표가 대한민국 명장을 받은 휘장
▲ 황충길 대표가 대한민국 명장을 받은 당시의 휘장

예산옹기는 상도 많이 받았다.
1996년에 열린 제1회 농민의 날 공예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고 충남발전대상 수상에 이어, 1998년 월드컵 유망 업체로 지정되며 2~3년 사이 전국에 이름을 떨쳤다.
그리고 1998년 황충길 선생이 도자기 공예 부문에서 대한민국 명장(98-23호)에 선정된다. 2003년에는 프랑스 노르망디 국제 박람회에 출품해 감사패, 2005년엔 제42회 무역의 날 수출탑 도지사상 수상, 2006년엔 한국 폴리텍대학 도자공예 명예교수에 올랐다.
현재는 황춘길 명장의 가업을 이은 4대 황진영씨가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는데 황진영씨는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한 재원이다. 

전통예산옹기의 제작과정을 참관하던 박태준 포스코 회장(전통예산옹기 벽면 전시사진)
▲ 전통예산옹기의 제작과정을 참관하던 박태준 포스코 회장(전통예산옹기 벽면 전시사진)

외국인들의 참관도 많이 있었다.(전통예산옹기 벽면 전시사진)
▲ 외국인들의 참관도 많이 있었다.(전통예산옹기 벽면 전시사진)

전통예산옹기는 옹기점토를 이용하여 항아리나 그밖의 여러 형태를 만들어서 1차건조 후 나무를 불 땐 재와 황토를 혼합하여 최소 4개월 이상 숙성시킨후, 고운재로 앙금을 내린것을 유약으로 사용하여 2차건조 과정을 거쳐 1250도 내외에서 구워져 나온다.
잿물이 발라진다고 하면 주로 양잿물을 생각하지만 전통옹기에 쓰여지는 잿물은 나무에 불을 땐 재를 황토와 혼합하여 2달이상 발효시킨 후 물에 풀어 고운 앙금을 채취한 후 3달 정도 발효시킨 것이다. 인체에 전혀 해가 없는 전통유약이며 방부성을 갖고 있어 음식을 오래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또함 다공질로 인해 보온, 보냉 효과가 탁월하다.
이런 재료들은 숨쉬는 작용으로 발효음식에 최적의 작용을 하게 되는데 물은 정수, 정제하는 역할을 한다.
 
전통예산옹기는 현재 연중으로 옹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자연물로 꾸며보는 숨 쉬는 옹기 화분 만들기, 도형을 이용한 옹기 나눔 접시 만들기, 다양한 캐릭터로 표현해 흙가래 옹기 꽂이 만들기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자유학기제에 맞춰 진로탐색 프로그램도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또한 체험농장은 주말에 주로 운영되지만 사전에 예약하면 주중에도 이용할 수 있고 참가비는 1만 5000원정도면 된다.  

전통예산옹기 전시장에는 종류별 옹기가 다양하게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흥미를 돋우고 있다.
▲전시장에는 종류별 옹기가 다양하게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흥미를 돋우고 있다.

김칫독, 물컵, 등 다양하다.
▲ 김칫독, 물컵, 뚝배기, 시루 등 다양하다.

질박하면서 전통미가 넘치는 옹기 컵
▲ 질박하면서 전통미가 넘치는 옹기 컵

모든 옹기는 숨을 쉰다.
▲ 큰 그릇이든 항아리든, 혹은 작은 접시든 모든 옹기는 숨을 쉰다.

전통예산옹기의 전시실에는 전통옹기가 현대적으로 만들어지고 재해석되어 종류별로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다. 숨 쉬는 쌀독에서부터 김칫독, 장독, 시루, 뚝배기 등 전통적으로 쓰인 옹기는 물론, 현대 가정에 어울리는 식기 세트, 원형 접시, 양념통, 머그잔, 냄비, 다기 세트까지 100종이 넘는다.
명장이 발명한 냉장고용 김칫독은 크기가 다양해 반찬을 넣어도 좋다. 옹기는 음식의 신선도를 오래 유지하고, 저장 중에도 계속 발효하며, 냄새가 나지 않는다. 길쭉한 새우젓 독을 우산꽂이나 화분으로 쓰고, 물을 저장하거나 채소를 절이는 자배기를 어항이나 수반으로 쓰는 등 전통 옹기를 현대식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전통예산옹기에서 체험을 하는 사람들.
▲ 전통예산옹기에서 체험을 하는 사람들.

체험은 연중 운영하고 있다.
▲ 체험은 연중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통예산옹기는 옹기전시관을 만들어 학생과 주부, 일반인, 직장인 단체, 가족, 취미수강생 등을 대상으로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전통체험교실에서 질박한 흙냄새를 맡게 함으로써 체험객들에게 전통미와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고 우리 조상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도 있게 해준다.
교육생들은 찰흙으로 자신의 생각을 그릇에 담아 표현하고 그 과정에서 손으로 주물러 만들기, 손 물레를 이용한 흙가래 쌓기, 판을 밀어 만들기 등을 하면서 흥미진진한 시간을 즐길수 있다.
쉽게 흙을 접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하게 하며 창의성을 길러줄 뿐만 아니라 사회성도 더불어 키워준다. 

전통예산옹기에 담아 본 맛있는 음식들.
▲ 전통예산옹기에 담아 본 맛있는 음식들.

잡채와 전통예산옹기. 우리음식이 만난 우리 옹기의 모습이 조화롭다.
▲ 음식과 전통예산옹기. 우리음식이 만난 우리 옹기의 모습이 조화롭다.

플라스틱과 알루미늄, 스테인레스 용기가 대부분인 요즈 단순히 옹기를 체험하는 곳이 아닌 우리의 전통의 맥을 잇는 소중한 명소.  농촌진흥청으로부터 품질인증까지 받은 전통예산옹기에서 질박하고도 전통미 넘치는 우리의 옹기문화를 제대로 접해보자.

 
전통예산옹기 : 충남 예산군 오가면 오촌리 390
체험예약 연락처 : 041-332-9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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