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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인간과 바다와의 화해 '황도 붕기 풍어제'

붕기 풍어제 흥을 부른 전통 민속 공연

2018.02.17(토) 20:35:00 | 연필 (이메일주소:ins503@hanmail.net
               	ins503@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설 연휴이지만 설 준비와 차례로 큰며느리는 쉴 시간이 없다. 하지만 몇 달 전부터 '황도 붕기 풍어제'에  구경을 가기로 계획을 짜 놓은 상태라 고단한 몸을 이끌고  아침 일찍 태안군 안면읍에 위치한 황도로 향하였다. 이 풍어제는 설 뒷날 부터 이틀 동안 열리기 때문에 바꾸어 생각하면 바람도 쐬고  행사에도 참석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기도 하였다.

당집 앞에 도착하니 '뜬쇠'의  사물놀이 공연으로 겨울 날씨가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뒤 이어  박희승(38)의 '외줄타기' 공연이 있었는데 시리도록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차갑게 부는 바람과 맞서 재미있는 만담을 하면서 줄 위에서 높이 뛰고, 앉고, 눕고, 구르고 땅 위에서 하는 것보다 더 민첩하게 다양한 묘기를 보여 주어 그곳에 모인 많은 사람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렇게 감동적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줄타기가 창의적이고 종합예술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당집을 찾았다. 안에는 임경업 장군이 모셔져 있었다.
동쪽에서 구한 부정타지 않은 소를 잡아서 보관해 놓은 방이 있었다.  소를 잡는 것을 '지태'라고 하는데 새벽 여섯시 부터 소를 잡아 열한시 경이면 마무리 된다. 이것을 제물로 바치고  제를 지낸 후에 모인 사람들에게 꼬치에 소고기를 꽂아 주면 장작불에 구워 먹는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나한테는 먹을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당집 뒷편으로는 당목이 있었는데 가운데 부분은 고사하였으나 겉 부분만이 살아남아 양쪽 나무를 고리로 잡아매어 그것이 한 나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나무의 끈질긴 생명력과 함께 신비함 마저 들었다. 당집 주변에는 '전통 문화 체험' 공간이 마련 되어 있어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제기를 차고 연을 날리며 흥겨워 하였다.

점심은 황도리 문화회관에서 떡국을 나누어 주어 맛있게 먹었다.  마을 부녀회원 30명이 봉사를 해주어 모인 사람 모두가 따뜻한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회관 앞에서는 몇 차례에 걸쳐서 '붕기타령'을 불렀는데 만선 후에 신이나서 부르는 노래라고 하였다.
2시경이 다 되어서 문화회관에서 풍어와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는 '세경굿'을 하였다.
세경굿에는 김금화(서해안 풍어제의 맥을 잇고 있는 큰 무당이며 중요무형문화재 제 82호 대동굿 예능보유자) 큰 무당도 함께하였다.

굿이 끝난 후에는 당주와 화주가 앞서고 청수를 든 아낙네의 뒤를 이어 제물을 지게에 진 남자들과 머리에 인 아낙들과 임경업장군의 기를 든 임경업장군 역할을 하는 남자 뒤를 이어 붕기와 황도의 37명의 선주 중에 대표인 10명의 선주가 뱃기를 들고 문화회관을 떠나 당집으로 향하였다.  당집을 가기전에 마을을 거쳐서 바닷가를 돌아 당집으로 오는데 먼저 제물을 가지고 가는 마을사람들과  임경업 장군이 먼저  당집에 다 오른 후에  뱃기를 든 선주들은 줄을 띄워 기다리게 한 후에 나중에 뛰어서 먼저 당집에 뱃기를 꽂았다. 먼저 가서 뱃기를 꽂으면 더 많은 물고기를 잡는다고 하는데 한 선주가 걸어서 가서 왜 뛰어가지 않느냐고 물으니 이미 많은 물고기를 잡아서 욕심이 없다고 말했다.

시간이 늦어져서 당집에서 제를 준비하는 모습만 보고 뒤돌아서 왔는데 끝까지 지켜 보지 못해서 서운했지만 내년에 시간을 내어 다시 오기로 마음 먹었다.

'황도붕기풍어제'는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 12호로 태안 황도에서 매년 열린다. '붕기'란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물고기를 잡은 만선의 배에 다는 기를 말하는 것으로 대나무장대에 대나무를 쪼개서 묶은 다음 종이를 잘라 감은 후 끝에 붉고 푸른 종이꽃을 만들어 늘어지게 만든 기를 말한다.
이 풍어제는 1977년 제18회 전국민속경연 대회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인간과바다와의화해황도붕기풍어제 1
붕기 풍어제를 알리는 현수막

인간과바다와의화해황도붕기풍어제 2
외줄타기1

인간과바다와의화해황도붕기풍어제 3
외줄타기2

인간과바다와의화해황도붕기풍어제 4
외줄타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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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줄타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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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집 안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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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집 안에 모셔진 임경업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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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집  전경

인간과바다와의화해황도붕기풍어제 9김금화 큰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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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회관에서 열린 세경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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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기와 임경업장군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인간과바다와의화해황도붕기풍어제 12
당집을 향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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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집에서 제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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