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이 함께 한 태안 가족여행
아내의 생일 며칠 후, 편의상 주말을 이용하여 삼남매 가족이 다 모였다.
토요일 오후 조용하던 우리집엔 시끌벅적 즐거움이 가득하다.
우리 부부사이의 삼남매가 결혼하여 자녀를 두명씩 두어 총원 14명의 대가족이 되었다.
제일 큰 외손주가 초등학교 3학년이고 아직 미취학 어린 손주, 손녀가 5명이다.
아들, 딸들이 예약해 놓은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에 위치한 펜션을 찾았다.
모처럼 가족이 모두 모여 맛있는 음식도 나누고, 손주들 재롱도 보며 윷놀이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신두리는 20여년 전부터 아름다운 사구의 모래결을 촬영하러 자주 찾은 곳이었기에 나에겐 오늘이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창밖에 파도소리, 바람소리가 들려오는 곳에서 사랑하는 아들, 딸, 며느리, 사위, 손주가 한방에 모여 호강을 하고 있으니 아내와 아들 딸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되었다.
▲ 신두리 해안사구
▲ 신두리 해안사구센터
▲ 사구센터에서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는 우리가족
▲ 두웅습지를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상관
▲ 바람이 실어나른 거대한 모래저장고
▲ 바람이 만든 초승달형 사구, 이를 바르한 사구라 칭한다.
이튿날 아침 아내의 생일상을 아들과 두명의 사위가 함께 준비하는 모습이 한없이 정겨워 보였다.
10시경 우리는 신두리 사구센터를 찾았다.
미리 연락을 받은 사구센터 최경자 해설사가 입구에서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최경자 해설사는 나와는 사진작가 활동으로 알게 된 인연으로 쾌히 안내를 자처해 주셨다.
아이들을 위해 사구를 설명하는 애니메이션 영상을 선택하여 관람하고 사구를 돌아보기로 했다.
눈 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바람이 만들어 낸 거대한 모래언덕과 아름다운 모래결을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바라보며 잘 만들어진 탐방로를 따라 걷고 있었다.
날씨는 추웠지만 아이들은 마냥 즐거워 했다.
▲ 바람이 그려낸 모래그림
▲ 2미터의 모래포집기가 덮힐 정도로 높아진 모래언덕
▲ 앙상한 해당화 가지
요즈음 북서풍을 타고 실려온 모래는 단계적 생성과정을 거쳐 쌓이게 되는데 겨울철이 사구의 성장시기가 된다.
연구용으로 11월에 설치했다는 2미터 높이의 모래포집기가 거의 덮힐 정도로 모래가 쌓여 있는 것을 보아도 활발한 사구의 성장시기임을 알 수 있었다.
신두리의 대표적인 사구식물 해당화도 앙상한 가지에 가시가 소름인양 추위에 떨고 있었다.
머지않아 봄이 되면 해당화, 갯그렁, 통보리사초, 갯방풍, 갯메꽃, 순비기나무등이 푸르른 싹을 틔우고, 개미귀신, 표범장지뱀, 도룡룡, 금개구리등 파충류와 종다리, 황조롱이도 생명을 노래 할 것이다.
▲ 우리가족 단체사진
▲ 신두리 해안사구센터 전시관
▲ 모래놀이 체험
▲ 샌드아트 체험
▲ 소원지 쓰기
▲ 스템프 찍기
모래언덕 관망대에서 우리는 모처럼 가족사진도 촬영했다.
다시 사구센터로 돌아와 전시장을 돌아보고, 모래놀이체험, 샌드아트체험, 스탬프찍기 등 아이들은 아주 신이 나 있었다.
이번 여행은 우리 모두에게 매우 뜻있는 여행으로 특히 어린 손주들에게 가족의 소중함과 환경의 중요함을 함께 알려주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음을 확신한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1,300리의 해안선을 따라 아름다운 섬들과 해안선, 소나무가 함께 어우러진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에 위치한 모래 언덕이다.
길이 약 3.4km, 폭은 0.5∼1.3km로 국내에서 가장 큰 모래언덕으로 2001년에 천연기념물 제431호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신두사구는 국내 최대의 해안사구이며, 두웅습지는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작지만 국내 제일의 해안배후습지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