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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기름바다가 10년만에 에메랄드빛 바다로

123만명의 봉사자가 만들어 낸 기적

2018.01.20(토) 17:56:35 | 연필 (이메일주소:ins503@hanmail.net
               	ins503@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며칠동안 계속 되었던 혹한이 지나고 나니 날씨가 포근하다고 할 정도로 많이 풀렸다.
앞으로 남은 추위는 생각도 않고 벌써 봄을 꿈꾸다가 지인들과 함께  태안 만리포에 있는 연예인 이용복 가 수가  운영한다는 카페를 찾아갔다.

바람 한 점 없는 날씨 덕분에 만리포 바다는 잔잔하고 햇살은 내려 쬐어 봄나들이를 온 착각에 빠질 정도였다.  이런 마음이 모두에게 통하였는지 관광객들이 많이 보였다. 비록 앞이 안 보이는 장애를 갖고 있었지만 밝게 웃으면서 재미있는 멘트와 함께 피아노 선율에 맞춰서 여러곡의 인기 있었던 노래를 불러서 카페를 가득 메운 손님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노래도 함께 부르면서 모두 흥겨워하였다.

 이렇게 시작된 만리포 여행은 '유류피해기념관'을 방문하면서 더 큰 감동을 받게 되었다. 이 기념관은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1길에 위치해 있다.  충남의 다른 지역보다 태안과 가장 가까운 곳인 서산에 살고 있으면서도 기념관에 대하여 몰랐었는데 일행 중에 한 분이 서울에서 자녀들이 내려왔을 때 방문했는데 정말 다시 가 보고 싶었다면서 꼭 가봐야 할 곳이라고 추천해 주었다.

이곳이 더 큰 의미가 있는 이유는 유류피해 사고가 났을 때 배를 타고 가의도까지 가서 기름제거를 하러 몇 번 다녀 왔었기 때문에 기념관 안에 있는 모든 그림과 설명이 꼭 나를 위해서 준비된 것 같아 가슴이 찡하였다.

유류피해 사고는 10년전인 2007년 12월 7일에 만리포해수욕장 북서방 5마일 해상에서 일어났는데  예인선 2척이 해상크레인 부선을 병렬로 연결하여 항해 중에 좌측 예인선의 예인줄 절단으로 크레인 부선이 밀리면서 대산항 입항 대기중인 유조선과 충돌하여 일어난 것이다. 사고로 유조선 원유탱크가 파공되어 원유 12,547킬로리터(10,900톤)가 유출되었다.

그로인하여 주변 바다는 기름 범벅이 되었는데 전국에서 자원봉사자들 123만명이 서해안 피해 지역을 방문하여 기름을 닦아내는 힘든 일을 기꺼이 한 덕분에 10년이 흐른 지금 그곳은 세계에서 유래가 없을 정도의 빠른 회복력으로 지금 서해는 에메랄드빛으로 빛나며 관광객들을 불러 들이고 있는 것이다.

123명의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고스란히 표현된 기념관은 1층은 '전시존'으로 바다를 되살리기 위해 애쓴 자원봉사자들의 모습과 깨끗해진 서해안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세계가 인정하는 아름다운 서해를 소개하는 주제영상관과 바다 생태계의 중요성과 방제방법, 바다의 미래가치를 소개하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2층은 오션 스크린이 있어 방문객이 물고기를 색칠하면 스크린에 떠다닐수 있게 하고 바닥에 있는 기름 덩어리를 발로 밟아 제거하면 영상으로 맑은 바다가 전개되는 등 직접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이곳에는 사진을 찍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키보드로 입력하면 대형 사진이 벽을 타고 올라가면서 자신이 입력한 글과 함께 저장되어 누구나 'Play 스토어'로 접속하면 볼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어 격려의 말과 기념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어 인기있는 공간이다. 

3층에는 나무와 잔디로 잘 꾸며진 휴식공간과 전망대가 있어 아름답게 펼쳐진 서해를 감상할 수 있었다.
삶의 현장을 잃어 버리고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피해지역 어민과 주변 태안군민들, 자원봉사자가 만든 인간 승리의 현장을 재현해 놓은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은 누구나 한 번은 꼭 방문해야할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오는 길에 만리포 옆에 위치한 모항에 들러 수산시장을 방문하였다. 서해에서 잡은 싱싱한 생선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생각 외로 한산하여 안타까웠다. 다행스럽게도 그곳에서 해녀 한 분을 만났는데 제주도 출신으로 50년동안 물질을 했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태안에는 40여명의 해녀가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날 서해에서 잡아온 굵은 자연산 전복을 들어 보이며 그동안 쌓인 내공과 함께 다시 살아 난 바다속의 청정함을 전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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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피해극복기념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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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제거를 하는 자원봉사자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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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 피해 현장을 찾았던 전.현직 대통령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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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게 회복된 바다 덕분에 싱싱하게 돌아온 서해에서 잡은 물고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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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메시지를 입력하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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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있는 기름 덩어리를 발로 밟으면 방울속에 갇혔던 물고기가 살아나는  영상 체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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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메랄드빛으로 빛나는 서해 모항 앞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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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항 수산 시장의 50년 해녀 경력 이순옥씨가 서해에서 직접 잡아 온 전복을 들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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