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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100년전 콜라병, 한글타자기... 과거로 시간여행

서산 운산면 여미리에 문 연 '여미녹거근대사 박물관'

2017.11.15(수) 01:47:55 | 연필 (이메일주소:ins503@hanmail.net
               	ins503@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서산시 운산면 여미리에 지난 11월 11일 근대사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조성훈 관장(51세)은 대기업 기획실에서 근무하다가 IMF때 정리 해고 되어 20여가지 직업을 전전하면서도 꼼꼼한 성격 덕분에 주변에 있는 물건들을 25년 동안 꾸준히 수집해 오다가 드디어 독지가의 도움으로 400여평의 공간을 무상 임대 받아서 평소에 꿈꾸던 박물관을 개관하게 된것이다.
1년 2개월 동안 준비하는 동안 부인에게 미안해서 집에도 못 들어가고 있는 상태라면서 외롭고 힘든 과정을 말해 주었다. 

박물관에 들어서자 먼저 담위에 늘어서 있는 등잔이 눈에 띄었다. 방문을 열면 등잔불이 꺼질까 염려되어 전전긍긍 하면서 손으로 불을 가리던 추억을 불러오는 풍경이었다.
박물관은  5관으로 구분되어 있어서 각 관마다 테마별로 특색있게 꾸며져 있었다.

1관은 벽에 각종 영화 포스터가 빈틈없이 전시되어 있어서 옛날에 재미나게 봤던 영화를 떠올리며 그냥 돌아서려는데 안내하던 관장님이 반전을 보여주었다. 포스터 뒤에 문이 있어서 문을 열자 온돌방이 보였다. 문을 열면 찬바람이 불어와서 위풍이 센 방에서 덜덜 떨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서 잠잘수 있도록 민박을 하는데 바닥은 설설 끓게 불을 때준다고 말했다.

2관은 25년전에 처음 구입하였다는  영사기를 비롯하여 여러대의 영사기가 전시되어 있고 옛날 영화를 상영하고 있었다. 특별한 놀이가 없었던 시절에 즐겨했던 야구게임판 딱지와 종이 인형놀이판 등이 벽면에 전시되어 있었다.

3관에는 60년대의 책상과 의자 및 남,여 학생의 교복과 교련복이 전시 되어 있어서 학창 시절로 되돌아 간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였다. 책상 위에는 한글타자기와 영문타자기가 나란히 놓여 있었고 신문광고를 벽에 붙여 놓고 아랫 부분에는  광고에 등장한 상품이 진열되어 있었다.

4관에 전시된 100년 전의 콜라병은 허리 부분이 민자로 잘록한 요즘 병과 비교되었다. 내년에 열리는 평창 올림픽 마스코트가 나와 있는 콜라병도 보였다. 또한  전국에 있는 소주들이 진열장에 나란히 전시되어 있었는데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무척 좋아할 것 같았다. 전화번호의 국번이 2번으로 시작하는 서산 막걸리 통이 짐자전거에 실려 있어서 무척 반가웠다. 이곳에는 벽에 각종 저울과 주판이 걸려 있었고 곡식을 계량하는 도구인 '말과 되'와  요즘 보기 힘든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제빙기 등이 눈길을 끌었다. 

5관은 생활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는데 이발소에는 흰가운과 검정색 큰 의자와 영업중을 알리는 등이 돌아가고 있었고 옆 다방에서는 관장이 DJ가 되어 흘러간 노래를 들려 주었다. 또한 전당포가 꾸며져 있어서 힘들었던 과거를 말해주고 있었다. 국제시장에는 빛 바랜 군복과 온갖 물건들이 쌓여 있었다. 공중전화기와 다이얼을 돌리는 전화기 및  삐삐, 폴더 폰 등 전화기의 변천사도 보여 주었다.

중앙에는 전기불과 가스레인지, 라이터 등에  밀려난 크고 작은 성냥갑과 건강의 적인 담배가 미안 한 듯 자리잡고 있었다. 연탄불에 밥하는 것보다  발전한 석유 곤로가 양은 주전자 밑에 얌전히 앉아있었다. 
이곳에서는 교복을 입고 배경 화면앞에 서있으면 학창 시절로 돌아 갈 수 있도록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단 돈 3천원만 투자하면  60~70년대의 추억이 그리운 사람에게 100%의 만족을  줄 수 있는 공간은 바로 '여미녹거근대사박물관'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곳 뿐만 아니라 여미리에는 300여년이 넘은 비자 나무가 있으며 유기방 가옥, 카페, 도자기방이 있고 느티나무 아래서 달맞이 하는 '여월미야' 지등 축제가 열리는 문화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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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대로 모든 물건이 모여 있는 만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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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으로 사라진 성냥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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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장 앞에 물레가 돌아가기를 멈춘 채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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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포에 잡힌 시계와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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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을 한 후에 젊어지는 '청춘 이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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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울과 주판이 나란히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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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과 교련복 및 타자기가 놓여 있는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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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을 만들 때 사용하는 제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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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모양의 콜라병과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가 보이는 병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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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멎어버린 텔레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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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역할을 다한 연탄이 새 생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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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훈 관장이 음악다방에서 DJ로 변신하여 흘러간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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