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은 사과의 고장입니다. 혹시 올해 사과꽃 보셨나요?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예년보다 조금 늦게 5월 초에 사과꽃이 만발했습니다. 사과꽃이 만개한 기간은 일주일로 다른 꽃에 비해 짧아 사과꽃을 보려면 덕을 많이 쌓아야 한다고 농부는 말합니다. 예산을 여행하는 분들 중에 사과꽃을 볼 수 있는 행운을 가진분들은 복받은 분들이지만, 너무 늦게 오거나 일찍 와서 사과꽃을 못 보았다는 분들을 위해 사과꽃을 담아 보았습니다.

 
분홍빛 사과꽃 봉우리들이 햇살에 일제히 팝콘처럼 튀어나옵니다. 그런데 큼직하게 먹음직스런 사과를 얻기 위해서는 꽃을 솎아주는데요. '사과꽃 적화'라고 합니다. 봄날에 시골에 할머니들이 사과꽃을 따주는 풍경을 종종 보게됩니다. 벌들이 수정하느라고 사과꽃 사이를 부지런히 날아다니는 가운데, 사과꽃을 적화 하는 농장을 가보았습니다.



농촌에 양봉업을 하는 분들을 위해 사과꽃 적화 후에 사과나무에 살충제를 하기를 권고합니다. 이유는 사과꽃 수정을 돕는 벌들이 날아 다닐 때 농약을 치면 벌들이 죽기 때문에 양봉업자들이 울상이 됩니다. 자세히 보면 사과꽃의 모습은 마치 선녀처럼 눈부시고 아름답습니다.



작은 가지 끝에 피어난 5~6송이 꽃들 중에 사과꽃 주위의 꽃들을 모두 솎아주고 이렇게 한 개만 남깁니다.



연로하신 할머니가 부지런히 사과꽃을 따고 있습니다. 농촌에는 젊은 아주머니들은 공장이나 식당에 일하러 가고 농장일은 대부분 노인이 하는 경우를 봅니다.




사과꽃을 구경하는 사람들은 즐겁지만, 종일 이나무 저 나무에게 다가가서 꽃을 따내는 어르신이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건강할 때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축복입니다. 할머니는 하루 일당을 받고 점심 제공과 하루 두 번 새참을 농장주인이 준다고 합니다.

 
수북한 꽃을 따낸 사과나무가 마치 이발소에서 이발을 한 것처럼 단순해 보입니다. 이 꽃이 사과로 맺혀 자연이 주는 단비와 농부가 주는 거름을 먹고 가을이면 예쁜 사과가 주렁주렁 달릴 것을 생각하기만 해도 흐뭇합니다.

 
이렇게 예쁜 꽃을 따서 버리다니, 아깝지만 자연으로 되돌려보냅니다.


 
할머니의 손길에 사과꽃들이 무참히 땅으로 버려졌지만, 보상으로 남은 꽃은 다시 사과로 맺혀져 농부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질 것을 기대합니다. "할머니 오래 건강하세요".



충남 예산은 사과의 고장으로 해마다 10월에는 사과 축제와 함께 능금 아가씨선발대회가 있습니다. 예산군의 각종 행사와 더불어 사과 시식도 하고 즐거운 시간이 될것입니다. 자세한 문의는 예산군청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T. 041. 339-7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