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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프란치스코 교황이 맛본 꺼먹지를 아세요?

당진시에서 개발해 민간에 이양한 식단, 당진의 두 식당에서 맛볼수 있어요

2017.04.27(목) 12:18:21 | 권순도 (이메일주소:djshsjshsywy@hanmail.net
               	djshsjshsywy@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어느지역에나 마찬가지로 그 지역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토속음식이 있게 마련인데 당진에는 ‘꺼먹지’라는 아주 독특한 토속음식이 있다.
꺼먹지란 소금에 절인 무청인데 일종의 시레기와 비슷하다. 이름 그대로 거무스름한 색깔인데 무청으로 만든 것이니만큼 무기질과 섬유질이 풍부해서 소화가 잘 되며 속이 편한 음식이다.
다만 시레기는 그늘에서 무청을 말려 나중에 삶아서 무쳐먹는 것이지만 꺼먹지는 무청을 소금과 고추씨에 담가 절여 낸후 요리해서 먹는 방식이다. 무청이라는 재료는 같지만 만들어 먹는 과정과 방식은 전혀 다르다.
이 꺼먹지가 유명한 이유는 지난 2014년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했을때 꺼먹지로 만든 비빔밥과 정식이 교황 방문단 일행에게 제공돼 아주 큰 인기를 얻어서 일약 세계적인 음식이 됐다는 점이다.
그 당시 천주교 아시아 청년대회 개막미사가 열렸던 날 2500여명의 아시아 청년들에게 저녁식사로 꺼먹지 비빔밥이 제공됐다. 또한 그 이틀후 합덕성당에서 천주교 아시아 사제단과 내외신 기자단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만찬에서는 '꺼먹지 정식'이 제공됐다.
 
그후 당진시에는 교황 방문단 일행이 먹었다는 꺼먹지를 먹어보겠다며 찾아오는 외지인들이 늘어나고, 특히 사라져 가는 전통음식인 꺼먹지를 살릴 겸 당진의 홍보차원에서 꺼먹지 비빔밥과 꺼먹지 정식을 제대로 개발해 외지인들에게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그리하여 당진시와 농업기술센터가 나서서 이 꺼먹지 정식의 공식 레시피를 개발하고 그것을 당진시 식당 두곳에 기술이전을 하여 꺼먹지 정식이 대중들에게 정식 상품으로 판매되게 된 것이다.
이 상차림 이름은 <버그네순례길 당진향토밥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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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한곳이 소들강문이라는 식당인데 이번에 도민리포터가 소들강문에서 교황 방문단 일행이 먹은 전통의 꺼먹지정식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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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들강문은 우강면 세류리에 있다.
식당 건물도 잘 지은 전원주택 같은 느낌인데다 번잡한 도심에 있지 않고 한적한 국도변에 자리잡고 있어서 호젓한 느낌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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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의 실내분위기는 깔끔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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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들강문에서는 이런저런 많은 음식을 팔지 않는다. 대표메뉴인 꺼먹지정식과 두렁콩정식, 그리고 두부전골 딱 3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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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는 버그네순례길 당진향토밥상이 태어나게 된 배경과 의미를 담은 안내문이 크게 만들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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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위 사진 두장은 식당에 전시된 것을 촬영한 것인데 한 장은 교황이 합덕성당을 둘러보는 사진이고, 한 장은 내외신 기자단과 일행이 꺼먹지정식으로 식사를 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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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꺼먹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중 하나이다. 일반 시레기는 무청을 그늘에 말리지만 꺼먹지는 보시다시피 큰 통에 무청을 넣고 소금으로 버무려 절이는 방식이다.
사진의 무청은 아직 새파랗지만, 날씨가 추워지기 전 김장을 담글 때 무청을 따로 자르거나 떼어서 소금, 고추씨로 절여 항아리에 넣었다가 이듬해 봄에 꺼내면 색깔이 까맣게 변하게 된다. 이것을 꺼내서 씻고 삶는 과정을 거쳐 바로 꺼먹지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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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그내 순례길 밥상이 나왔다. 이름하여 교황밥상인 것이다.
버그네 순례길은 솔뫼성지~합덕성지~신리성지를 잇는 성지 길로서 천주교 신자들의 순교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 순례길 곳곳에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으며, 당진의 넉넉함과 평안함 그리고 특색있는 먹거리가 재미를 더한다는 것을 모티브로 교황 방문단 일행이 먹은 음식 상차림을 버그네 순례길 밥상이라 한 것이다.
 
이 밥상의 식재료 역시 당진 고유의 음식문화를 바탕으로 한국최초의 가톨릭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출생한 솔뫼성지 인근에서 재배되는 식자재를 사용했다.
순례길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기름진 땅에는 풍부한 햇볕을 받으며 자라 밥맛이 좋기로 유명한 해나루쌀, 논두렁을 따라 재배된 두렁콩, 미네랄이 풍부한 황토밭에서 자라나 토실토실한 감자, 고구마, 비타민C가 풍부한 꽈리풋고추, 당진에서 키우는 돼지고기 등 제철 재료와 농축산 해산물을 사용한 것이다.
 
우선 한가지씩 반찬을 탐색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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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먼저 만나는 이 꺼먹지 무침.
꺼먹지는 가을 무청을 소금에 절여 다음해 먹을 수 있는 무청 짠지다. 위에서 쓴것처럼 처음에는 파랗게 절여졌던 무청이 검게 변한다 해서 꺼먹지이고 비타민A, C, B1, B2, 칼슘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특히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짠지라고 해서 짜지도 않고, 질길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게 아주 부드럽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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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만나는 수육. 음~ 어딜 가나 아주 인기 높고 사랑 받는 우리의 전통식 수육 아닌가. 돼지고기의 잡내도 하나 없고, 그 특유의 수육 향이 그윽하다. 여기에 꺼먹지 한젓가락 올려서 먹으면 아주 기막힌 조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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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속으로 만든 겉절이. 매콤하고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꺼먹지와도 잘 어울리는 웰빙 식재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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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충남 서해의 자랑, 양념 꽃게장.
빨갛게 버무려진 양념속에 숨어있는 꽉찬 속살. 이거 밥도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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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꼬막. 쫀득쫀득 씹히는 그 맛은 진정 먹어본 사람만이 아는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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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 묵, 시금치 무침, 야채 샐러드, 홍어회, 석이버섯... 모두 다 건강한 밥상을 지켜주고 있다.
당진에서 나오는 신선한 재료들로 만들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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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조림, 취나물 무침, 연근, 그리고 조개젓까지...
반찬이 모두 깔끔하고 정갈하며 감칠맛이 돈다. 인공조미료에 의한 감칠맛이 아니라 식재료가 원래 가지고 있던 맛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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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두렁콩 두부다. 논두렁에서 키워 낸 서리태 콩으로 만들었다 해서 두렁콩이고 그것으로 두부를 만들었는데 볶은 김치와 궁합이 기막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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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만나는 두렁콩 찌개. 찌개 맛이 아주 담백하고 고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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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에 반드시 곁들여지는 이것은 잣이 둥둥 띄워진 수정과. 마시는 순간 지금까지 먹은 밥이 좍~ 소화가 되는 시원하고 깔끔한 느낌. 참 좋았다.
 
지금까지 소개한 버그네순례길 밥상 상차림은 단진시와 당진시 농옵기술센터가 프란치스코교황 방문당시 수행원등에게 내었던 상차림을 토대로 레시피를 잘 개발해 민간식당 2곳에 기술을 이전한 사업이다.
교황밥상이라 해도 무방한 명품 식사다. 당진에 가시거들랑 그때의 감격을 되새기며 웰빙 식사 한번 멋지게...
 
소들강문 식당 : 당진시 우강면 세류리 479
- 예약전화 : 041-363-9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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