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북면 계곡 봄볕에 하얀 솜털 드러낸 버들강아지
봄 시샘하는 잠깐 꽃샘추위가 찾아왔습니다. 맑고 푸른 충남 천안의 알프스 북면 계곡 골짜기에서는 강아지 꼬리 같아 '버들강아지'라고도 불리는 갯버들이 보드라운 솜털을 수줍은 듯 드러내고 있습니다.
갯버들은 ‘개울가(갯가)에 나는 버드나무’를 이르며 낭창하게 옆으로 굽어지듯 자라면서 전체 나무모양이 엉성하게 둥글어집니다. 어린 나무는 회색빛 도는 녹갈색을 띠다가 묵을수록 얇은 껍질이 세로로 허물처럼 벗겨지면서 밝은 갈색 얼룩이 집니다.
암꽃이삭은 길이 2~5㎝의 긴 타원형으로 뭉쳐 달리고, 꽃망울일 때는 검붉은 회색을 띠다가 활짝 피면 암술이 나와 연노란 회색으로 변하며, 붉은 꿀샘이 1개이고, 암술머리는 4개입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갯버들 봉오리가 부끄러운 듯 하얀 솜털로 감싼 채 따스한 봄이 오라 손짓을 합니다.
강가에 갯버들은 ‘버들강아지’ ‘버들개지’ ‘버들 개비’로도 불리며, 제아무리 추워도 봄은 온다는 희망의 식물입니다.
이른 봄, 잎보다 꽃이 먼저 피고, 꽃 모양과 색깔이 밝고 화사해 꽃꽂이 재료로 사용되며, 봄소식을 알리는 벚나무나 개나리보다 먼저 나와 봄소식을 알리고 있습니다.
보송보송한 갯버들의 솜털이 앙증스럽기만 합니다. 이른 봄철이면 손가락 굵기에 반 뼘쯤 되는 물오른 버들강아지나 버드나무 가지를 잘라 낫 등으로 고루고루 살살, 톡톡 쳐서 조심스럽게 비틀어 껍데기를 쏙 뽑아 버들피리를 부르기도 하죠.
이제 겨울철새들도 하나 둘 떠나고 꽃샘추위가 남았지만 2~3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꽃 마중도 빨라질 모양입니다. 갯버들을 바라보며 봄기운을 느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