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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정책뉴스

청년정책위원장 인터뷰

2016.12.12(월) 02:27:19 | 정책팀 정윤성 (이메일주소:suejys@naver.com
               	suejys@naver.com)

청년정책위원회 위원장 김유리

▲ 청년정책위원회 위원장 김유리


 Q. 청년정책위원회란 무엇인가요?

A. 충청남도 청년정책위원회는 청년이 직접 청년정책을 발굴, 제안하는 민·관 협력체계로 도내 청년과 충남도정이 소통하는 첫 공식 창구입니다. 임기는 2년이고, 임기동안 도의 청년 정책 기본계획 수립과 심의·의결, 세부 분과위원회 활동 등을 하게 됩니다. 또한 충청남도에서는 청년 기본조례를 제정하고, 청년정책TF팀을 구성하여 청년자립기반을 마련하는 등 청년의 권익증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부처나 지자체에서의 청년정책에 대해 청년들은 괴리감을 느꼈고, 청년정책의 실효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됨에 따라, 현장의 목소리를 넣어 진정한 청년들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들고자, 충남에 거주하고 청년단체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만 18~34세 청년을 선발하여 구성하였습니다.



Q. 청년정책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게 되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청년정책위원회에서 더욱이 여성이 위원장을 맡게 되었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녀평등에 있어서, 사회에서는 여성이 배제되거나 혹은 유리천장을 경험하곤 하는 일이 아직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청년정책위원회에서 선발당시부터 여성의 비율을 일정비율로 선발하려고 했던 노력이 보였고, 더욱이 여성인 제가 청년정책 위원장으로 추대된 것은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사회를 위해 활동을 하고 계시는 분과 청년단체에서 활동하시는 분 등 많은 여성분들이 청년 활동을 하고 계시지만, 간담회나 정책을 위한 토론회에 가보면 남성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반영이 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청년정책위원회의 위원장이 여성이라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간혹 역차별을 말씀하시면서 여성인권에 대해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제가 얘기하는 것은 여성을 더 배려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남녀평등에 대한 부분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Q. 현재 하시고 있는 일은 어떤 일인가요?
A. 천안에서 봄누리라는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봄처럼 따뜻한 희망세상을 만들자’라는 의미로 봄+누리(세상의 순우리말)라고 설립하였으며, 하고 있는 일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① 작은 결혼식 : 패키지화된 결혼식구성으로 인해, 사용자는 특색 있는 결혼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용자가 원하는 DIY결혼식을 만들어 드리고자 작은 결혼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비용 혼례문화 개선과 건전한 결혼식문화를 만들고자,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결혼식을 진행하고, 패키지 없이 사용자가 원하는 결혼식 구성으로 진행되며, 사회적 기업이나 장애인자활시설의 물품을 활용하여 보다 의미 있는 결혼식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② 토크콘서트 : 청소년, 청년, 중장년, 다문화가정, 여성, 북한이탈주민 등 각 계층의 고민과 삶에 대한 전반적인 토크를 통해 보다 행복한 삶에 대한 인식 개선 및 공감대를 형성하고, 각 계층별 실제로 갖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파악하고자 시작하였습니다.

 ③ 실버문화누리 : 실버세대의 복지 예산은 복지관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복지관을 활용하지 못하시는 거동이 불편하신 분이나,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분들까지 모두 동등하게 문화생활을 누릴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취지로 찾아가는 실버 종합 문화생활이라는 뜻을 가진 ‘실버문화 + 누리(세상)’ 프로그램을 기획하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영화 상영, 보드게임, 장수 사진촬영, 교육, 미용 등의 여러 프로그램을 함께 구성하였습니다.

 ④ 진로, 직업 상담 : 청소년, 청년들이 꿈이 없다는 것에 세대적 충격을 받아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꿈이 없을 수 있지만, 꿈을 왜 가져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청소년, 청년들을 보면서, 사회가 얼마나 암울한지 대변하는 것 같았습니다. 진로, 직업 상담과 더불어 더 많은 문화와 사회를 접하게 하면서,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찾도록 도와주고자 시작하였습니다.


작은 결혼식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료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점점 규모가 커지고, 비중이 커짐에 따라 자비로 충당하기에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때문에 내년에는 정부 지원 사업 등을 통해 지원을 받아 더 활발히 활동하고자 합니다.



Q. 다니고 있던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사회적 기업인 봄누리를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기관에 있으면 조직이 수직적 이다보니, 내가 실효성 있게 생각하는 업무라 하더라고, 회사의 이익에 따라 반려되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봄누리는 저와 그리고 우리 회사 구성원들과 함께 진정성을 갖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자 운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대표가 하라고 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 구성원이 사회에 필요하다 생각하면 언제든 그 업무는 진행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은 봄누리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진행하고, 진행 후에는 사업에 대한 성과나 보완할 사항에 대해 토론을 합니다. 그래야만 더 발전되고,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모두 공감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Q. 봄누리를 운영하면서 현재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지난 6월 독립기념관에서 열렸던 유공자를 위한 작은 결혼식입니다. 이는 첫 환원 사업으로 유공자 어르신 3쌍을 독립기념관 컨벤션홀에서 뜻 깊은 결혼식을 올려드린 것입니다.
독립기념관에서도 유공자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최초로 컨벤션홀을 오픈해주셨고, 더욱이 무료로 대관해주셨습니다. 또한, 많은 업체들이 이 뜻 깊은 환원 사업에 동참해주셨습니다. 결혼을 하시고 2일 만에 군대로 가시게 되어 결혼식도 올리지 못한 것이 늘 한스러웠지만, 형편이 나아졌다고 이제야 결혼식을 올리겠다는 것도 쑥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어르신들 마음속에는 백발이 되었어도 사랑하는 내 아내에게 웨딩드레스 한번 입혀주고 싶은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그 소원을 봄누리에서 이루어드렸다는 것이 참으로 감격스러웠던 자리였습니다. 현장에 계셨던 가족들을 포함한 많은 하객 분들께서는 내내 눈물을 훔치실 만큼 누구나 마음의 울림이 있었던 뜻 깊은 결혼식이었습니다.



Q. 현재 가장 고민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사업적 측면에서는 할 일은 많은데 자원과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한 달에 한곳씩 실버문화누리를 한다고 해도 천안지역만 하더라도 3년이라는 시간이 걸립니다. 더욱이 실버문화누리는 실버세대가 보다 밀집한 청양, 부여, 보령에 더 필요한 사업인데, 그 지역까지 닿으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 된다는 것입니다. 즉 더 많은 실버세대의 놀이 문화가 발달되고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언제쯤 이 일로 성과를 볼 수 있을지, 그때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토크콘서트도 그렇습니다. 실질적으로 청년들이 사회에 바라는 점, 정책적으로 고려되었으면 하는 점, 사회적으로 필요한 시설 등 청년들의 인권증진을 위한 일들에 대해 편히 얘기를 나누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거창하게 토크콘서트다 하면 청년들이 찾아오는 것이 더 어려울 수 있으니, 잔디밭에서 막걸리나 한잔 하면서 편히 얘기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청년정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위원회 분들과 어떻게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 사이버 상으로 하게 되면 누구나 접근이 쉬워 쉽게 의견을 전할 수는 있지만, 깊은 얘기에 대한 한계점과 결국엔 참여하는 사람만 참여하게 된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그동안 청년정책에서 조금 배제되었던 계층이 청년 중에서도 취업준비로 인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청년들, 바로 취준생의 정책에 대한 목소리가 많이 빠져있습니다. 이것은 어느 지역의 청년정책에서도 고민을 하고 계실 거라 생각이 듭니다. 일자리를 준비하는 청년들에게는 1분 1초가 너무나 중요한 시간이기에 감히 잠깐 시간 내달라는 말을 못하겠습니다. 때문에 그들의 의견까지도 어떻게 포함할 수 있을지는 우리의 숙제인 것 같습니다.

봄누리에서 하는 일들이 각 계층에게 실효성 있었으면 좋겠고, 청년정책위원회에서는 충남의 청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그들의 리얼 사운드를 전하고 싶습니다. 저희는 청년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대변하고 싶습니다.
 

Q. 충청남도에 거주하고 있는 청년대표로서, 충청남도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서울을 제외하고 지역에서 청년들을 위한 정책과 지원이 충청남도는 좀 파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역에서는 청년들이 왜 사회적 문제인지 인지하는데 오래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충남은 농촌지역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농촌은 청년들이 없어서 운영하기 어려운데, 청년들은 도시에서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이니, 청년들의 일자리가 왜 문제인지, 청년들을 위한 정책을 왜 만들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우실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그동안의 정부 지원 사업은 예산이 쓰이기 때문에, 사업을 위한 회계가 아니라, 회계와 각종 보고서를 위한 사업이 되곤 했습니다. 결국 그 사업이 얼마나 실효성 있었는지, 예산이 투명하게 쓰였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하고자 하는 문화 활동, 지역 활동에서 서류를 위한 사업이 되다보니, 청년들은 지원을 포기하는 일까지 발생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충청남도에서 청년공동체 사업을 통해, 최소한의 보고서와 최소한의 회계를 통해 청년들이 보다 사업에 집중하라는 의미로 지원을 시작하였습니다. 다른 부처와 지자체 사업에 비하면 파격적인 업무 형태인 것입니다. 이런 부분에서 충청남도의 청년정책을 높게 평가 할 수 있습니다. 충남도 이제 시작이긴 하지만, 시작부터 이미 큰 걸음을 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충청남도에 정책적으로 바라고 싶은 일들이 있다면, 생활임금 도입 부분입니다. 생활임금을 못 들어 보신 분이 많은 거라 생각 되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최저임금이란 법적으로 얼마 이하로는 주면 안 된다고 고용노동부 장관이 매년 정하는 최소한의 금액입니다. 그러나 기업주는 이 최소한의 금액을 기준으로 임금을 산정합니다. 최저임금 이상으로 주어도 되는데, 최저임금이 기준이 되는 것 입니다. 반면 생활하는데 최소한으로 지급하여야 할 임금을 생활 임금이라 하며 최저임금보다 20~30% 높게 산정 됩니다. 가령 천안 외곽지역 제조업 공장도 최저시급이고 집 앞에 있는 편의점도 최저시급이면 청년들은 당연히 집 앞에 있는 편의점에 가게 되는 것 입니다. 기업주들은 청년들이 일하러 안와서 외국인을 채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지만, 만약 임금 수준이 높았다면 외곽지역에 있다고 해서 청년들의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인지 기업주는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물론 이미 생활임금을 지급하고 있는 기업주도 있습니다. 아산시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몇 년 전부터 시에서 용역 근로자를 대상으로 생활임금을 정착하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것을 시작으로 도차원에서 기업주들의 인식을 전환하기 위한 방안과 생활임금 정착을 위한 노력을 기운다면, 기업주도 보다 인사 채용 부분에 있어서 고충을 겪지 않을 것이며, 청년들도 보다 나은 환경의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 또한 직원들의 복지와 업무환경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기업주 측에서는 매우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제가 하는 이야기가 위험한 발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의 성장은 이미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그 속에서 같이 공존하는 방법을 도입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Q. 충청남도에 거주하고 있는 청년들이 다른 지역으로 나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들의 인생이고 그들의 선택이기 때문에 어떻게 생각한다고 나는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다만, 저의 경험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건축 공학 중에서도 건축구조를 전공을 했습니다. 서울에서 오랜 시간 혼자 보냈기 때문에, 외로웠고 내 고향 부모님 곁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취직을 하려고 보니, 충남에 있는 건축구조회사는 손에 꼽을뿐더러, 기업에서의 스펙을 생각해보니, 결국엔 서울로 나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만난 충남의 청년들은 지역을 참 많이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와 같은 이유로 많은 분들이 타 지역으로 떠나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은 해답은 충청남도의 기업들의 환경과 복지가 개선되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즉, 충남의 인재를 다른 지역으로 보내지 않으려면 그만한 메리트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청년정책위원장으로서 충청남도 청년들을 대표해서 하실 말씀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시국이 시국인지라, 요즘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오랜 시간 청년들의 권익증진을 위해 많은 간담회에서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당장 청년을 위해 청년수당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주거가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좋은 일자리도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나도 인간인지라 같은 말을 계속하는데 반영이 되지 않으니 지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될 것 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이 자리에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 5차 촛불집회가 있었습니다. 매주 토요일 광화문에서 열리고 있는데, 국민들은 포기하지 않고 추위를 견디며 밤새 광화문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언젠가는 될 것 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우리자리에서 우리의 소리를 내다보면 그것이 언젠가는 현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청년정책팀
남기태 azure321@naver.com
정윤성 suejys@naver.com
문서진 moonkh96@naver.com
임윤지 jaimie14@naver.com
임서영 tjdudd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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