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약 2년전 쯤부터 부쩍 방송에서 요리 또는 음식에 대한 프로그램이 급증했다. 잘 먹는게 잘 사는 것이라는 생각에선지 여러 요리프로그램이 그 포맷을 달리하며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래서 생겨난 말이 쿡방(요리하는 방송)과 먹방(먹는 방송)이다.
연기자가 나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정말 안방에서 TV를 보는 시청자들조차 꼭 한번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수밖에 없다.
 
그런 인기와 트렌드 덕분일까.
정부에서도 이런 추세에 맞춰 음식관광 활성화를 위해 용역까지 발주해서 음식관광투어상품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각 지자체의 유명 음식을 투어상품으로 선정한다.
그중 예산의 광시 한우가 금년도 전국 21대 음식관광 투어상품 중 ‘6월의 음식관광 테마’로 선정됐다.
 
이 프로그램은 농림축산식품부와 재단법인 한식재단이 공동으로 실시하는 전국 단위 행사 프로그램이다. 테마음식으로 선정이 되면 전국 언론사에 홍보를 하고 전국의 식객들이 해당 지역에 찾아가 맛을 보게 함으로써 지역발전과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게 된다.

또한 여행단을 이끌어 팸투어도 실시한다.
정부 주관으로 진행된 팸투어단은 '한우의 일생'이란 주제로 아프리카 TV 관계자들과 함께 중국인 관광객 등 50여명이 참여해서 한우농가(여물주기 및 체지방 측정), 정육점(발골 시연 및 부위별 설명) 견학, 예산 황새공원과 사과농원 관광 등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특히 이 과정이 아프리카 TV를 통해 생중계 돼 평일에도 불구하고 3000여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시청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으며 아프리카 TV측은 앞으로 유튜브 등에도 올려서 예산의 광시한우를 소개할거라 하니 이래저래 예산 광시한우가 더 유명해질것 같다.
   

이 커다란 화강암 조형물. 공주 쪽에서 예산과 홍성으로 가다 보면 제일먼저 만나는 광시한우 타운 초입의 상징물이다.
 

그리고 이 상징물 바로 오른쪽에 만들어져 있는 광시한우 공원. 커다란 암소의 조형물이 있고 공원이 예쁘게 꾸며져 있다.
 

공원 곳곳에 한우에 관한 여러 상징물과 그림, 휴식용 벤치와 이곳에 그늘을 만들어 주는 나무와 꽃이 심어져 있다.
 
공원 구경을 마치고 나서 과연 광시한우가 왜 유명한지, 한우가 어디서 어떻게 키워져 우리 입맛을 홀리는지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광시한우타운 근처의 한우 사육농장에 직접 가 보았다.

약 300여마리의 한우를 키우는 농가였는데 튼실한 누렁이 한우들이 볏짚과 사료를 먹으면서 잘 자라고 있었다. 이렇게 예산 광시 주변에만 수백두씩의 한우를 대단위로 키우는 농가가 몇곳 있고 예산군 관내 전체에는 상당히 많은 한우 농가가 있다고 한다.
 
한우공원과 한우 사육농가까지 견학을 마쳤으니 이제는 진정 고기 맛을 보기 위해 한우타운으로 간다. 말로만 듣고 방송에서만 들으면 광시한우가 섭하니까.
직접 광시로 가서 한우 맛을 봐야 그 진가를 알수있다. 그래서 도민리포터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곳, 광시한우의 명성을 증명하는 광시의 한우거리다.
약 27년전부터 2~3개 정도의 정육점이 한우를 판매해 왔는데 현재는 약 30여개로 늘어나 맛좋은 한우 암소만을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요즘은 고기를 별도로 구입해 먹을 수 있는 실비 식당도 등장하여 전국의 미식가들과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찾고 있다.
   

작은 시골 면소재지에 정육점이 30여개가 넘게 밀집되어 한우 암소고기 타운을 형성하고 있을 정도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찮다.
도로 양쪽으로 보이는 건물들은 대부분 정육점이나 음식점이고 한낮에도 화려한 불빛을 반짝이며 거리를 밝히고 있어 다소 이색적인 느낌을 갖게 한다. 광시 한우고기는 부드러운 육질과 고기맛으로 소문이 나 전국에서 고기의 택배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정육점 한곳에 들어가 보았다. 마침 도축을 마친 소를 통째로 사다가 걸어 놓고 정형(발골, 즉 소고기를 각 부위별로 해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소고기 등심쪽에 선명하게 찍힌 1+ 표시. 이는 근내 지방도를 나타내는 등급이다.
 

기초 정형이 마쳐진 고기가 부위별로 걸려 있다.
 

그리고 갈비를 갈빗대별로 자르기 위해 전기 톱 위에 올려놓고 있다.
 

한우 식당 한곳. 넓고 쾌적한 분위기의 이곳에서 이제 본인이 즐겨 먹는 부위를 마음껏 주문해서 먹으면 된다.
 

메뉴판. 한우 스페셜 35000원, 생갈비 4만원, 꽃등심 3만원선이다. 육회와 육사시미 갈비탕 등 다양하다.
 
광시 한우마을의 주메뉴는 한우암소 스페셜이지만 손님들에게 인기있는 메뉴는 역시 꽃등심이다.
광시 한우마을이 전국적으로 유명하게 된 이유 중 첫 번째는 맛이다. 현지에서 기른 한우 암소를 판매하기 때문이다. 또한 한우를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냉동 보관하는 것보다 저온에서 냉장 보관하는게 좋은데 이 곳은 현지에서 잡은 한우 암소를 저온 가공해서 공급하기 때문에 신선하고 맛좋은 고기를 손님상에 낼 수 있다.
   

▲ 한우 살치살. 마블링이 예술이다

▲ 한우 토시살. 이 또한 마블링의 환상이다. 

 

▲ 한우 차돌박이

▲ 한우 등심

광시 한우마을거리에서는 안심, 등심, 안창살, 갈비살, 살치살, 토시살, 육회, 차돌박이, 육사시미, 채끝살 등 부위별 고기를 모두 맛볼 수 있다.

그럼 이제 슬슬 고기를 구워볼까?
고기는 역시 숯불에 구워야 제맛이 난다. 그건 막연한 얘기가 아니라 그냥 불판에 구울 경우 고기 속에까지 골고루 익지 않은 상태에서 겉이 먼저 익고 타버리기 때문이다.
   

지글~지글...
석쇠 위에서 익는 한우 토시살을 보며 침을 얼마나 많이 삼켰는지.
마블링도 예술이고 육즙도 끝내준다.
 

다 익은 한점을 반짝 들어 입안에 넣고 황홀경에 빠져든다. 은근하게 익은 쇠고기가 입안에서 씹히면서 그 식감과 함께 쇠고기 육즙이 전해져 온다. 정말 맛있다. 한우가 비싼 이유를 알겠다.
 

고기가 익으면서 떨어진 육즙에 불이 붙고, 다시 또 지글지글 고기가 익는다.
 

한점, 또한점... 그날 광시한우는 내게 최고의 한우 맛을 선물해 주었다.
“고마워, 광시한우. 다음에 또 갈게”
 
예산 광시 주변에는 순국지사 윤봉길 의사 기념관, 수덕사, 애국지사 수당 이남규선생 고택 등 보고 들를 연계 관광코스도 많다.
광시에 가면 보고 먹고 쉬며 제대로 즐길수 있다. 농수산식품부에서 음식관광 투어상품으로 제대로 선정했다. 강추, 강추!!

광시한우타운 위치 : 충남 예산군 광시면 광시소길 6(광시리 8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