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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여름에 더 시원한 계룡산

2016.05.21(토) 17:13:17 | 홍경석 (이메일주소:casj007@naver.com
               	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산과 관련된 명언은 많다. 그 중 마음에 드는 구절은 다음의 세 가지다. “최고 높이의 산을 오를 때에도 한 번 한 걸음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우리가 정복하는 것은 산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다.”

 

이어서 등산은 인내의 예술이다.” 또한 새겨 들을만한 내용이지 싶다. 30도에 육박하는 뜨거운 기온의 여름날씨였던 오늘. TJB 대전방송 주최 <2016 산 사랑 대전사랑 등산대회>가 계룡산 수통골에서 열렸다.

 

집결지인 한밭대학교 대운동장에 도착한 시간은 행사 10분 전인 오전 850. 잠시 후 유명인사들의 인사와 덕담에 이어 미리 나눠준 행사안내 팸플릿 소지자들에 대한 행운권 추첨이 있었다.

 

공기청정기와 냉장고 등에 이어 하이라이트랄 수 있는 대형TV의 추첨이 진행되었다. 두근두근~~ 이번엔 혹시나 될까? 하지만 운칠기삼(運七技三)’의 행운은 이번에도 나를 외면하고 말았다. ‘그럼 그렇지! 내가 무슨......’

 

운칠기삼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성패는 운에 달려 있는 것이지 노력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즉 아무리 노력해도 일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노력을 들이지 않았는데 운 좋게 어떤 일이 성사되었을 때 쓰는 말이다.

 

자신의 주위에 어떤 사람이 있는데, 별로 노력을 하지 않았는데도 하는 일마다 잘 되어 성공을 거둘 경우, 인생사는 모두 운수나 재수에 달려 있어 인간의 노력 가지고는 되지 않는다는 체념의 뜻으로 쓰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네 인생사의 거개는 운이 7할이고, 재주(노력)3할이라는 의미다. 곧 모든 일의 성패는 운이 7할을 차지하고, 노력이 3할을 차지하는 것이어서 결국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일을 이루기 어렵다는 뜻이다.

 

승마나 경마에도 운칠기삼과 비슷한 용어가 있다. 마칠기삼(馬七騎三)이 그것인데, 말이 뛰는 데는 말 본래의 능력이 7, 말을 모는 기수의 능력이 3할을 차지한다는 뜻이다. 고로 이는 쉬지 않고 꾸준하게 한 가지 일만 열심히 하면 마침내 큰일을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한 우공이산(愚公移山)과는 정반대의 뜻이 되는 셈이다.

 

따라서 운칠기삼을 나 스스로 정의하자면 마치 불칠행삼(不七幸三)’과 같다는 생각이다. 즉 불운은 칠(7)인데 반해 행운은 고작 삼(3)에도 못 미친다는 자조적 표현이다. 이를 다소 장황하게 설명하는 건, 내가 당면한 요즘의 처지가 꼭 그렇다는 느낌 때문이다.

 

작년 말에 생애 첫 저서를 냈다. 와신상담 8개월의 고군분투 끝에 발간한 책인지라 내심 기대는 하늘도 찔렀다. 출판사 사장님의 대박 운운 말씀 또한 그처럼 내가 고무된 원인 중 하나였다. 그러나 현실은 냉담하고 또한 냉혹했다.

 

작금 책을 안 봐도 너무 안 보는 세인들의 어떤 신드롬이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책이 많이 팔리면 자연스레 받게 되는 인세와는 별도로 강의까지 나갈 준비도 마쳤거늘 그 모든 게 그만 도로아미타불이 된 때문이다.

 

설상가상 판매의 신장을 위해 들인 경비와 이어진 딸의 결혼식 등으로 말미암아 빚까지 헤픈데픈 발생했다. 주변에 도움을 청했으나 이 또한 딱히 뾰족수가 도출되지 않아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하는 중이다.

 

각설하고 그처럼 우울증까지 겪고 있는 터여서 모처럼 찾은 계룡산은 능선에서 불어오는 바람마저 싱그러워 참 잘 왔다 싶었다. 계룡산을 내려와 점심을 사 먹은 뒤 집결지인 한밭대학교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길거리에 주차된 어떤 승용차의 조수석에서 빼꼼 열린 창문으로 개가 고개를 내밀고 자꾸만 짖는 게 아닌가! 추측컨대 더워서 죽겠다고 아우성을 치는 듯 보였다. 차주는 대체 어딜 갔기에 개가 그처럼 사람 살려, 아니 개 살려~!!”라고 하는 건지 모를 일이었다.

 

다 아는 상식이겠지만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차 안은 정말이지 무척이나 위험하다! 어서 차 주인이 돌아와서 연방 비명을 지르고 있는 개를 시원한 곳으로 데리고 가든가, 아님 시원한 물이라도 벌컥벌컥 마시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 간절했다.

 

최고 높이의 산을 오를 때에도 한 번 한 걸음에서 시작한다.”를 교훈삼아 하는 일에 더욱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언제 찾아도 푸근한 계룡산

▲ 언제 찾아도 푸근한 계룡산


산길에는 딱히 주인이 없습니다. 고로 걷는 이가 바로 주인입니다.

▲ 산길에는 딱히 주인이 없습니다. 고로 걷는 이가 바로 주인입니다.


정말 산자수명의 풍광이죠?

▲ 정말 산자수명의 풍광이죠?


호수 전체를 전세낸 오리가 신이 나서 마구 헤엄을 칩니다.

▲ 호수 전체를 전세낸 오리가 신이 나서 마구 헤엄을 칩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스런 계룡산 계곡

▲ 보기만 해도 시원스런 계룡산 계곡


1급수에서만 사는 물고기들도 가득~!

▲ 1급수에서만 사는 물고기들도 가득~!


언제나 만원사례인 계룡산 숲길

▲ 언제나 만원사례인 계룡산 숲길


새로이 준공된 건물

▲ 새로이 준공된 건물


개 살려~!!

▲ 개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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