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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작은학교 운동회에 다녀왔습니다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운동회 풍경

2016.05.16(월) 11:30:59 | 홍순영 (이메일주소:ssoonyoung@hanmail.net
               	ssoonyoung@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어제 (금요일)는 홍성 배양초등학교 다니는 큰 아들과 유치원 다니는 작은 아들의 운동회가 있었습니다. 전교생이 100명이 안 되는 작은 학교인데 5살 작은 아들도 이 학교의 병설유치원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운동회에서 두 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운동회가 있어도 아이들만의 운동회여서 부모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진 않았는데 올해는 부모님과 함께하는 운동회로 기획되어 적극적 참여를 요청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도시에서 자랐던 저 어릴적 운동회 기억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일단 청팀과 백팀이 나누어져 머리띠를 했습니다. 여러날 땡볕에 연습하고 보여준 화려한 부채춤은 부모님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개인 달리기에서는 총소리에 얼마나 빨리 움직이느냐가 선두를 결정했습니다. 등수를 손등에 찍어 등수별로 선물을 받았습니다. 과자따먹기와 떡먹기는 두손을 뒤로하고 입으로 먹어야하는데 찹쌀떡이 잘 삼켜지지 않아 고생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전교생이 숨죽여 지켜보는 이어달리기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종목이었는데 저도 선수가 되어 뛰곤했습니다. 그때의 응원소리가 귀에 맴도는 듯 합니다.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박터뜨리기입니다. 저 높이 하늘에 걸린 박을 콩주머니를 던져 터뜨립니다. 갖가지 색종이 가루와 플랭카드가 펼쳐지면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했습니다. 벌써 30년전의 모습입니다.
 
드디어 운동회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전교생이 70여명인 학생들이 준비운동을 하려고 줄지어 서 있습니다. 앞에서 바라보니 한눈에 모든 아이들의 얼굴이 보입니다. 물론 아들 녀석들의 표정과 몸짓도 한눈에 뻔히 보입니다.
 

작은학교운동회에다녀왔습니다 1



부모들도 한명 두명 도착하기 시작합니다. 어린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온 엄마부터 드물지만 젊은 아빠의 얼굴도 보입니다. 손자손녀의 운동회를 보기 위해 할머니, 할아버지의 얼굴도 보입니다.
 
운동회가 시작됩니다. 유치원 아이들의 힘찬 달리기로 시작됩니다. 준비하면서 두손을 불끈 쥐고 긴장하는 모습이 저 어릴적과 다르지 않습니다. 뛰는 모습을 보는데 슬로우 모션으로 보는 것처럼 느리게만 보입니다. 어른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속도입니다. 사진에 담으니 아이들은 달리기를 통해서 순간 순간 날고 있었습니다.

이어지는 추억의 과자따먹기는 과자의 종류만 달라졌지 여전합니다. 부모가 아이를 업고 과자따먹기도 했는데 간만에 2학년 덩치큰 큰 아들을 업고 뛰려니 ‘윽’하는 신음소리가 저절로 나옵니다.

이외에도 엄마들이 6인 1조가 되어 공을 튀기는 게임에도 참여했는데 서로 어색한 얼굴이지만 게임을 진행하니 금새 웃음이 터졌습니다. 운동회는 아이나 어른들이나 순수한 모습 그대로를 내보이는 것 같아 어색하면서도 웃음이 났습니다.


순간 날고 있는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달리기

▲ 순간 날고 있는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달리기


과자 따먹기 하는 아이들

▲ 과자 따먹기 하는 아이들


작은학교운동회에다녀왔습니다 2


   
몇가지 게임이 진행되고 휴식으로 재미난 이벤트도 마련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솜사탕, 페이스 페인팅, 뽑기, 팝콘까지 작은 행사장의 느낌이 물씬 풍겼습니다. 아이들은 자유롭게 전래놀이도 하고 과자와 음료를 나누어 먹으며 저들끼리 신이 났습니다.

저도 게임으로 느슨해진 마음을 갖고 안면이 있는 엄마와 선생님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며 그 시간을 맘껏 즐겼습니다. 어릴적 승부욕으로 가득찼던 운동회보다는 커다란 운동장에 펼쳐진 갖가지 놀이판이었습니다.

누가 1등했나 보다는 게임을 마치고 자리에 돌아와 또다시 친구들과 노느라 분주한 아이들이었습니다. 아마도 시골의 작은학교여서 가능한 풍경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돌아와서 글을 쓰는 지금 어색하지만 웃을 수 있던 그 짧은 시간이 벌써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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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에 스티커를 붙이고 좋아하는 큰아들

▲ 팔에 스티커를 붙이고 좋아하는 큰아들


스티커 붙이는 형을 바라보는 둘째아들

▲ 스티커 붙이는 형을 바라보는 둘째아들


솜사탕들고 찰칵!

▲ 솜사탕들고 찰칵!


둘이 함께 달려요!

▲ 둘이 함께 달려요!


틈틈이 놀고 있는 큰아들

▲ 틈틈이 놀고 있는 큰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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