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을에 따로 농사를 지으며 사는 형제가 있었습니다. 형제는 가을이 되자 추수를 하고 각자 논에 볏가리를 쌓아 놓았습니다. 형이 생각하기를 동생은 결혼해 새로 살림이 났기에 쌀이 더 필요할 거라고 생각하고는 밤중에 몰래 논으로 나가 자기 볏가리를 덜어 동생 볏가리에 쌓아 놓았습니다. 그날 밤 동생이 생각하기에 형은 식솔도 많으니 쌀이 더 필요할 거라 여겨 밤중에 나가 자기 볏가리를 덜어 형의 볏가리에 쌓아 놓았습니다.

이튿날 논에 나가 본 형제는 깜짝 놀랐습니다. 분명히 지난밤에 볏가리를 옮겨 놓았는데 전혀 볏가리가 줄어들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튿날 밤에도 형제는 같은 행동을 했고 셋째 날에 드디어 형제는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의좋은 두 형제가 서로 밤중에 볏가리를 옮겼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어릴 적 부모님께서 형제간에 우애있게 지내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며 줄곧 들려주시던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동네가 있습니다.

바로 충청남도 예산이 그 곳입니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내포 땅이 충청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라고 썼는데 그 내포 땅이 바로 지금의 예산입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어 지난 60여년간 청소년들의 교육자료로 활용되고 있는 '의좋은 형제' 이야기는 예산의 실존인물인 이성만, 이순 형제의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고려말에서 조선 초기인 세종때에 충남 예산에서 호장을 지낸 이성만과 이순 형제가 나눈 형제애가 백성들에게 귀감이 된다하여 우애비를 건립했고 이 사실이 단순히 우화로만 전해져 내려오다가 1956년에 최초로 교과서에 수록이 되었다고 합니다. 또 그 후 예산군은 이를 기리기 위해 지난 2002년 대흥동헌 앞에 의좋은 형제상을 건립한 뒤 의좋은형제 테마공원을 조성했다고 합니다.







의좋은 형제공원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잘 보존되고 가꾸어져 와서인지 공원이 전체적으로 참 단정하다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또 옛날에 사용했던 물레나 지게, 가마솥, 탈곡기 등의 농기구도 전시되어 있어 농촌풍경이 낯선 아이들에게는 더욱 흥미로운 곳이었습니다.









또 테마공원에는 이성만과 이순 형제의 행적에 대한 글도 읽어볼 수 있고 의좋은형제 전시관을 비롯 의좋은형제의 집, 관아거리, 역사탐방로 등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또 의좋은형제 테마공원 근처에는 대흥동헌과 예당호 역사생태공원과 봉수산휴양림, 임존성, 덕산온천 등의 관광지가 있어 함께 돌아본다면 더욱 즐거운 예산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