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조선시대 왕실도자기 만들던 당진 면천 흙

왕실도자기 흙으로 도예활동과 체험 진행하는 솔담 김상복 도예가

2016.04.26(화) 11:51:08 | 임중선 (이메일주소:dsllew87@hanmail.net
               	dsllew8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도민리포터님은 우리 당진, 그중에서도 면천의 흙이 조선시대 왕실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사용됐던 흙이라는거 아세요? 이곳 면천의 흙은 정말 좋아요. 그러니까 예전엔 이곳에서 나는 흙으로 왕실 도자기를 빚었던 것입니다. 이젠 그걸 아는 사람이 거의 없죠”
 
김상복 도예가가 도민리포터를 만나자마자 가르쳐 준 놀라운 말이었다.
그는 지금까지도 흙은 물론, 유약까지도 지역에서 나는 재료를 사용한다며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이곳 당진에 늦은 나이에 터를 잡은 이유는 도예가로서 왕실 도자기를 만들던 면천 흙으로 도자기를 만들어 보고 싶어서란다.
 
도민리포터가 처음 김상복 도예가를 취재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계기는 지역 정보지에서 위와 같은 이유로 당진에 귀촌한 사람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서였다.
수소문 끝에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듣게 됐다.
 

김상복씨 도예공방 솔담

▲ 김상복씨 도예공방 솔담



당진시 면천면 죽동리 아미산 주차장에 위치한 내포문화숲길 방문자센터 옆으로 난 길을 따라 50m 가량 올라가니 청룡저수지가 나온다.
그 맞은편에 그의 도자기 전시판매장 ‘솔담’이 마련돼 있다.


솔담의 도자기 전시판매장 내부

▲ 솔담의 도자기 전시판매장 내부


예쁜 장식물이 실내를 더 밝게 해준다.

▲ 예쁜 장식물이 실내를 더 밝게 해준다.



‘도예공방 솔담’의 작은 비닐하우스 문을 열자 새로운 세상이 나타났다. 여기 앉아 그가 만든 찻잔으로 차를 한잔 마시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도자기, 특히 왕실 도자기는 경기도 광주, 여주, 이천이 본고장이라는 점이다. 물론 부인할수 없다. 하지만 이 광주에서 도자기를 만들기는 했을지언정 그 원재료인 흙은 충남 당진시 면천의 흙이 올라 갔다는 것이다.

“도예를 하는 사람들은 전국에 어떤 흙이 있는지 다 알아요. 충남 서해안의 흙이 도자기를 굽는데 최적이죠. 도자기를 굽는 흙은 백토 옹기토 분청토 등 다양한데 서산의 점토와 백토는 지금도 도자기를 굽는 사람들에게 올라가고 있어요. 물론 채굴권을 가진 사람이 파서 판매를 하는 것입니다. 서산에는 지금도 도자기용 흙을 파는 광산이 있습니다. 왕실도자기를 광주와 여주에서 만들었다는 것은 모든 이들이 증명하지만 흙이 어디에서 갔다는 기록과 문헌은 거의 없어요. 하지만 경기도 광주와 이천은 수도였던 한양이 가까웠다는 잇점 덕분에 도자기를 구운 것입니다. 그 흙은 이곳에서 대 주었던 것이고요”
 
김상복씨의 말을 들으며 취재를 간 마을, 즉 김상복씨가 거주하는 마을의 주소지를 떠올려 보니 충청남도 당진시 면천면 사기소리였다. 이 사기소리의 음원(音源)이 도자기를 뜻하는 사기가 부딪쳐 나는 소리가 합성된 말에서 온 사기소리라는 것이 김상복씨의 설명이었다.
또한 사기소리 주변에는 상당히 많은 가마터가 존재한다고 알려줬다.

 

김상복 도예가가 만든 도자기 주전다에 차를 담아

▲ 김상복 도예가가 만든 도자기 주전자에 차를 담아


한사발 가득 부어 놓고 인터뷰 이야기가 시작됐다.

▲ 한사발 가득 부어 놓고 인터뷰 이야기가 시작됐다.


왕실 도자기에 사용됐던 면천 흙을 직접 파서 체험하는 학생들

▲ 왕실 도자기에 사용됐던 면천 흙을 직접 파서 체험하는 학생들


이게 조?시대 왕실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서울로 공출된 면천 흙이다.

▲ 이게 조선시대 왕실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서울로 공출된 면천 흙이다.


체험 학생들이 흙을 고르고 있다.

▲ 체험 학생들이 흙을 고르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도자기 체험을 해주고 있는 김상복 도예가.

▲ 어린이들에게 도자기 체험을 해주고 있는 김상복 도예가.


집중력과 세심함이 요구되는 도자기 체험은 아이들 인지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

▲ 집중력과 세심함이 요구되는 도자기 체험은 아이들 인지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


조선시대왕실도자기만들던당진면천흙 1

▲ "자, 자~ 이렇게ㅡ해보는거야"


짬 날때마다 직접 도자기를 만드는 김상복 도예가

▲ 짬 날때마다 직접 도자기를 만드는 김상복 도예가



도자기를 만드는데 필수인 유약. 이것의 원재료 흙에는 장석과 규석 성분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유약을 만드는데 필수성분이고 도자기 굽는 흙에도 적당히 함유돼 있어야 한다. 사기소리 흙에는 이게 가장 적당하게 들어있다.

또한 도자기는 빚은 뒤 불에 굽는 것인데 이때 고온에 견디는 카오링 성분이 있어야 깨지거나 갈라지거나 혹은 아예 가마에서 주저앉는 일을 막을수 있다. 당진 사기소리 흙에는 이 카오링 성분이 풍부한 흙이 많다는 것이다.
 
김상복씨는 도자기를 굽기 위해 흙을 파며 흙에 대한 이런 특성과 위치 등 자료를 축적해 나가고 있다고 한다.
 
그의 도자기 스승인 권대섭 도예가가 면천면 삼웅2리의 유재석 이장과 친분이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그는 당진과 연고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진으로 온 이유는 이곳이 예부터 왕실도자기를 굽는 흙을 공급하던 소중한 땅이기 때문에 도예가로서 욕심이 나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마을 이곳저곳에 도자기 만들 흙을 구하러 다닌다. 뿐만 아니라 도자기 유약도 지역에서 나는 것들로 만들어 사용한다. 게다가 이미 고쳐놓은 가스 가마를 사용함으로써 재료를 구해 도자기를 빚어 구워서 판매하는 것까지 전부 지역 내에서 이뤄진다.
그야말로 ‘로컬푸드 도자기’다.
 
그의 도자기의 특징 중 하나는 상당히 가볍다는 점이다. 원래 토기가 무거울 것이라는 선입관은 김성복씨의 도자기를 집어드는 순간 사라진다. 참 가볍고 모양새 역시 다양하다. 소박하면서도 은근히 고급지고 디자인도 예쁘며 깔끔하다.

 

전시장에 진열된 도자기 작품들

▲ 전시장에 진열된 도자기 작품들


김상복 도예가가 전시품을 살펴보고 있다.

▲ 김상복 도예가가 전시품을 살펴보고 있다.


비슷비슷 해 보여도 다 다른 도자기라는게 김상복도예가의 설명이다.

▲ 비슷비슷해 보여도 모양이 다 다른 도자기라는게 김상복 도예가의 설명이다.


솔담을 찾는 고객이 도자기 구매를 위해 살펴보고 있다.

▲ 솔담을 찾은 고객이 도자기 구매를 위해 살펴보고 있다.(얼굴 모습 촬영은 본인의 허락을 받은 것입니다)


고급지게 만들어진 도자기들.

▲ 고급지게 만들어진 도자기들.



김상복씨는 “우리가 먹는 것에는 관심을 많이 둬도 그것을 담는 그릇에는 사실 큰 신경 안쓰죠. 아이러니 한 일입니다. 사실 먹거리는 그릇 없으면 절대 자신의 가치를 발할수가 없잖아요. 아무리 고급진 음식인들 왼손에 들고 오른손으로 퍼 먹을수 없거든요. 그릇이 있어야죠. 그런데 그것을 담아준 그릇은 누가 어떻게 생산했고, 어느 원재료를 사용했는지 관심이 별로 없어요. 그저 예쁜 것, 혹은 싼 것을 찾죠. 하지만 우리 땅에서 나온 흙으로 빚어 숨을 쉬는 토기야말로 그릇의 진정한 가치입니다. 그런 그릇을 만드는게 제 일입니다.”라며 질박한 토기의 소중함을 역설했다.
 
김상복씨는 앞으로 면천면 삼웅리 대치리 등에서 흙을 파다가 도자기를 구우며 샘플링 작업을 한 뒤에 이를 데이터로 구축해 후배(후손) 도예가와 이곳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줄 계획이란다.
또한 도자기를 굽기 위해 필수단계인 흙을 젓는 과정, 발물레질, 전통가마 체험 등 다양한 즐길거리와 도자기 체험을 시켜주기 위한 체험장을 만들 계획이다.
그 전단계로 이미 당진의 중학교 곳곳에 도예강의를 나가며 아이들과 교감하고 있다.

그의 이같은 노력이 잘 결실을 맺어 우리 아이들에게도 우리것의 소중함, 빠르고 편리한 기계적 문화보다 좀 늦더라도 질박하고 인간적인 선조들의 문화를 알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솔담 도예체험과 구입 문의
전화번호 010-7125-6263
 

 

임중선님의 다른 기사 보기

[임중선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