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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새콤달콤 수제 딸기잼을 만들다

딸기잼 만들 좋을 시기

2016.04.25(월) 10:59:39 | 홍순영 (이메일주소:ssoonyoung@hanmail.net
               	ssoonyoung@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감나무에는 작은 새순이 돋고 아침마다 작은 꾀꼬리들과 참새들이 아침잠을 깨운다. 마당 안에 심겨진 앵두나무는 꽃이 어느새 지더니 초록빛 열매를 매달고 있다. 딸기밭 비닐하우스에는 딸기잼용 딸기가 따로 갈무리된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너무 물러지거나 기형 과이거나 너무 작은 상품성 없는 딸기들은 모조리 딸기잼용 딸기가 된다.
 
한낮의 날씨는 벌써 반팔 옷을 생각나게 하고 아이들은 연신 냉동실을 열어 사과즙을 얼려두었던 아이스 바를 꺼낸다. 이제 사과즙도 없고 딸기를 구하러 동네 비닐하우스를 찾는다. 내가 살고 있는 홍성 금마면 장성리는 대부분이 딸기농사를 짓고 있다. 마을길을 걷다보면 새콤달콤한 딸기향이 진동하곤 한다.
 
딸기잼용 딸기는 비닐하우스마다 나올 때가 다르다. 12kg플라스틱 상자에 가득 채워야하는데 그만큼 양이 나오지 않을 때에는 판매하지 않기 때문이다. 딸기밭을 돌아다니는데 오늘은 없단다. 그런데 한아주머니께서 오늘 옆집이 있는 것 같다며 얼른 가보란다. 바로 달려가니 딸기를 포장중이시다. 플라스틱 박스에는 아직 얼마 채우지 못해 시간이 좀 더 걸리니 집에서 기다리란다. 그리고는 후한 인심으로 딸기 한바구니를 갖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시기의 딸기는 많이 익어 무르긴 하지만 그래서 더욱 맛이 진하다. 상품성이 없는 딸기여서 판매는 못하지만 맛은 딸기본연의 맛에 더욱 가까운 듯하다.
 
어느새 딸기가 한 박스 배달되었다. 양을 보니 오늘 저녁은 아마도 딸기와 내내 씨름할 듯하다. 아이들은 옆에서 색이 진한 딸기를 골라 먹느라 바쁘고 이제 본격적으로 딸기잼을 만들 준비를 한다. 둘째 호승(5살)이도 엄마 옆에 앉아 딸기 꼭지를 딴다. “엄마 이건 이상하니까 내가 먹을게.”하며 자기 입으로 들어가는게 더 많다. 손은 빨갛게 물들고 진한 딸기향이 몸을 감싼다.
 

새콤달콤수제딸기잼을만들다 1


새콤달콤수제딸기잼을만들다 2


새콤달콤수제딸기잼을만들다 3


12kg의 딸기꼭지를 모두 정리하니 벌써 해가 어둑어둑하다. 양이 너무 많아 반은 딸기잼을 만들고 반은 냉동실에 얼려 여름 내내 샤베트나 아이스 바를 만들어 먹을 계획이다. 딸기를 채워넣은 냉동실을 보며 아이들은 “엄마, 이제 우리 부자다~”하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딸기를 깨끗이 씻어 커다란 솥에 안친다. 이때부터 불조절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너무 세면 밑이 타버리고 너무 약하면 시간이 너무 길게 걸리기 때문이다. 설탕은 한 번에 넣지 않고 조금씩 나누어 넣는다. 그래서 마지막에 적당한 당도와 적당한 묽기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딸기물이 끓기 시작하면서는 거품이 일어나는데 이것도 정성껏 걷어내야 맑은 딸기잼을 얻을 수 있다. 아이들이 주방을 들락거린다. 딸기의 새콤달콤한 향이 집안을 가득 채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딸기잼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
 

새콤달콤수제딸기잼을만들다 4

 

과정을 모두 지켜보는 가족들은 딸기잼이 이렇게 오래 걸리냐며 아우성이다. 사실 완성은 모든 가족이 잠든 이후에 끝이 났다.
 
딸기잼이 채워진 병을 본다. 가까운 지인에게도 한 병 보내고 가족과 함께 딸기잼 맛을 볼 생각을 하니 벌써 새콤달콤한 맛과 향이 온몸을 찌릿하게 만든다.
 

새콤달콤수제딸기잼을만들다 5


새콤달콤수제딸기잼을만들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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