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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떡으로 만든 인형(피규어)… 입이 '떡' 벌어지네

'떡 공예가' 당진 오권석씨… 작품 만들고 지역쌀 소비촉진도 한몫

2016.04.16(토) 06:31:29 | 이영희 (이메일주소:dkfmqktlek@hanmail.net
               	dkfmqktlek@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떡공예란 말 들어보셨어요?”
이런 질문에 선뜻 "예"라고 하실분 많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떡을 먹으려고 만들지 공예는 또 뭐지? 하는 의문을 갖기 십상이다.
맞다.
떡은 먹는 것이다. 하지만 남들 다 알고 다 하는 일이라면 도민기자의 뉴스를 보는 눈에 걸리지 않았을 터,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사람은 좀 유별나다.
떡을 먹으려고 만드는게 아니라 떡으로 공예를 한다.
 
당진시 순성면 양유리에 사는 오권석씨. 그에게 떡은 온갖 사념과 시름을 잊게 해주는 소중한 공예품이다.
 

오권석씨의 작품을 모아놓은 전시공간

▲ 오권석씨의 작품을 모아놓은 전시공간

수많은 작품이 잘 전시되어 있다.

▲ 수많은 작품이 잘 전시되어 있다.

작품을 챙기며 다른 작품을 또 구상하는 오권석씨.

▲ 작품을 챙기고 먼지를 털어주며 다른 작품을 또 구상하는 오권석씨.


오씨가 한다는 떡공예는 떡을 예쁘게 데코레이션해서 먹을수 있게 만드는 떡케이크 종류가 아니다.
쌀로 떡을 찐다음 그것을 주물러 온갖 피규어(인형)를 만드는 일이다.
작은 소공예품, 즉 가장 많이 만드는게 캐릭터 인형제품이다.
예를 들어 영화에 나온 슈퍼맨이나 애니메이션에 나온 뽀통령 뽀로로, 이순신장군이나 마이클잭슨 등 우리가 익히 아는 유명한 인물 등을 색조까지 넣어서 만들어내는 것이다.
 
오씨의 작업장에는 유명인을 본떠 만든 인형에서부터 현재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속 주인공을 본떠 만든 인형까지 실제 인물과 비슷하게 만들어진 인형들이 눈길을 끈다.
볼수록 신기한 이 인형들의 주재료는 다름 아닌 쌀이다.
쌀가루를 쪄서 반죽하고 그것을 붙여서 만든 일명 떡인형인 셈인데 컬러로 물을 들인 쌀이나 밀가루로 조형물을 만드는 공예를 중국에서는 면수라고 부른다.
중국에서는 오랜 전통 공예 기법 중 하나지만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워낙 정교한 수작업이 대부분이다 보니 완성까지는 2~3일 정도 걸리는 것이 보통일 정도로 힘든 작업의 연속이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인형들

▲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인형들

영화 어벤저스에 나오는 토르 등 주인공들이다.

▲ 영화 어벤저스에 나오는 헐크 등 주인공들이 보인다.

앗, 이건 손오공이네.

▲ 앗, 이건 손오공이네.

이분은 프란치스코 교황.

▲ 이분은 프란치스코 교황.

영화 밀레피센트의 주인공이다

▲ 영화 밀레피센트의 주인공이다

너무나 익숙한 친구들.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주인공들이다.

▲ 너무나 익숙한 친구들.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주인공들이다.

선녀와 나뭇꾼 같기도 하고...

▲ 선녀와 나뭇꾼 같기도 하고...

떡으로만든인형피규어입이떡벌어지네 1

떡으로만든인형피규어입이떡벌어지네 2


이런걸 만들려면 떡말고도 얼마든지 다른재료가 충분히 많은데 왜 하필 떡으로 시작을 한걸까.
그에게 충격을 준 계기가 있었다.
오씨가 떡공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9년께부터였는데 그 당시 우연히 다른것도 아닌 대한민국 국민의 주식인 쌀이 남아돌자 쌀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쌀로 사료를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물론 자신이 만드는데 쓰이는 쌀의 소비만으로 쌀값을 안정시키는 일은 아니었지만 농민들이 피땀흘려 농사지은 쌀을 단 한톨이라도 보람되게 써보자는 뜻에서 본격적으로 떡공예를 시작한것이다.
 
또한 중국에 2009년과 2011년 두번 조각공부를 하러 갔다가 우연히 접한 것도 하나의 계기가 되기는 했다.
 
현재 오씨가 만들어 놓은 캐릭터 피규어 작품은 대략 150개정도다.
주로 낮에 직장에 다니고 밤과 휴일에 짬을 내어 만드느라 항상 바쁘고 많은 작품활동을 할수는 없다.
이렇게 만든 떡공예 작품은 작년에 전국떡류식품협회에서 주최한 소상공인기능경진대회에 나가서 작품 전시를 했고, 그밖에 여러 단체와 기관등에서 요청을 할경우 작품 대부분을 운송차에 싣고 나가 전시회를 갖는다.
작품전시회를 하면 주최측에서 일정액의 전시료를 지불하기도 하는데 물론 여러단체와 조인해 무료로 전시회를 열며 재능기부도 한다.
 

작업실에서 작품을 만들고 있는 오씨.

▲ 작업실에서 작품을 만들고 있는 오씨.

포스터 물감을 들여 컬로를 낸 떡을 주물러 모양을 내고 있다.

▲ 포스터 물감을 들여 컬로를 낸 떡을 주물러 모양을 내고 있다.

이 미녀는 누구?

▲ 이 미녀는 누구?

블랙위도우, 캡틴아메리카 토르 헐크

▲ 영화 어벤저스의 아이언맨, 블랙위도우, 캡틴아메리카 토르다.

또 한명의 미녀.

▲ 또 한명의 미녀.


떡공예를 하는 과정도 궁금하다, 특히 공예란 타고난 재주가 있거나 조각등의 공부를 하지 않고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씨는 공예에 대한 천부적 재질이 있는 사람인듯  했다.
 
우선 떡을 찌어서 주물러 뭉친다.
작품마다 들어가는 컬러는 떡에다 물감을 넣어 주무르면 된다. 사용되는 컬러의 재료 또한 대단히 특별한 게 아니라 시중에서 파는 포스터 물감을 활용하면 된다.
작품을 한개 만드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정교한 건 너댓시간 정도이고 간단한건 두세시간 정도 걸린다지만 실제로는 2~3일씩 걸리는게 다반사다. 낮에는 생업인 직장에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떡 반죽 역시 작품 하나 만들기 위해 번번히 찌고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연초에 떡반죽을 많이 만들어 냉동시켜 놓은 뒤 작품구상이 떠오를 때마다 꺼내어 활용한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던가
하지만 오씨가 만든 ‘떡인형’들은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쁘다. 특히 시식용이 아니라 장식용으로 만들어진 인형 작품은 소재가 쌀이어서 그렇지, 먹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실존 인물을 쏙 빼닮았다.
그의 작업실에는 유명연예인부터 영화 속 주인공까지 인물의 특징을 잘 살린 인형이 전시되어 있다.
 

와~우! 삼국지의 관운장 선생님 납셨다.

▲ 와~우! 삼국지의 관운장 선생님 납셨다.

어벤저스의 주이농들

▲ 어벤저스의 주인공들

킬빌2의 우마서먼

▲ 킬빌2의 우마서먼

스타워즈 7의 레이공주, 카이로렌, 스톰트루퍼

▲ 스타워즈7의 레이공주, 카이로렌, 스톰트루퍼


색깔도 은은하게 배어나고 밀가루보다 덜 갈라지기 때문에 밀가루와는 비교가 안되게 쌀로 만든 떡이 좋은 재료가 되더란다.

오권석씨는“요즘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학교나 흔히 찰흙이나 칼라믹스 점토를 많이 가지고 노는데 쌀로도 충분히 공예물을 만들 수 있어요. 아이들이 가지고 놀아도 떡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유해한 성분도 없어 안전하고 특히 쌀을 유용하게 소비하는 일이므로 아이들에게 떡공예를 한번 가르쳐 봤으면 좋겠어요.”라고 희망사항을 전했다.
 
중국에서는 재갈공명이 전쟁에 나가기 전에 사람 모양의 면수를 만들어 제사를 지낸 뒤로부터 밀가루로 사람을 만들어서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장식용이나 식용으로 면수가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연회나 파티에서 장식용 작품으로 면수가 활용된다고.

떡으로만든인형피규어입이떡벌어지네 3


오 씨는 “떡 공예에 들어가는 쌀은 먹는 음식이 아니라 엄연한 공예의 일정으로 하나의 작품”이라며 “당진 쌀을 이용해서 인형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널리 알려 쌀 홍보도 하고 소비에도 한몫했으면 하는 것이 작은 바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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