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아름다움' 활짝 핀 배꽃 향연
천안 12경 중 9경 왕지봉 배꽃 봄나들이
2016.04.16(토) 19:26:10 | 보라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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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eful3535@naver.com)
예상보다 빨리 찾아온 더위에 봄꽃들이 저마다 꽃망울을 터뜨리며 향내를 내뿜고 매화를 시작으로 산수유꽃,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고 지더니 벚꽃잎까지 떨어지고 있습니다.
벚꽃이 한순간에 지고 나무들은 초록으로 물들어 갈 때쯤이면 천안 신고배의 주산지인 성환읍에서는 하얀 배꽃이 따사로운 햇살 아래 꽃망울을 터트리면서 배꽃 향연이 끝없이 펼치고 있습니다.
천안 12경 중 9경으로 자리하고 있는 왕지봉 배꽃은 사진작가들을 비롯해 전국에서 찾아오는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늘어나면서 천안의 관광 명소로 자리하고 있답니다.
배꽃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4월이면 마을 구릉지대가 하얀 눈이 내려앉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랍니다.
배나무는 과실수이다 보니 사실 배밭은 관광지가 아니라 농부들의 땀이 배어 있는 삶의 현장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됩니다.
배꽃이 만개하면 더욱 바쁜 것이 농가들의 손길입니다. 과수 농가들은 배꽃을 인공 수정하는 작업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본래 자연의 섭리에 맡겨 꿀벌들이 꿀을 채취하면서 해야 할 일이지만 신고 배꽃은 꿀벌이 좋아하는 꿀과 꽃가루가 적어 자연 수정은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일일이 손으로 인공 수정해야 한다고 합니다.
따사로운 봄 햇살 아래 탐스러운 꽃망울을 터뜨려대는 아이보리 색의 배꽃 이곳에는 배꽃을 인공수정하는 봉사단과 농부들의 분주한 발길 등 수많은 사람들의 움직임이 한데 어우러져 형형색색의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배꽃은 그저 아름답기만 한 꽃 아니라 열매를 맺기 위해 핀 꽃입니다. 배나무는 하얀 꽃에서부터 그 하얗고 풍성한 배의 속살을 간직하고 있나 봅니다.
광활한 배꽃이 만들어 내는 구불구불한 꽃길을 걷다보면 정녕 봄의 한가운데 서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