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웃음속에 익어가는 방울토마토
봄 햇살 속에서 빨갛게 토마토가 익어가는 계절에 예산군 예산읍 창소리에 있는 '충남 품목별 농업인 연구회' 소속인 '아침에 방울토마토' 농가를 방문했습니다. 국도 21번을 타고 가다가 신례원 사거리에서 조금 더 좌측 샛길로 들어가면 창소 1구 마을회관 쪽에 토마토 하우스 농가가 있습니다. 이곳 농장 마나님께서 방울토마토를 수확하는 모습이 마치 탱글탱글 영글은 토마토처럼 어여쁘십니다. 항간에 "토마토가 빨갛게 익어가면 의사 얼굴이 파랗게 변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토마토는 건강에 좋은 채소과에 속하기도 합니다.
"사모님, 사진 한 컷 찍어도 될까요"? 부탁하는 방문자에게 활짝 웃는 모습이 파란 토마도 줄기 속에 익어가는 빨간 토마토와 어우러져 마치 동화 속 나라의 오즈의 마법사 어머니 같습니다. 그리고 토마토 여사님은 얼른 방울 토마도를 집어서 먹어보라고 건넵니다.
토마토 한주먹을 건네받아 즉석에서 톡 깨물어 먹는 이 맛은 역시 과일은 신선할 때 먹어야 제맛이란 느낌이 듭니다. 토마토가 달콤하고 껍질이 부드러운 또 하나의 이유는 단맛이 나는 스테비아 식물 영양제를 투여하기 때문이랍니다. 지금 수확하는 토마토는 작년 11월에 밭에 심어서 올 3월부터 수확에 들어갔습니다.
'아침에 토마도 농장' 주인 이기행 회장님은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는 방울토마토 가지 순을 집어주며 얼굴 함박 가득한 미소를 짓습니다. 이 농장은 1.400평의 토지에 하우스 10동을 짓고 일 년에 2번 봄 가을로 정식하여 수확을 합니다. 연작으로 총 매출액 1억 6천 정도 되는데 원 자재비와 시설비 제외하면 절반 정도 순수익을 올립니다.
창소리는 원래 쪽파 재배지로 유명하므로 가을에 토마토를 심어 봄까지 토마토를 생산한 후에 쪽파를 심어 가을김장철에 수확하는 식으로 윤작을 하는 일부 농가도 있습니다. 예산읍 창소리 면적 10만 평에 60 농가가 참여하여 연 35억 매출을 올리고 있어 평균 5,000만의 수익을 창출합니다.
이 마을에 이웃하여 방울토마토 농사를 하는 품목별 농업인 토마토 연구회원 세 분께서 자주 만나 서로 정보교환도 하고 친목도 하며 토마토 재배를 한 결과 꾸준한 토마토시장의 유명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신례원 쪽파와 신례원 방울토마토의 품질을 현재 가락동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창소리 마을 이장님이 '농자대본'이라는 글자를 새긴 현판을 농산물 집하장 사무실 앞에 걸어 놓았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작년에 토마토를 11월 4일에 정식하여 올해 2월 20일부터 방울토마도를 수확하기 시작하여 5월 말에 끝납니다. 7월 1일에 토마토 묘를 다시 정식하는 등 일년에 2 번 연작합니다. 어느 농가는 토마토 수확을 한후에 쪽파를 심어서 9월 5일부터 9월 말까지 수확합니다
이곳 마을 집화장 이 층에는 낮에는 농사짓고 저녁에서 이곳에 모여 농산물 재배에 대해 교육도 하고 컴퓨터 교육도 받습니다.
농산물 집하장 사무실에서 토마토 농업인 재배농가 회장님들이 모여서 결속을 다집니다. 마을 집하장 사무실에 모인 토마토 재배 회장님들은 선거철에는 가격이 하락했다가 다시 상향곡선을 타게 되면 외국산 오렌지가 들어와 토마토 가격이 하락해서 걱정입니다. 농산물 가격이 하락 했을 때는 정부가 무관심하다가 농산물이 오르면 규제가 들어가서 힘들다고 합니다. 지난해에 봄배추 가격이 올랐을 때 농림수산부 국장님이 농가에 시찰 오는 바람에 배추가격 하락하여 장사꾼들이 계약금만 걸고 달아나는 바람에 농가들이 큰 손실을 보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창소리 시설재배농가는 예산군에서는 1960년~ 1963년에 제일 먼저 시설재배하우스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현재 시설재배하우스를 하는 70대 농업인들이 어린 시절에 부모님께서 농사짓던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그 시절에는 비닐 대신에 기름종이를 사용했고 철 파이프 대신에 산에서 나무를 해다가 오이재배를 했습니다.
생산한 오이를 목재 상자에 담아 출하를 했고 그 시절에는 오이 한 상자에 쌀 한 가마니 값 정도 했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는 2월부터 나무를 세워 기름종이로 덮고 흙을 1m~ 1.5m 파서 낙엽과 짚, 인분, 깻묵을 넣어 발효시킨 후에 그 발효열을 이용하여 육묘했습니다. 짚으로 덮어 놓으면 2~3일 후에 열이나면 흙을 덮어서 육묘했고 밤에는 추위에 얼지 않게 짚으로 덮어주고 낮에는 열어 햇빛을 보게 했다고 합니다.
마을사무실에서 60년전에 '예산군 농업인 품목별 연구회원들의 보모님께서 최초 시설재배 하던 시절의 농사 이야기들을 들으며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 느낌이였습니다.
토마토가 한창 익어가는 한쪽에는 탐스러운 부부 화초가 만발합니다. 이기행 (60) 박찬미(57) 부부가 2대째 시설 하우스 재배로 토마토 농사를 하면서 가장 행복한 이유는 보모님께 효도하고 형제들이 왔을때 토마토를 나누어 줄 수 있고 형제들 덕분에 홍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수확한 방울토마토를 선별기에서 크기별로 선별하는 과정을 거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