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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함께 걷는 즐거움

2016.03.28(월) 10:16:40 | 홍순영 (이메일주소:ssoonyoung@hanmail.net
               	ssoonyoung@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난 326일 토요일 내포문화숲길에서 진행하는 주말걷기 프로그램에 신청해 참여했다.

걷는 것을 좋아해서 여행길에서는 주로 걷기를 하는데 일상에서는 내가 살고 있는 홍성 금마 장성리를 벗어나보지 못했다. 사실 벗어나보지 못한 것은 아니고 몇 번의 시도를 했다가 길을 잃어 다시 돌아오기 바빴다.

 

길치인 내가 그저 걷기가 좋다고 낯선 마을길에 들어서서 숲으로 간다고 산 초입에 다다랐다. 하지만 길이 없는 경우도 많고 길이 있다 해도 관리가 되지 않아 혼자 쉽사리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결국 몇 번의 시도 끝에 걷기는 일상이 되지 못했다.

 

그러다가 아이들도 제법 커서 아빠와 지내고 혼자만의 시간을 당당히 지내도 좋을 즈음 걷기 행사를 찾아서 참여하게 되었다. 처음이라 가볍게 시작하고 싶었는데 다행히도 위치도 가깝고 4시간 코스로 조용하고 한적한 숲길이라는 말에 혼자 신청을 했다.

 

토요일이 되어 초행길에 초보운전이라 조금 이르게 나섰다. 도착하니 진행하시는 분들도 막 도착한 듯 보였다. 주위를 둘러보며 도착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10시가 다 되어가니 사람들이 제법 모였다. 대부분 나보다는 나이가 많았지만 학생도 보였고 친구분들과 함께 참여한 사람들도 보였다.

 

간단하게 발목과 팔목 스트레칭을 한 후 본격적인 걷기를 시작했다. 마을길로 들어서니 논에서는 트랙터로 논갈이가 한창이었다. 걷다보니 숲길 이정표도 보였는데 기러기재 방향으로 걷고 있었다. 마을길을 벗어나 숲길로 들어서니 대나무숲이 청량하게 느껴졌다. 함께 걷기에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일단 무리와 속도를 맞추어 걸었다. 가파른 산길을 오르니 두툼한 내 옷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질만큼 체온이 올랐다. 체온이 올라 숨을 약간 헐떡 거리려고 할때쯤 금새 평탄한 솔숲을 만났다. 그곳에서 쉰다고 했는데 솔잎이 얼마나 많이 떨어졌는지 솔잎 카페트가 만들어져 있었다. 그곳에서 거추장스러웠던 겉옷도 벗고 물도 한모금 하면서 늦어지는 일행을 기다렸다.

 

그 이후의 숲길은 솔숲, 밤나무숲이 우거져 떨어지는 솔잎덕분에 걷는 발걸음이 폭신했다. 밤나무숲에서는 떨어진 밤송이가 어찌나 많은지 가을날 떨어지는 알밤을 상상하게 만들었다. 가벼운 걷기는 계속 이어졌다. 무리지어 가다보니 중간중간 쉬면서 일행을 챙겼다. 덕분에 길 잃을 염려는 없다. 길마다 안내판과 나뭇가지에 이정표가 혹시라도 모를 이탈자를 방지할 수 있었고 진행자가 맨 앞길에서 길을 안내하니 길걱정 않고 걷기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그래서일까 가끔은 걷는 내 자신에 집중하기보다 내 앞사람 뒷모습에 집중하게 되기도 했다.

 

점심이 다가오고 햇빛이 한가득 모이는 장소에 밥상을 차렸다. 저마다 갖고온 도시락의 향연 덕분에 배를 푸짐히 채웠다. 충분히 쉬는 동안 내포문화숲길 관계자의 걷고 있는 길에 대한 역사도 짤막하게 들을 수 있었다.

 

이제 또 마무리 걷기를 시작했다. 숲길은 어느정도 마무리 되었고 마을로 들어가기 위한 포장된 도로를 걷다보니 숲길이 금새 그리워졌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클린 워킹이라는 테마로 걷기를 하면서 쓰레기도 함께 주웠다. 쓰레기는 끝이 없었다. 한가득 채운 쓰레기를 갖고 걷다보니 상송1구 마을회관에 도착했다. 도착한 곳에는 차량이 있어서 출발한 곳으로 오기 위해 차량에 탑승했다. 다시 출발지에 도착했다.

 

아침의 설레임과는 다른 뿌듯함으로 출발지에 모여 인사를 나누었다. 걷기를 마치면서 정해진 길을 간다는 편안함과 숲길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함께걷는즐거움 1

<대현1구 마을회관을 끼고 마을길을 걷다>

 


함께걷는즐거움 2

함께걷는즐거움 3

<숲길을 걷다>

 

함께걷는즐거움 4

<솔잎이 떨어져 솔잎 카페트가 만들어졌다.>

 

 

함께걷는즐거움 5

<숲길에서 바라본 마을전경>

 


함께걷는즐거움 6



함께걷는즐거움 7

<상송1구 마을회관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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