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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홍성 남산, 그곳의 나무는 참 따스했다

2016.03.25(금) 09:54:46 | 홍순영 (이메일주소:ssoonyoung@hanmail.net
               	ssoonyoung@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봄을 시샘하는 바람이 꽤나 차갑게 느껴진다. 그런데 바람보다도 내 마음이 오늘따라 더욱 차갑게 느껴진다. 이런 날은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싶어진다. 나는 홍성  남산을 선택했다. 그냥 맘 편하게 걷다 와야지 하는 생각으로 남산 초입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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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판을 보니 남산과 이어지는 숲길 코스도 보인다. 하지만 어느 코스로 가야지 하는 생각보다 내 발이 닿는 곳까지 갔다 돌아와야지 하는 생각으로 걸었다. 남산은 정상까지는 20분도 안걸리는 정도로 나지막한 산이다. 그래서 운동이나 산책삼아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은 조금 일찍 나섰더니 사람도 많지 않고 한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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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니 나를 두려워하지 않는 산비둘기도 만나고 이제 봉우리를 피우기 위해 움크린채 기다리는 진달래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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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는 벌써 꽃망울을 터뜨리며 노란 빛깔을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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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도 채 오르지 않은 듯 한데 벌써 전망이 확 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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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더 걸어본다. 걷다보니 숲 사이로 보이는 하늘 빛깔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잠시 멈춰섰다.

커다란 나무와 나뭇가지의 형상들이 내 가슴에 박혀버렸다. 그 순간 직감했다. 나무와 교감하고 있다는 것을.


일단은 계속 걸었다. 그리고 나무 앞에 멈췄다. 손으로 쓰다듬으니 나무 표면이 거칠다. 이내 나도 모르게 가슴이 닿도록 나무를 폭 안았다. 거친 표면과는 다르게 참 따스했다. 그 순간 차가웠던 내 마음에 따스한 온기가 퍼지는 것을 느꼈다. 다른 나무들도 안아봤다. 각기 다른 나무들은 각각의 체온도 모두 다르게 느껴졌다


가끔 마음이 싸늘해질 때 위로 받고 싶어진다. 그럴 때 말 한마디보다 한번의 포옹이나 스킨쉽이 아주 큰 위로가 된다. 남산을 거닐다 무심코 안은 그 나무들, 어쩌면 나무가 나를 끌어서 안게 했구나라는 상상을 해본다. 그런 끌림이 없었다면 이런 낯선행동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 나무의 따스함을 생각하니 뭉클하다.  


따스해진 가슴 덕분에 오늘 하루를 더 소중하게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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