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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우리들’의 힘 단상

구두장이 셋이 모이면 제갈량보다 낫다

2016.03.24(목) 07:55:00 | 홍경석 (이메일주소:casj007@naver.com
               	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딸의 결혼식이 드디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사랑과 칭찬으로 기른 딸이 마침내 제 짝을 찾아 떠나는 것이다. 딸의 결혼이 목전에 다가오자 가뜩이나 바쁜 심신은 어제도 마찬가지였다.


아침부터 불이 나기 시작한 내 휴대전화는 오후까지 계속되었다
. “홍 선생님의 여식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예식장까지 가야 도리겠으나......” 하지만 그 장소가 서울인지라 엄두가 안 나서그리는 못하고 대신에 부득이 축의금을 보내겠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따뜻한 관심에 고맙습니다!” 어제 받은 축의금 봉투는 자그마치 열 개도 넘었다. 그중엔 심지어 빠르기로 소문난 퀵서비스를 통하여 축의금을 보내오신 분도 계시어 그 파격의 성의에 더욱 깜놀했다.


이 같은 상황을 카톡을 통하여 아이들에게도 전하자 딸이 더 놀라워했다
. “아빤 역시 마당발이세요~! 이제 남은 건 모레 대절한 관광버스를 타고 예식이 열리는 서울대 연구공원 웨딩홀로 올라가는 것이다.

 

혼주인 나와 아내는 점잖게 앉아 예식이 잘 마치길 기도하면 될 터다. 반면 아들과 처조카들은 적이 바쁠 것이다. 우선 아들은 청담동 웨딩샵에서부터 신부인 제 여동생을 자신의 차에 태우고 예식장까지 와야 한다.

 

미리 섭외를 마쳤다는 사진 잘 찍는 친구에겐 나의 카메라도 맡긴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식을 마친 뒤엔 인천공항까지 모시는 기사 역할까지도 아들의 몫이다. 이번엔 처조카들이 할 일이다.

 

딸의 들러리(결혼식에서 신랑이나 신부를 식장으로 인도하고 거들어 주는 사람. 신랑에게는 남자가, 신부에게는 여자가 선다) 외 축의금을 받는 일도 녀석들이 하겠다고 자처했음에 흐뭇하다.


그처럼 마치 자신의 일처럼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자면
구두장이 셋이 모이면 제갈량보다 낫다는 속담이 떠오른다. 이는 여러 사람의 지혜가 어떤 뛰어난 한 사람의 지혜보다 나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나는 식구가 많은 처가와 달리 달랑 외톨이다
. 따라서 늘 그렇게 사면초가의 외로움을 뼈저리게 느껴왔다. 당초 아들 하나만 낳고 단산하려던 계획을 급거 수정한 것은 홀아버지의 뜻하지 않은 타계에서 비롯됐다.


그 바람에 세상의 빛을 본 딸은 지금까지도 우리 가족 모두를 웃음바다로 만들어주는 일등공신이 되었다
. 출신고에서 유일무이 서울대에 간 건 물론이거니와 최우등으로 졸업식을 할 때는 마치 세상을 모두 가진 듯 기뻤다!


예의까지 바르고 김태희보다 고운 미모는 지인들로부터도
가히 명불허전의 재원이란 칭찬을 듣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세상에 독불장군은 없는 법이다. 새삼 우리들의 힘을 절감하는 중이다.

 

딸은 제 사랑의 전부입니다.

▲ 딸은 제 사랑의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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