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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지구환경 살리는 '적정에너지기술'을 아시나요?

폐자원 활용 냉난방 효율 극대화 제품 만드는 현대판 대장간 사람들

2016.03.22(화) 15:57:48 | 내사랑 충청도 (이메일주소:dbghksrnjs6874@hanmail.net
               	dbghksrnjs687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적정에너지기술이라는 말 들어보셨어요?”

적정에너지기술(이하 '적정기술')이라는 말을 제대로 아는지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하지만 주변의 가까운 지인들 7명에게 물었으나 아무도 몰랐다. 아마도 100명쯤에게 물으면 4~5명쯤 알까 싶다.

이것은 적정기술이라는 말의 개념을 모르는 사람들의 문제라기 보다 아직은 적정기술의 중요성이나 필요성에 대해 크게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탓일 것이며,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에 그만큼 언론이나 잡지 등 주변에서 많이 회자되지 않기 때문일듯 하다.

 

적정기술이 무엇이냐면 1960년대에 외국 경제학자가 처음 창안해 낸 개념이다.

거대한 기업과 양산체계를 갖춘 자동화 설비에서 나오는 일반적 제품생산 기술과 차원이 다른 소규모의 개념으로서 환경친화적이고 중간기술을(손으로 할수 있는 작은기술. DIY의 개념과도 가까운) 활용한다는 의미다.


아주 쉽고 간단하게 말하면 전기와 기름을 활용한 고급 첨단 자동화 보일러와 히터가 거대기업의 일반기술에 속한다면, 버려지는 나무를 이용해 쓸모없는 드럼통이나 쇠붙이를 붙여서 만든 수공 난로에 그것을 넣어 난방을 하는 것이 적정기술이다.

드럼통에 팔뚝 굵기의 둥근 홈 통을 여러개 집어 넣어 그 안에 고구마를 넣고 드럼통 아래에서 나무를 때 군고구마를 만들어 먹는 것, 이때 그 군고구마 틀을 만드는게 아주 대표적은 적정기술이라 할수 있다. 이렇게 진정한 적정기술은 버려진 쇳조각과 드럼통을 자르고 붙이고 용접하여 수공 난로를 만드는 일이다.


또 하나의 예를 들면 이렇다.

농부들이 토마토나 채소 등을 수확해도, 보통 아주 뜨거운 혹독한 기후 속에서 수확물을 보존하기는 불가능하다. 일정 기간 보존한다면, 시장에 내다 팔아 좋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을 수 있는데도.

그런데 전기도 냉장고도 없다면 이 토마토와 채소를 어떻게 보존해서 신선도를 유지할수 있을까.

우선 어느 가정에나 있는 큰 항아리 안에 작은 항아리를 집어넣는다. 두 개의 항아리 사이에는 모래와 흙을 채워놓고, 물로 축축하게 적셔준다.

이어서 작은 항아리 안에는 농산물을 넣어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래와 흙의 물이 기화하면서 작은 항아리의 열을 낮춘다.

이렇게 하면농부들은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이틀 혹은 사흘 정도만 신선도를 유지할수 있었던 농작물을 최대 21일간 보존할 수 있게 되었다. 전기가 없어도 가능한 일이다.

이게 바로 적정기술의 좋은 예이다.

 

도민리포터가 적정기술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이제 우리나라, 그것도 충청남도에 적정기술을 연구, 활용, 보급, 나눔으로 키워가는 사람들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거대한 자본과 첨단기술은 어차피 원자력 연료를 써야 하는 전기, 화석연료를 태워야 하는 전기, 그리고 거대 자본만이 바탕이 되어야만 가능하다.

이것은 당장 친환경과는 거의 정반대의 개념들이다.

그래서 지금 적정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고, 이런 적정기술이 확대될수록 우리 사회는 그만큼 환경을 살릴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충남 아산시에는 송악에너지공방협동조합이 있다.

 

송악에너지공방협동조합 내 작업실

▲ 송악에너지공방협동조합 내 작업실

 

이상준 대표가 에너지 공방과 적정기술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 이상준 대표가 에너지 공방과 적정기술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에너지공방의 각종 작업도구들

▲ 에너지공방의 각종 작업도구들

 

이상준 대표가 작업도구들의 쓰임새와 용도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 이상준 대표가 작업도구들의 쓰임새와 용도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이상준 대표가 난로제작전 쇠붙이를 손질하고 있다.

▲ 이상준 대표가 난로제작전 쇠붙이를 손질하고 있다.


송악에너지공방이 바로 충청남도에 몇 안되는 적정기술협동조합이기에 이곳 이상준 대표를 직접 만나 취재를 했다.

 
이상준 대표는 “송악에너지공방협동조합은 지난 2012년 10월에 마을사람들이 폐식용유를 이용한 바이오디젤 난로 제품을 만들자고 논의한데서 출발했습니다”며 “그러나 기분좋게 시작은 했으나 폐식용유의 수급에 한계를 느꼈고, 의욕만큼 기술도 뒤따라주지 않았으며, 판로도 마땅치 않아 일의 진척도를 느낄수 없었어요.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전북 완주에 있는 전환기술사회적협동조합에 찾아가 기술교육을 받았습니다”라고 초기 시행착오를 설명해 주었다.


이곳에서 안전교육은 물론 제품을 직접 만드는데 따른 공구사용 요령과 어떤 제품을 어떻게 만들건지보다 어떤 제품이 큰 돈 들이지 않고 구매해서 살수 있는 사람들에게 쉽게 어필할수 있는지의 수요부터 파악했다고 한다.

그 결과 얻어낸 결론이 주력사업으로 겨울철 화목난로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이같은 사업 아이템을 바탕으로 이미 지난 겨울에 화목용 난로 여러대를 만들어 판매했고 조합원도 8명으로 늘어 현재 함께 일하고 있다.

이밖에 이 협동조합에 일반 기술자로 참여하는 사람이 4명 더있다.

송악에서 만드는 난로는 주물난로 2종과 가스통 3종류가 있다.

 

 

송악에서 만드는 프랑스 데옴터버스의 티루드 난로

▲ 송악에서 만드는 프랑스 데옴터버스의 티루드 난로

 

난로 안에서 폐목재가 타고 있는데 이 난로는 위에서 아래로 타 내려오는 방식이다.

▲ 난로 안에서 폐목재가 타고 있는데 이 난로는 위에서 아래로 타 내려오는 방식이다.

 

송악에서 만드는 또 다른 방식의 프랑스 데옴터버스의 화목난로

▲ 송악에서 만드는 또 다른 방식의 프랑스 데옴터버스의 화목난로

 

화목난로 안에 나무를 넣어 역시 위에서 아래로 타 들어가게 하는 방식이다.

▲ 화목난로 안에 나무를 넣어 역시 위에서 아래로 타 들어가게 하는 방식이다.

 

이상준 대표가 난로의 기능과 특징, 개념을 직접 시연해 보여주고 있다.

▲ 이상준 대표가 난로의 기능과 특징, 개념을 직접 시연해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군고구마 통의 원리를 응용한 특제 오븐이다. 이 안에서 화덕의 개념을 이용해 빵은 물론 피자와 여러가지 ㅇ븐제품을 만들어 낼수 있다.

▲ 이것이 군고구마 통의 원리를 응용한 특제 적정기술 활용 오븐이다. 이 안에서 화덕의 개념을 이용해 빵은 물론 피자와 여러가지 오븐구이제품을 만들어 낼수 있다.



주물난로의 모델은 프랑스 데옴터버스의 화목난로와 티루드 난로 2종류를 선택해 만들기 시작했는데 이중 티루드 난로는 위에서 불을 붙여 아래로 불이 타면서 내려오는 방식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상식으로는 불은 아래에서 붙여 위로 타 들어가야 잘하는 일이라고 배웠는데 불이 위에서 아래로 타며 내려오다니? 그게 불이 꺼지지 않고 가능할까? 그리고 왜 그렇게 어렵게 하지?


이같은 의문에 적정기술의 필요성과 존재가치가 나타난다.

나무가 타며 불이 되는 원리는 나무의 원목 재질 자체가 타는게 아니라 그 재질이 타면서 400도 이상 고열을 발생시키고 그 고열에 의해 나무에서 가스가 발생해 그 가스가 타면서 불이 되는거라 한다.

가스의 불이 붙으면 그 열은 700도가 되고 700도의 열이 유지되면서 지속적으로 나무가 타는 것이라 한다. 재미있는 원리였는데 그것은 도민리포터만 모르고 있었던걸까? 갸우뚱 하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것에 흥분을 감출수 없었다.

 

어쨌거나 송악이 만든 난로의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방식은 밑에서 위로 불이 붙는 방식보다 연료의 사용시간과 열 효율을 20%나 더 길게 해줄수 있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위에서 아래로 불이 탈 경우 꺼질거라는 염려 또한 하지 않아도 된다. 그 이유는 난로 구조가 위에 언급한 바처럼 나무가 불에 타는 원리를 이용해 위에서 아래로 불이 타도록 도와주는 대류순환 방식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같은 구조의 난로에다가 내화 벽돌을 넣어주면 난로 온도가 1200도까지 치솟아 위에서 불을 때면 목재절감효과가 20%를 더 높아져 위에서 타며 내려오는 방식과 합해 총 40%의 열 효율이 높아진다고 한다.

“우와~, 그렇구나”

정말 유레카였다.

 

송악에서는 에너지적정기술 체험도 하고있는데 이렇게 가족단위 혹은 학생들이 찾아와 에너지적정기술 체헌을 즐겁게 한다.

▲ 송악에서는 에너지적정기술 체험도 진행하고 있는데 이렇게 가족단위 혹은 학생들이 찾아와 에너지적정기술 체험을 즐겁게 한다.

 

지구환경살리는적정에너지기술을아시나요 1

▲ "나도 제대로 된 적정기술에너지 난로를 만들어 봐야지"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용접하는 자세가 가히 전문가급이다.

▲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용접하는 자세가 가히 전문가급이다.

 

'체험도 식후경'... 이렇게 체험이 끝나면 직접 만든 적정기술에너지 난로 위에 삼겹살구이 파티도 연다.

▲ '체험도 식후경'...  이렇게 체험이 끝나면 직접 만든 적정기술에너지 난로 위에 삼겹살구이 파티도 연다.

 

송악이 야심차게 차기 제품으로 생산할 온풍기 특허증

▲ 송악이 야심차게 차기 제품으로 생산할 온풍기 특허증


송악에서는 앞으로 이같은 컨셉을 바탕으로 열 효율을 극대화 시키면서 버려진 폐목재를 활용해 난방을 할수 있는 난로생산에 주력할거라 한다.

 

이제 날이 따스해 지는 봄부터 다가오는 겨울까지 꾸준히 준비해 제품을 생산해 놓을 것이라 한다.

아울러 난로뿐만 아니라 적정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온풍기 개발과 생산에도 나설 예정으로 현재 제품개발에 들어가 있기에 곧 좋은 소식이 있을거라고...


송악은 이미 4년전 사회적기업으로 선정이 되어 정부의 지원 아래 일했고, 작년에는 충남우수사회적기업인증을 받아 3년간 안정적인 환경에서 제품생산을 할수 있게 됐다고 한다.

이때 집수리 진단장비와 난로의 축열시스템 주물제작비용 3400만원을 지원받아 제작준비를 마쳤다.

 

우리가 전혀 모르고 있던 분야, 그것도 화석연료만 축내며 지구환경에 위협을 주는 생활에만 익숙해 있던 우리에게 이렇게 새로운 곳에서 일을 개척해 나가시며 새로운 것을 일깨워 주시는 분들.

앞으로 좋은 일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굳게 응원해 드린다.


적정기술 업체 송악에너지공방

⊙ 주소 : 충청남도 아산시 염치읍 석정리 31-9 / Tel 이상준 010-4748-6524

⊙ 대표 : 이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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