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국립공원에서 만난 우리꽃 봄 야생화
봄을 밝히는 분홍빛 노루귀
지난 2009년 처음으로 계룡산에서 노루귀를 발견한 이후
7년 만에 계룡산 국립공원의 한 곳에서
다시 분홍색과 흰색의 노루귀를 만났습니다.
http://blog.naver.com/mhdc/150044565952
이렇게 아름다운 노루귀를 만나게 된 것은
참으로 우연이었습니다.
지난 16일
논산시 노성면 노성향교에서 진행된 춘향제에서 만난 분들을
우연히 또 노성산성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때 우연히 발견한 꿩의바람꽃 같은 잎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계룡산에서 노란꽃을 잔뜩 발견했다며
복수초라고 하여 함께 탐사하기로 하고 헤어졌는데
어제 불쑥 연락이 온 것입니다.
노루귀 사진인데 복수초가 있는지 미리 가 본 결과
복수초는 없고 작은 꽃이 있다며
사진을 보내왔는데 바로 노루귀였습니다.
그래서 한 걸음에 달려가 만났답니다.
^^
지난가을 떨어져 내린 낙엽을 비집고 솟아 핀
언제 보아도 가녀린 모습의 노루귀 꽃은
작은 바람에도 심하게 흔들립니다.
엄지손가락 정도의 길이이기 때문에
고개 숙여서가 아니라
몸을 숙여서 보아야 겨우 보일 정도의 크기인데
그 작은 크기가 무채색의 자연을 환하게 밝혀주니
참으로 신비로운 일이 아닌가요?
^^
노루귀는 강쿨, 장이세신으로도 불리는 미나리아재비과 식물로
학명이 Hepatica asiatica Nakai라고 하는데
이름의 유래가 꽃이 아닌 새싹이 돋아날 때
잎에 가는 털이 많이 난 모양이
마치 노루귀 모양으로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니
이름을 붙인 조상들이 얼마나 낭만적인지 느낌이 오죠?
키가 10-15cm
이며 봄꽃의 특징 중 하나인 꽃이 잎보다 먼저 피고,
꽃줄기 위에 1송이의 꽃이 달립니다.
그리고 특이한 것이 꽃잎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은 꽃받침이라는 것...
오히려 총포가 3장으로 꽃받침 모양인데
꽃받침은 꽃잎 모양으로 6-8장이고
연분홍색, 남자주색, 붉은색, 흰색 등이고
수술과 암술처럼 보이는 아주 작은 것이
노루귀의 꽃이랍니다.
유사종으로 울릉도에 자생하며
개체가 큰 섬노루귀(H. maxima Nakai)와
제주도 자생으로 개체가 노루귀나 섬노루귀에 비해 작고
꽃과 잎이 같이 나온다는 새끼노루귀(H. insularis Nakai)가 있습니다.
전초는 약용으로 사용되는데
꽃과 뿌리가 화발, 화단, 창종, 중독, 진통, 잘 치료에 사용되어 왔고
8∼9월에 다 자란 노루귀는 두통과 장 질환에 약으로 썼다고 합니다.
그리고 봄에 어린잎을 나물로 먹었다고 하는데
얼마나 따야 한 접시나 되었을지 의문이며
그렇게 나물로 먹었다면
지금과는 달리
또 얼마나 흔한 식물이었을지 상상이 갑니다.
^^
한국이 원산지인 노루귀는
위 사진의 콩나물처럼 보이는 하얀 것이 꽃 이라니 신기하죠?
^^
노루귀는
줄기의 솜털이 제대로 표현되어야만 제대로 된 사진이라고 하는데
빛이 제대로 비춰 주어야 하고 각도도 맞아야 하고
한 장의 사진을 남기려면 지역의 특성을 알고 시간을 맞추어 가야 하니
사진으로 남기기가 여간 까다로운 식물이 아니랍니다.
아무래도 줄기의 털이 보이지 않으니 신비감이 훨씬 덜하죠?
^^
아래 사진은 어렵게 담은 사진이랍니다.
^^
커다란 나무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선 빛으로 겨우 담은 사진...
완전한 역광이 아니라 꽃밭침 아래가 어둡죠?
^^
아쉽지만 다음으로 기회를 돌려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