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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물김' 들어오는 풍경, 서천 마량포구

물김 경매 현장… 소중한 땀방울이 폐부로 느껴지는 곳

2016.03.14(월) 12:57:41 | 양창숙 (이메일주소:qkdvudrnjs@hanmail.net
               	qkdvudrnjs@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매일 먹는 김. 아이들에게는 빼놓을수 없는 반찬이고, 당장 준비할게 마땅찮은 주부들에게도 쉽게 상차림에 내놓고 먹을수 있는 즉석반찬, 김.
 
머리에 털 나고 물김 경매장이라는 곳에 처음 가 보았다. 김이 그렇게 바다에서 끌어올려져 어마어마한 무게(1~2톤쯤)로 크레인에 의해 이동하는 장관은 처음이었다.
실로 경이로운 경험이었고, 이렇게 다들 열심히 사는 모습에 감동도 받았다.
 
충남 서천군 마량포구의 서부수협.
우리나라 최초의 성경전래이지이기도 한 이곳 서부수협에서는 겨울철에 해마다 물김 경매가 이뤄진다.
그 생생한 현장을 앵글에 담기 위해 마량포구로 갔는데 그래도 하느님이 도우사, 하늘도 맑고 황사도 없어서 사진 찍기에 아주 좋았다. (촬영 실력은 빼고... ㅎㅎ)


 

물김들어오는풍경서천마량포구 1


마량포구 저쪽 한편에서 방파제의 등대를 끼고 배 한척이 쏜살같이 달려 들어온다. 물김을 바다에서 채취해 경매를 하기 위해 오는 어선이다.
 

물김들어오는풍경서천마량포구 2


배가 가까워 올수록 물김을 실은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
 

물김들어오는풍경서천마량포구 3

물김들어오는풍경서천마량포구 4


항구에 접안한 어선이 이제 슬슬 물김을 땅 위로 들어올릴 채비를 한다.
 

물김들어오는풍경서천마량포구 5


땅 위의 거대한 크레인이 갈고리가 달린 끈을 내려주면 배 위의 선원이 물김 '보따리'를 걸어준다.
 

물김들어오는풍경서천마량포구 6


드디어 '끼기기기~깅'
 

물김들어오는풍경서천마량포구 7


크레인이 힘을 쓰자 엄청난 무게의 노란색 물김 보따리가 들려져 뭍 위로 오른다.
 

물김들어오는풍경서천마량포구 8


이번엔 보따리 두개를 동시에. 고스톱에서 '일타쌍피'라 했나. ㅎㅎ.
 

물김들어오는풍경서천마량포구 9


이렇게 하면 시간도 절약되고 일이 수월해지기 때문에 두개씩은 보통으로 끌어올린다고 한다.
 

물김들어오는풍경서천마량포구 10


바다에서 들려진 물김 보따리가 땅 위에 오르고 있다.
 

물김들어오는풍경서천마량포구 11


이 거대한 크레인이 없다면... 아니 크레인이 없던 시절에는 저 많고 무거운 물김을 바다 위에서 어떻게 올렸을까? 전부다 인력으로 했을 것이다.
 

물김들어오는풍경서천마량포구 12


포구 지상에는 바다에서 올려진 물김 보따리들이 이렇게 차곡차곡 놓여진다.
 

물김들어오는풍경서천마량포구 13


보따리를 여민 가운데 얼굴을 삐죽이 내민 물김. 이 원초가 나중에 가공돼 우리 식탁에 오르는 김이 되는 것이다.
 

물김들어오는풍경서천마량포구 14


이제 오늘 경매할 물김이 모두 다 올라왔다.
 

물김들어오는풍경서천마량포구 15


서천 마량포구의 경매. 바다에서 채취한 물김을 어민들이 배에 싣고 들어와 경매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래서 서천군 서면 마량포구의 서부수협에는 경매 참가자들이 모여든다.

 

물김들어오는풍경서천마량포구 16


드디어 경매 시작.
전문 경매사 한분이 경매에 참여한 여러 물김 중 하나를 들고 뭐라고 외친다. 우리는 전문가가 아니어서 하나도 알아들을수 없다.
 

물김들어오는풍경서천마량포구 17


그리고 경매에 참가한 사람이 왼손에 휴대용 칠판 같은 것을 들고 역시 백묵같은 것으로 숫자를 적어 보여준다.
경매사가 죽죽 훑어보며 낙찰자를 정한다.
 

물김들어오는풍경서천마량포구 18


낙찰자가 정해지면서 기록하는 사람도 바빠진다.
어느 물김을 누가 얼마에 낙찰 받았는지를 적고 서로 확인하며 착오없이 진행한다.
 

물김들어오는풍경서천마량포구 19


경매는 계속 진행된다.
경매사 앞에 놓은 노란 바구니속의 물김이 오늘 경매를 해야할 개별 생산품이기 때문에 그게 10개 라면 10개의 상품에 대해 개별적으로 계속 경매를 진행하는 것이다.
 

물김들어오는풍경서천마량포구 20


경매가 끝났다.
경매 참가 업자들이 이젠 바둑의 복기(대국을 마친 후 어디에서 어떤 돌을 어떻게 두었는지 스스로 잘잘못을 가리며 다시 되새겨 보는 일)처럼 김의 상태도 다시 점검하며 둘러 본다.
 

물김들어오는풍경서천마량포구 21


낙찰자의 일련번호가 적힌 흰 종이가 놓여져 있다. 이 상품은 오늘 이사람에게 팔린 것이다.
 

물김들어오는풍경서천마량포구 22


낙찰자가 물김을 한움큼 쥐어본다.
"충남 서천의 물김은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물이 청정해서 항상 최상의 품질입니다"라고 알려준다.
역시 충남산이 최고다.
 

물김들어오는풍경서천마량포구 23


이 장면.
경매 전 바다에서 들어올려진 물김 보따리를 이젠 낙찰자에게 전해줘야 하는데 그 전에 해야할 필수 코스.
물김을 저울에 달기 우해 들어올리는 중이다.
 

물김들어오는풍경서천마량포구 24


자, 몇톤? "1톤 820kg"
참 크다. 뭐가? 저울이. 저 네모나게 생긴 커다란 것이 저울이다. 그 위에 물김을 올려놓고 무게를 계량하는 것이다.
 

물김들어오는풍경서천마량포구 25


무게측정이 끝난 물김은 그대로 들어올려 낙찰자의 트럭에 싣는다. 이대로 김 가공공장 등으로 팔려 가는 것이다.
 

물김들어오는풍경서천마량포구 26


'부~릉...'
트럭이 힘찬 엔진음을 내며 자리를 뜬다. 마지막 과정이다.
 
물김이 바다에서부터 들어온 이래 경매를 마치고 출발하기 까지 약 두시간 남짓.
그 시간동안 여러 과정을 지켜보며 우리의 사회를 되돌아 봤다.
어느 한군데 흐트러짐 없고, 시스템처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서로 약속한 무엇이든 조화롭게 진행되고 말썽이나 변칙 없이 정확하게 끝나 다시 자신의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사람들.
거기다가 다같이 열심히 사는 모습과 그 소중한 땀방울까지...
 
우리사회가 항상 이렇게 매끄럽고 조화롭게 유지됐으면 좋겠다.
모두가 하나의 사회 조직이며 그 속의 우리 역시 항상 땀흘리며 그 땀의 댓가도 신성하게 존중받는 충청남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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