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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장애인 재활 꿈 키워주는 '꿈앤카페'

아름다운 사람들의 소박하고 행복한 일터… "많이 와주세요"

2016.03.13(일) 11:33:34 | 이종섭 (이메일주소:dslskj55@hanmail.net
               	dslskj5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논산시 공설운동장에 둥지를 튼 꿈앤카페

▲ 논산시 공설운동장에 둥지를 튼 꿈앤카페. 사진 가운데 정문 1층 왼쪽에 자리잡고 있다.



논산시 공설운동장에 가면 시내에서 보는 늘 익숙한 카페가 하나 있다.
커피는 물론 과자와 다양한 음료까지 파는 일반적인 카페다.
하지만 이 카페의 내력을 알면 일반적인 카페와는 약간 다른 점을 금세 알게 된다.
 
이 카페 이름은 중증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만든 ‘꿈앤카페’이다.

꿈앤카페는 한국장애인개발원에서 지원하는 중증장애인 창업형 일자리사업으로 경제활동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의 안정적 일자리 제공을 위해 작년 여름에 오픈한 것이다.
두말 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일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아름답고 고마운 카페다.

 

1층 현관 왼쪽에 있는 꿈앤카페 전경

▲ 1층 현관 왼쪽에 있는 꿈앤카페 전경

장애인재활꿈키워주는꿈앤카페 1

장애인재활꿈키워주는꿈앤카페 2

꿈앤카페 차림표

▲ 꿈앤카페 차림표



사단법인 한국농아인협회논산시지회 수화통역센터가 운영하는 꿈앤카페는 논산시가 지난 2014년에 중증장애인 창업형 일자리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창업의 꿈을 키워 왔다.
그리고는 국비 4000만원과 자부담 1000만원을 포함해 총 5000만원을 들여 공설운동장 내에 아담하게 설치해 작년 5월에 문을 연 것이다.
 
카페에서 이 사업을 실무 주관하시는 이정랑 팀장님을 만나서 몇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이정랑 팀장님은 “저희 카페에서는 전문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청각장애인 2명이 오전 8시 30분부터 저녁 9시 30분까지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라며 “커피와 쿠키 등을 시중가보다 30~5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며 수익금은 종사자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임금과 카페 운영 등에 사용하고 있어요”라고 알려주셨다.
 
언젠가 텔레비전 광고에서 장애인이 주차장에서 세차를 하는 것을 보고는 “과연 저분이 세차를 제대로 해줄수 있을까”라며 의심을 품는 장면이 나온적 있다.
하지만 능수능란하게 세차를 하는 것을 보고는 자신이 품었던 의문에 대해 반성하고 곧이어 그분에게 따스한 음료 한잔 권하는 장면으로 CF는 마무리된다.
 
꿈앤카페도 이와 비슷한 우려가 있기는 했다고 한다.
장애인 몇분이 그 곳에 입사 할 때만 하더라도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주위의 적잖은 걱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분들은 그런 우려감을 말끔히 씻고 정말로 잘 일해주고 있어서 아무런 걱정이 없다고 한다.

“저희가 만드는 이 커피를 마시는 분들이 맛있다고 웃을때 가장 행복해요”라며 환하게 웃는 직원들.
이분들은 진정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한다.

 

꿈앤카페에는 맛있는 과자류도 있다.

▲ 꿈앤카페에는 맛있는 과자류도 있다.

꿈앤카페에 손님이 찾아와 주문을 하고 있다.

▲ 꿈앤카페에 손님이 찾아와 주문을 하고 있다.

이건... 고객이 자신이 원하는 메뉴를 직접 손으로 터치해서 주문할수 있는 시스템. 훌륭하다.

▲ 이건... 고객이 자신이 원하는 메뉴를 직접 손으로 터치해서 주문할수 있는 시스템. 훌륭하다.

주문을 받은 직원이 커피를 내리고 있다.

▲ 주문을 받은 직원이 커피를 내리고 있다.

능숙한 솜씨로...

▲ 능숙한 솜씨로...

꿈앤카페의 온갖 재료와 도구들

▲ 꿈앤카페의 온갖 재료와 도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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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촤르르르~' 소리도 경쾌하게 커피 준비가 다 돼간다.

테이크아웃 커피 용기가 예쁘게 걸려있다.

▲ 테이크아웃 커피 용기가 예쁘게 걸려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청각장애인 재활프로그램을 통해 3년전에 이미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야말로 준비된 재원이 아닐수 없다.
처음에 이분들의 의사소통이 어려워 취업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역시 있었지만 이미 대전에서 이와 비슷한 카페를 운영하는 것을 알고 그곳을 벤치마킹한 결과 충분히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어 시작한거란다.
특히 일반 시내의 창업에는 약간 부담감이 있어서 우선 공공기관의 건물 한쪽에 공간을 마련하는게 안정적일거라는 판단 아래 시작한것이라고.
 
그러나 논산시 공공기관 내에 적당한 자리를 물색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여기서 주저앉아 있을수는 없어서 창업자금을 들고 2년간 쫓아다닌 결과 현재의 자리를 얻을수 있었다고 한다.
진정 ‘지성이면 감천’인 것이다.
 
현재 이곳에는 5명이 근무중인데 비장애인 2명과 중증장애인 3명이 일하고 있다.
직원들의 부모와 가족들은 무엇보다도 이분들이 일을 할 수 있는 것과, 사회의 당당한 일원이 될 수 있어 더욱 감사하다고 한다.
그리고 남에게 자신을 표현 하는 일이 조금 서툴지만 누구보다 철저한 시간 준수와 반복된 업무를 잘해내는 모습은 꿈앤카페를 만들어 운영하고자 했던 사람들의 마음 역시 기쁘게 하기는 마찬가지다.
 
이같은 중증장애인 창업형 일자리 지원사업은 이분들의 사회참여 기회 확대로 소득보장과 자립생활을 돕는 것은 물론 장애인에 대한 편견 해소와 인식개선에도 도움이 되니 재활의 진정한 의미를 실천하는 역할도 하는 것이다.
 
이곳에서 나오는 수익은 인건비와 운영비 뺀 나머지를 장애을 위한 재활복지에 사용하지만 아직 큰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어서 시간이 좀 더 필요할 듯 하다고 알려주셨다.
 

손님에게 낼 커피 준비가 끝나자 이정랑 팀장님은 과자준비를 도와주신다.

▲ 손님에게 낼 커피 준비가 끝나자 이정랑 팀장님은 과자준비를 도와주신다.

자, 완성된 꿈앤카페의 커피.

▲ 자, 완성된 꿈앤카페의 커피.

잘 차려진 음식이 먹기도 좋다고... 꿈앤카페 커피, 보기에도 좋다.

▲ 잘 차려진 음식이 먹기도 좋다고... 꿈앤카페 커피, 보기에도 좋다.

손님이 커피를 다 마신후 일어나서 카운터로 가는데...

▲ 손님이 커피를 다 마신후 일어나서 카운터로 가는데... (아래 사진 확인 필)

계산도

▲ 계산도 이렇게 컴퓨터가 도와준다. 청각장애인 자활시설을 위해 만들어진 최적화 계산 시스템이다.



카페를 개점한 뒤 시간이 조금 흐르면서 논산시민들에게 입소문이 났다. 덕분에 공설운동장을 찾는 시민은 물론 인근에 있는 직장인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카페를 찾은 시민 한분은 “여기(공설운동장)에 카페가 생겼다는 소문을 듣기는 했는데 그동안 이 근처에 올 기회가 없어서 찾아보지 못했어요. 이번에 직접 와서 커피를 사 먹어보니 맛있고 잘 만드네요. 앞으로 이 근처를 지날때는 물론이고 일부러라도 찾아와야 겠어요. 값도 싸고 커피 전문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커피맛이 좋아서 친구들에게도 알려줘야겠네요”라며 흡족한 표정을 지으셨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꿈앤카페'가 한가지 소망을 전해주셨다.
이곳 공설운동장내 시설은 주변이 활짝 오픈된 공간인데다 그 공간이 큰 편이어서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운 단점이 있다. 이를 막을수 있는 적절한 설비좀 해 줬으면 좋겠다고 하신다. 이런 바람을 우리 논산시장님께서 꼭 감안해 주셨으면 좋겠다.

 

이정랑 팀장님이 논산시민들이 꿈앤카페를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말씀해 주셨다.

▲ 이정랑 팀장님이 논산시민들이 꿈앤카페를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말씀해 주셨다.



"‘미소’에는 장애가 없다고 해요. 맞는 말이죠. 생동하는 봄에 논산시민 모두 내 마음속의 미소를 들고 꿈앤카페에 한번 들러 맛있는 커피도 마시면서 정담을 나눠주시길 바랍니다"
이정랑 팀장님의 작은 소망이다.

아울러 근처에서 비즈니스나 약속이 있을 경우 주차하기 힘든 시내 한복판으로 갈게 아니라 차 대기도 좋고 시원하게 뻥 뚫린 이곳 꿈앤카페에서 따스한 차 한잔 하면서 직원들에게 마음의 미소를 전해주시길 권해드린다.
 
꿈앤카페 : 논산시 공설운동장 정문 건물 1층(관촉동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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