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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이제는 '식용곤충' 전성시대

홍성 식용곤충 사육현장… 미래 식량 대안 충남이 이끈다

2016.03.12(토) 18:55:50 | 점생이 (이메일주소:uiweyoi39@hanmail.net
               	uiweyoi3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우웨~액, 굼벵이를 어떻게 먹어?”
“우웨~액...? 그러면 그동안 번데기는 어떻게 먹었어요? 그것도 곤충이잖아요. 그리고 살아있는 돼지는 어떻게 잡아 먹어요?”
“음... 뭐... 그거야 먹던거니깐...”
“그럼 다른 곤충도 먹으면 되잖아요”
맞다. 먹는 곤충, 즉 식용 곤충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곤충을 먹는다고 하니까 괜스레 이맛살부터 찡그리는 사람이 있지만 그건 아니올시다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메뚜기를 잡아서 구워 먹던 것처럼 이미 영양가나 맛 등에서 검증이 끝난 곤충들이 적잖고, 인류의 미래식량자원으로 키우기 위해 세계 각국이 식용곤충 연구와 육성을 위해 나섰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그중에서도 충청남도는 식용곤충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며 어디까지 왔을까?
우리가 모르는 사이 이미 연구를 시작하고 상당부분 진척시켜오신 분들이 있다.
 
홍성에 가면 식용곤충을 연구하고 그 많은 데이터와 자료를 축적해 놓으신 소중한 분이 계시다.
지난 겨울 1월말, 눈발 날리던 추운 그날에 김치규 선생님의 곤충 연구실이 있는 홍성으로 달려 갔다.

 

초등학교 교직에서 정년퇴직후 식용곤충 연구에 몰두해 온 림치규 선생님의 곤충학습 체험장 내부

▲ 초등학교 교직에서 정년퇴직 후 식용곤충 연구에 몰두해 온 김치규 선생님의 곤충학습 체험장 내부

여러 곤충 채집본

▲ 여러 곤충 채집본

곤충학습 체험장과 식욜곤충에 대해 설명해 주고 계신 김치규선생님

▲ 곤충학습 체험장과 식용곤충에 대해 설명해 주고 계신 김치규 선생님

곤충학습체험장의 역할과

▲ 식용곤충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만들어 놓은 현수막. 먹는 귀뚜라미와 함께 곤충으로 만든 빵 등이 보인다.

식용곤충의 생태와 전망 등에 대해 설명해 주시는 김치규 선생님

▲ 식용곤충의 생태와 전망 등에 대해 설명해 주시는 김치규 선생님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가 정년 퇴직하신 김치규 선생님. 말씀과 풍모에서 오랜기간 후학을 양성해 오신 선생님의 기품을 그대로 전해져 주시는 분이었다.
김 선생님은 그간 과학, 그중에서도 자연과학 분야인 곤충에 대해 파브르처럼 묵묵히 연구하면서 자료를 만들어 오고 계시다 했다.
이미 1993년도에 과학전람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고 그 이전부터 곤충연구를 꾸준히 해 오셨는데 처음에는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한 학습용으로 곤충연구를 하다가 이제는 곤충의 식용화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하고 계신 분이다.
 
김치규 선생님은 “식용곤충이 어떤 종류인지가 제일 궁금할 것입니다. 이름으로는 흰점박이꽃무지(일명 굼벵이) 귀뚜라미, 갈색거저리(밀웜), 장수풍뎅이 이런 것들입니다”라며 “우리가 식용곤충에 대해 눈 뜬 것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식용곤충은 벌써 우리 주변 가까이에 와 있어요. 그것을 빨리 알아차린 사람들은 벌써 식용곤충 상업화를 위해 준비중입니다”라고 설명해 주셨다.
 
현재 세계적으로는 주로 일본, 중국, 라오스, 타이, 베트남 등지에서 식용곤충을 많이 육성 보급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는 메뚜기와 번데기를 주로 식용으로 쓰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
정부에서 재작년에 갈색거저리와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이 식품 원료로써 인정했다. 이들 갈색거저리와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은 애칭 공모를 통해 각각 고소애와 꽃뱅이란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장수풍뎅이 유충과 귀뚜라미도 한시적인 식품 원료로 인정되었다.
그만큼 정부에서도 늦었지만 식용곤충의 중요성을 깨닫고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김치규 선생님이 사육중인 식용곤충 시설 내부

▲ 김치규 선생님이 사육중인 식용곤충 시설 내부

식용곤충의 식생환경을 설명해 주시며 곤충이 자라는 통을 만지고 있다.

▲ 식용곤충의 식생환경을 설명해 주시며 곤충이 자라는 통을 만지고 있다.

곤충이 자라고 있는 통 안의 암수 숫자와 기록표

▲ 곤충이 자라고 있는 통 안의 암수 숫자와 기록표



김치규 선생님은 “축산업으로 인한 온실가스의 배출이 지구 온난화 전체의 17%에 달한다는 점에 대비해 식용 곤충은 그 친환경적인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요. 그래서 미래의 식량 자원으로도 떠오르고 있습니다”라며 유럽이나 미국의 유명 레스토랑에서도 곤충 요리를 많이 먹고 있는 추세이며, 국내에도 식용곤충 카페가 등장했고, 쿠키와 마카롱, 파스타 등의 음식들을 판매하는 레스토랑도 생겨나고 있다며 변화하는 세계적 추세를 설명해 주셨다.
 
부산에 생긴 식용곤충 카페에서는 밀웜으로 만든 쿠키부터, 메뚜기 가루를 이용해 만든 한방차와 에너지바 등을 판다는 것이다. 얼마전에는 이런 사실이 방송에서도 나왔는데 10여 평 남짓 작은 카페 안에서는 젊은 고객 대여섯명이 밀웜쿠키를 즐기고 있었다.
여느 과자와 다르지 않아 보이지만 이것들은 갈색거저리 유충으로 만든 것이며 이 카페에서 식용곤충을 이용한 쿠키를 처음 팔기 시작한 것은 벌써 작년 8월부터라고 한다.
 
그리고 더 놀라운 사실은 요즘 이 카페를 찾는 고객은 주말 평균 10여 명에 이를 정도로 점차 매니아 층이 늘고 있는 추세라는 점이다.
이것을 사 먹는 사람들도 처음에는 애벌레 이런 곤충이란게 거부감 있었는데 먹어보니 고소하고 맛도 좋아 친구들에게 소개까지 시켜준다고 했다.
 
김치규 선생님은 현재 홍성 연구실에 식용곤충 사육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상업화에 목적을 두기 보다는 교직시절 하던 연구를 더 계속해 곤충에 대한 자료를 체계화 하고 환경에 따른 사육 데이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곤충이 자라고 있는 비닐하우스 안에는 곤충이 종류별, 사육 형태별로 분류가 되어 변화하는 자료들을 계속 정리해 축적하고 있는 중이다.

 

요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굼벵이. 식용곤충에서는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이라 불린다.

▲ 요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굼벵이. 식용곤충에서는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이라 불린다.

위에서 본 것보다 큰 굼벵이.

▲ 위에서 본 것보다 큰 굼벵이.

가장 크게 자란 굼벵이. 이게 바로 식용으로 쓸수 있는 크기로 자란 것이다.

▲ 가장 크게 자란 굼벵이. 이게 바로 식용으로 쓸수 있는 크기로 자란 것이다.



“나중에는 누군가가 이 자료들을 필요로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벼농사의 경우 모내기 방법, 병충해 발생시 방제 요령, 수확시기 등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연구 결과를 집대성해 농민들에게 알려주었기 때문에 지금 어려운 없이 벼농사를 짓는거잖아요. 하지만 식용곤충에 대해서는 이런 자료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할겁니다. 그래서 저는 교직에 있을 때 연구하고 알아둔 자료를 축적해 이것을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드릴 것입니다. 언젠가는 그 이 자료들이 제대로 쓰이겠죠”
- 김치규 선생님 말씀
 
김선생님 같은 분들의 연구자료가 곤충의 식용화와 상업화에 국가산업적으로 큰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렇게 식용 곤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작년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용곤충인 갈색거저리(밀웜)과 흰점박이꽃무지 유충(굼뱅이)가 간 기능 개선에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갈색거저리 유충의 경우 건조분말에는 단백질 50%, 지방 33%가 함유됐으며 간 기능 회복과 관련이 있는 ‘알라닌’이라는 아미노산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은 단백질 55%, 지방 17%가 함유됐고 칼슘과 칼륨이 다량 포함됐는데 특히 이들 식용곤충은 동물실험 결과 간 기능 회복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김치규 선생님이 갈색 거저리 사육 틀을 열어 보여주고 있다. 색깔이 우선 갈색이어서 그렇게 부른다.

▲ 김치규 선생님이 갈색 거저리 사육 틀을 열어 보여주고 있다. 색깔이 우선 갈색이어서 그렇게 부른다.

작은 갈색거저리

▲ 톱밥 속에서 자라고 있는 작은 갈색거저리.

검정색 갈색거저리의 변태과정이다. 검정 유충과 거저리가 섞여있다.

▲ 검정색 갈색거저리의 변태과정이다. 검정 유충과 거저리가 섞여있다.

갈색거저리가 먹는 먹이인 파란 채소가 보인다.

▲ 갈색거저리가 먹는 먹이인 파란 채소가 보인다.



또한 이 식용곤충을 분말, 환 등의 제조형태로 만드는 방법도 개발해 공개했다.
그간 국산 갈색거저리와 흰점박이꽃무지 유충과 관련해서는 항균효과, 일반성분, 식품원료화를 위한 살균조건, 세포독성만이 보고돼 있었는데, 이번 연구 결과로 두 식용곤충에 대한 기능성이 밝혀져 곤충산업 활성화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된 것이다.
 
식용곤충이 주목을 받는 가장 큰 부분은 이게 고단백질의 성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적은 양으로 충분한 영양 성분을 제공해 식량자원으로서의 가치가 크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전뱅이나 질병 등의 이유로 인류에게 미래식량 자원이 고갈됐을 때 곤충은 70%가 단백질로 구성돼 있고 나머지 지방과 기타 영양성분이 고루 함유돼 있어서 그 미래가치가 더욱 각광을 받는것이다.
 
곤충을 키우는 시설 역시 크지 않아도 되고, 필요 부재료 역시 톱밥이나 모래 같은 단순한 것, 먹이 또한 저장성 곡물(밀기울, 쌀겨 등) 혹은 배추, 상추, 케일같은 것으로 충분한 이 식용곤충에 대해 우리 충청남도 농업분야에서도 선제적 관심과 지원방안을 가지고 접근해 봤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지구촌의 중요한 식량자원이 될지도 모를 식용곤충, 충청남도가 그 메카가 될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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