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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계룡산에 피어난 화괴(花魁) 매화

아름다운 꽃과 향기를 함께 피워낸 봄의 전령사 매화

2016.03.10(목) 22:50:20 | 계룡도령춘월 (이메일주소:mhdc@tistory.com
               	mhdc@tistory.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꽃과 향기를 함께 피워낸 봄의 전령사 매화 이야기

 

계룡산에피어난화괴매화 1


어느 순간 우리 주변에 봄이 소리 없이 내려앉았습니다.
이번에 새로이 꽃을 피운 계룡산의 봄꽃 매화를 소개해 봅니다.

 

계룡산에피어난화괴매화 2


흔히 매화나 매실나무로 불리는 매[梅]는
다른 나무보다 일찍 꽃을 피우는데요
그래서 매실나무의 꽃을 '꽃의 여왕.'
제일 먼저 피는 꽃 백화(百花)의 선구(先驅)라는 뜻으로
‘화괴(花魁)’라고 합니다.
 

계룡산에피어난화괴매화 3


매[梅]는
장미과의 낙엽 소교목으로 높이는 5미터 정도까지 자라며,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인데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는 것이 특징이고,
녹색, 흰색, 붉은색의 꽃이 잎보다 먼저 피는데
매화는 꽃을 강조한 이름이고,
열매를 강조한 이름이 매실나무입니다.
 

계룡산에피어난화괴매화 4


매화는 일찍 핀다고 해서 ‘조매(早梅)’,
추운 날씨에 핀다고 ‘동매(冬梅)’,
눈 속에 핀다고 ‘설중매(雪中梅)’라 불리기도 하며
열매인 매실은 신맛이 강합니다.
 

계룡산에피어난화괴매화 5


매화는 보통 청매, 홍매로 구분하는데
홍매는 열매가 크고,
청매는 열매가 잘지만 꽃의 향기가 좋아
녹차를 즐기는 이들은 채 피지 않은 몽우리를 따서
밀봉 냉동해 두고 녹차의 마지막 우림에
한두 송이 정도 넣어 우려서 차를 마신답니다.
 

계룡산에피어난화괴매화 6


청매화의 꽃에는 독특한 향이 있는데
채 피지 않은 꽃을 따서 그냥 입에 넣고 씹거나
침으로 우려내어도 그 강렬한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계룡산에피어난화괴매화 7


추운 날씨에도 굳은 기개로 피는 하얀 꽃과 은은하게 배어 나는 향기,
즉 매향(梅香) 때문에 예로부터 선비들이 매화나무를 좋아해 왔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매화나무는
산청 운리 단속사지 정당매(政堂梅)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계룡산에피어난화괴매화 8


이런 매화는 많은 시에 등장하는데
매화에 빗대어 자신이 늙어 찾는 이 없음을 한탄하는
시 한구절 읽어 보실래요?

매화의 옛 등걸에...평양기생 '매화(梅花)"작  <청구영언(靑丘永言)>

매화 옛 등걸에 춘뎔이 됴라오니
옛 퓌던 가지에 피엄 즉도 하다마는
춘설(春雪)이 난분분(亂紛紛)하니
필동 말똥 하여라.

중국 송나라의 시인 왕안석(王安石)이 지은 시도 한 구절

牆角數枝梅(장각수지매)   담 모퉁이의 매화 몇 가지
凌寒獨自開(능한독자개)  추위를 이기고 홀로 피었네
遙知不是雪(요지부시설)  멀리서도 눈이 아님을 알겠나니
爲有暗香來(위유암향래)  은은한 향기가 풍겨오누나

이 시는 추위를 이겨내고 피는 매화에 대해 읊고 있는데,
엄동설한 속에서도 은은한 향기를 뿜어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매화를 통하여
꺾일지언정 굴하지 않는 선비의 절개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왕안석은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으로,
송나라 신종(神宗)에게 발탁되어
이른바 신법(新法)이라 칭하는 일련의 개혁 정책을 추진하였으나
보수 세력의 반발에 부딪혀 좌천된 사람이라고 평가 받습니다.

독립운동을 하다가 베이징 감옥에서 죽은
이육사의 '광야'에서도 매화의 의미를 강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이육사 '광야'
 

계룡산에피어난화괴매화 9


매화에 얽힌 전설도 하나쯤은 소개해야겠죠?

"옛날 중국 산동 지방에 용래'라는 청년이 있었는데,
불행하게도 약혼한지 3일 만에
약혼녀가 그만 몹쓸 병에 걸려 죽게 되었다고 합니다.

용래는 너무나도 슬퍼 매일 약혼녀 무덤에서 울었다고 하며
그의 약혼녀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에 하늘도 감동을 하였는지
그의 눈물이 떨어진 자리에 나무가 한 그루 돋아났는데
용래는 그 나무를 집으로 가져와서 마당에 심고
약혼녀의 넋이라 생각하며 일생 그 나무를 바라보고 살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살다가 늙어 죽어서
한 마리 새가 되어 끝까지 나무를 떠나지 않았다고 하는데
훗날 그 약혼녀 무덤에서 핀 나무를 '매화나무'라 하였고,
매화나무 곁을 떠나지 않고 늘 곁에 있었던 새를
'휘파람새'라 하였다고 하는 전설이 있답니다."
^^

어느새 봄이 이만큼 다가 온 것인지...
국립공원 계룡산은 이제 본격적인 봄의 채비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네 새해의 삶이 매화처럼 보다 더 아름답고 향기로워지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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