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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봄나들이 앞둔 소녀같은 아내의 모습

딸 결혼식 앞두고 더 바빠져

2016.03.09(수) 10:14:32 | 홍경석 (이메일주소:casj007@naver.com
               	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딸의 결혼식 날짜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딸의 결혼이 임박한지라 아내는 요즘 더욱 분주해졌다. 예식이 열리는 서울까지는 못 가더라도 축의금은 받으라는 지인들의 등쌀에 ‘수금 다니느라’ 바쁘다.
 
어제는 또 홈쇼핑으로 산 쥬얼리 반지와 목걸이 따위를 몸에 걸치곤 “여보, 나 예쁘지?”를 연발하는 모습에선 흡사 봄나들이를 앞둔 동동거리는 소녀의 모습과도 같았다. <대원군>의 작가 류주현은 “과거를 망각하는 것은 슬픈 미래를 자초하는 현재의 범죄다”라고 말했다.
 
그렇긴 하되 초라했던 과거는 정말이지 망각의 늪에 영원히 빠뜨리고만 싶다. 그러고 보니 지난 30여 년 전 결혼식을 올릴 때 나는 아내에게 구리반지 하나조차도 해주지 못 했다. 그건 똥구멍이 찢어질 듯 가난했기에 하는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랬음에 장모님의 서늘한 눈초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돈 많은 부잣집에서 수도 없이 선을 보라고 했거늘 부모도 없고(결혼식을 올릴 당시는 홀아버지조차 작고하신 뒤였다.) 쥐뿔도 없는 저런 날나리 같은 놈이 뭐가 좋다고 바득바득 결혼을 하겠다는 겨?”
 
하지만 대저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는 터. 아내의 고집에 두 손을 들기는 했으되 장모님의 사위인 날 향한 냉대는 한동안 지속되었다. 따라서 결혼식을 올리는 내내 장모님의 차가운 그 말씀이 내 가슴 한켠에 꽂혀 아픔까지 떠날 줄 몰랐음은 물론이었다.
 
지금이야 안 그렇지만. 수년 전 아내에게 비로소 반지와 목걸이를 사주었다. 그러자 어찌나 좋아하던지! 때문에 쥬얼리를 좋아하는 건 여자의 본능이지 싶었다.
 
본능(本能)은 어떤 생물체가 태어난 후에 경험이나 교육에 의하지 않고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억누를 수 없는 감정이나 충동을 일컫는다. 아무튼 딸은 결혼과 동시에 사위라는 또 다른 ‘아들’을 나에게 선물한다.
 
그래서 말인데 딸보다 연상인 아들도 올해는 부디 제 짝을 만났으면 참 좋겠다. 그래서 안온한 가정을 만들기 바란다. 그리곤 미사일보다 빠른 세월의 흐름에 편승하여 후일 내가 이 세상에 없더라도 이런 말들을 주고받는다면 여한이 없겠다.
 
“울 아빠는 진짜 우리들을 사랑과 칭찬으로만 기르셨지.” “그럼~ 그래서 그런지 오늘따라 아빠가 더욱 그립네......” 볼 것이 많아서 ‘봄’이라 했던가.
 
만화방창(萬化方暢)의 싱그러움에 더하여 쥬얼리 보석보다 더 반짝반짝 빛나는 희망과 보람의 나날이 딸과 아들에게도 만날 전개되길 소망한다. 아울러 이해와 용서, 사랑과 감사라는 또 다른 식구들을 감싸 안는 삶이 되길 바란다.

 

딸이 늘 행복하길 기도합니다.

▲ 딸이 늘 행복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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