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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혹시나는 역시나

못 말리는 징크스

2016.03.07(월) 08:08:30 | 홍경석 (이메일주소:casj007@naver.com
               	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어제는 참 기분이 ‘찢어지는’ 날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유일한 혈육이자 집안의 어르신인 숙부님 댁으로 사위와 딸을 데리고 인사를 간 때문이었다. KTX를 타고 천안아산 역에 내린 시 간은 오전 11시 3분.
 
전철을 타고자 했으나 30분도 더 기다려야 했다. 약속시간인 정오에 맞추자면 그보다는 버스 가 제격이지 싶었다. 10분을 기다렸다가 온양행 시내버스에 탔으나 ‘신도시’인 배방읍(여길 통 과하는데 만도 20분이 더 걸린다)을 경유하느라 시간 지체로선 그야말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전개되기 시작했다.
 
“저는 온양온천 역 광장에 와 있어요. 아빠는 어디세요?” 마음이 부산해지기 시작했다. 냉큼 버스에서 하차하여 카카오 택시를 호출했다. “나도 택시로 가고 있으니 신천탕(대중목욕탕) 앞으로 이동하여 서 있거라.”
 
이번엔 제수씨와 사촌동생으로부터도 전화가 빗발쳤다. “미안합니다. 약속시간보다 10분 쯤 늦겠네요.” 이윽고 도착한 신천탕 앞. 사위와 딸을 앞세우고 숙부님 댁으로 가니 정장 차림의 멋진 숙부님께서 서 계셨다.
 
“인사드리게. 나의 작은아버님이시네!” “처음 뵙겠습니다~ 손자사위입니다.” “첫인상임에도 참 좋은 관상이로세. 어서 차에 타게.” 10여 분을 달려 아산 경찰대학 부근의 한정식 집으로 들어갔다. 거기서 시작한 술은 2차론 숙부님 댁으로 이동하여서도 계속되었다.
 
만취 + 대취한 나를 딸이 KTX 대전 역 도착 모바일 승차권으로 쏴 주면서 신신당부했다. “아빠, 꼭 대전 역에서 내리셔야 해요!” “그려, 니들도 잘 올라 가.” 근데 ‘혹시나?’는 ‘역시나!’로 귀결되는 것이던가. 연 이틀의 야근이 또 화근이었다.
 
꾸벅꾸벅 졸다보니 ‘아뿔싸~! 여기가 대체 어디여?’ 동대구 역이었다. 그것도 ‘다시금’. 불과 두 달 전에도 천안 역에서 모 기자님과 술을 마시곤 도착한 곳이 바로 그 역이었거늘. 사람에겐 누구나 고치기 어려운 고질병(痼疾病)이 하나쯤은 있을 터.
 
또한 깨기 힘든 징크스도 없지 않으리라. 이런 주장의 적나라한 방증이 바로 어제와 같은 동대구 역까지의 뜻하지 않은 행차(?)였다. 평소 남선북마(南船北馬)의 깜냥은 못 된다.
 
다만 고향인 천안과 숙부님이 사시는 온양(아산), 그리고 아들과 딸이 사는 동탄(수원)과 서울은 가뭄의 콩 나듯 가는 편이다. 한데 어제처럼 난행고행(難行苦行)을 하는 경우도 잦으니 이일을 대체 어쩜 좋대유?
 
술을 끊으라굽쇼? 에이, 그건 너무 잔인한 요구죠. 하여간 앞으론 졸지 않고 목적지에 착실히 도착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 충성~~~

 

딸의 결혼 생활이 늘 반짝반짝하길 빕니다.

▲ 딸의 결혼 생활이 늘 반짝반짝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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