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 손잡고 봄나들이 하기에도 좋은 곳
모든 것이 새로워지는 계절인 봄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말을 맞아 어디로든 봄 나들이를 떠나만 싶어지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 바람조차 따스하게 느껴지는 봄날, 봄 나들이 장소로 박물관이나 각종 공연, 전시, 체험전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곳도 좋지만 따뜻한 날씨를 만끽할 수 있는 자연을 찾아 떠나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따스한 봄 날을 느끼며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천안 미나릿길 골목여행을 나섰습니다. 미나릿길은 실개천 주변에 미나리와 동네 주민들이 함께 어울려 살았다고 해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미나리가 사라지게 되었고 악취와 쓰레기가 넘쳐나게 되면서 이 곳은 구도심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오래 전, 그 옛날의 골목길 모습 그대로 시간이 멈추어 있던 미나릿길에 중앙동 주민센터가 자생단체와 미술전공 대학생 하계 아르바이트생 20여 명을 투입해 테마가 있는 골목길을 만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칙칙했던 회색 골목에 알록달록한 벽화 그림이 피어나게 되었습니다. 골목길을 따라 찬찬히 걸으면 어린시절 추억이 생각나는 말뚝박기, 닭싸움놀이, 줄넘기, 미나리꽝 얼음 썰매지치기, 방역소독 차량을 따라다니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천안 미나릿길은 어른 세대에게는 아련한 어린시절의 추억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었고 어린이들에게는 우리나라 전통 놀이를 엿볼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되었습니다. 또, 사슴과 백곰, 호랑이, 팬더, 거북이, 공룡 등 7종류의 동물을 각 벽면에 트릭아트형식으로 그려넣어 생동감 넘치는 사진을 찍는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테마가 있는 골목길로 웰빙 천안의 특산품 소개는 물론 열두띠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어 자신의 띠를 찾으며 자신의 띠의 특성을 살펴보는 아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호랑이 띠는 힘이 세고 용맹하며 의리와 정의를 상징하는데 일에 대하여 정열적이지만 어려운 일들을 새롭게 시작하는 결단력이 있다는 호랑이 띠. 제 띠를 찾아보며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나 살펴보니 왠지 정말 그런 것 같은 착각도 들었습니다.
보통 벽화마을은 달동네 같이 언덕이 많고 경사가 심한 동네에 조성되어 있는데 천안 미나릿길은 평지의 골목골목에 조성되어 있어 산책 삼아 둘러보기에 참 편안했습니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골목길의 그 끝에는 마치 새로운 세상에 온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벽면에 조각 조각의 타일을 붙여 용을 입체적으로 생동감 넘치게 표현해 벽에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멋있게 보였습니다.